안성권의 경우도 대부분 3월에 개장을 했지만,
매 해 뒤늦은 개장을 하는 낚시터가 몇 곳 있는 데요.
바로 안성권 대표 대물터 덕봉낚시터 입니다.
대물낚시하면 허리급(35cm) 이상의 대형붕어를 생각하시겠지만,
이 곳의 대물은 잉어, 향어를 위주로 하는 낚시입니다.
흔히들 낚시를 말하면 '손 맛'을 이야기 하는 데,
짜릿한 손 맛과 스릴 넘치는 파이팅만 가지고 따진다면야,
사실 붕어는 비교도 안되고, 민물어종 중에는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큰 덩어리에서 나오는 파워와 지구력은 대단해서 매니아 층이 두터운 장르 중 하나가 잉어낚시 입니다.
가물치낚시와 함께 '민물낚시 하드코어' 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그럼 ~ 하드코어 잉어낚시 이야기와 함께 덕봉지의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덕봉낚시터 하면 3면이 산으로 둘러싼 그림과 같은 풍광과 함께,
오염원이 전혀없는 고성산 계곡의 청정 계곡수가 돋보이는 힐링낚시터로 정평이 난 곳 입니다.
이 곳은 잉어, 향어를 위주로 하는 파이팅 넘치는 대물낚시가 시즌 중 진행되고,
겨울에는 15년 전통의 송어낚시터로 엄청난 방류량을 자랑하는 곳 입니다.
4월 중순 대물 시즌이 시작되면 상류 송어장으로 분리해 두었던 가두리를 트고,
잔교를 모두 연안으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대물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데요.
보통 이 맘때가 절기로 치면 곡우(穀雨)입니다.
본래 의미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 이지만,
물 속 사정은 '누치가리'라 불리우는 잉어과 물고기들의 집단 산란이 시작되는 때 이기도 하지요.
붕어도 물론 잉어과 이지만 산란이 좀 빠른 편이고,
잉어의 산란은 아카시아 꽃이 피는 5월초로 알려져 있지만,
곡우(穀雨)를 전후로 산란자리를 보기 위해 연안으로 붙기 때문에
잉어대물낚시는 지금이 시즌 시작 입니다.
보시다시피 유난히 장대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대하면 온 몸을 휘어 감는 듯한 짜릿한 몸 맛과
허공을 가르는 스윙소리, 부러질 듯 꺽이는 낚싯대 휨새,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 한 낚시줄 울음소리~~~
그래서 대물과 장대는 찰떡궁합을 자랑 합니다.
장대를 쓰려면 일단 잔챙이의 성화가 심하지 않고, 스윙공간도 확보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장대에 걸맞은 대상어종이 있어야 하는 데,
여러모로 덕봉낚시터가 장대낚시가 여건이 잘 맞습니다.
비교적 작은 씨알의 향어 한 마리가 얼굴을 보입니다.
요즘 장대장비도 많이 발전해 예전에 비해 경량화 되고,
짱짱해 보이는 외형과 함께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끕니다.
와우~~~ 멋지지 않습니까?
붕어꾼들에게 4칸(7.2미터) 이상은 장대로 취급되지만, 이분들이 쓰는 장대는 급이 틀립니다.
보통 6칸(10.8미터)에서 8칸(14.4미터)이 넘는 것도 있어서, 나름의 요령이 필요한데요.
15미터 장대로 스윙 캐스팅 할때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력이 있습니다.
왠지 마초의 향기가 전해지는 장르라고나 할까요? ㅎㅎ 저도 꼭 배워보고 싶네요.
'마초의 향기' '하드코어' '민물낚시 끝판왕'
여자는 할 수 없냐구요? 아닙니다.
물리적으로 스윙 캐스팅은 힘드시겠지만 이렇게 쏠채를 이용 하시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낚시가 장대낚시 입니다.
"그럼 덕봉낚시터는 장대터 인가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조황이 좋은 상류 포인트는 2.5~4칸 특히 3칸 전후에서 입질이 잦다고 하네요.
정형적인 계곡지 형태 이기 때문에 3칸정도만 되어도 수심이 좋고, 고기도 잘 붙기 때문에
장대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 입니다.^^
마침 상류 물골자리에서 낚시하시던 조사님이 멋지게 한 수 걸어 주십니다.
이런 휨새는 붕어낚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파이팅 이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중류권 포인트로 내려오자.
낚시터에서는 조금 낯선 외국인 두 분이 송어낚시를 즐기고 계시네요.
덕봉낚시터 단골이라 하시는 두 분께 떠듬거리며 조과를 여쭤보니다.
"How many fish did you catch?"
두 분이 사이 좋게 한 마리씩 낚았다 하며 쿨러에 담긴 송어를 보여 주십니다.
인사치레로 많이 잡으라 하자.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송어구이 먹으러 철수 한다 하시네요.
많이 잡는 것이 미덕(美德)이 되어 버린 우리의 낚시문화를 되돌아 보게 되는 말씀이네요..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다는 지기님 호출을 받고 식당에 가보니
푸짐한 개장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시루떡와 편육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ㅎㅎㅎ
덕봉낚시터도 음식 맛이 좋은 곳 중 한 곳 인데요.
장까지 직접 담가만들 정도로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이라 그런지
칼칼하고 담백한 집밥 같은 맛이 너무 좋습니다.
개장 음식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당과 매점을 겸한 관리동에는 낚시에 필요한 떡밥과 소품들이 구색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관리동 한 켠에 붙어있는 연예인들 사인이 눈길을 끄네요.
그 중 이계인씨와 지상렬씨는 덕봉지 단골이라 합니다.
점심 식사 후 주말 방류가 진행이 됩니다.
보통 40~50정도의 잉어, 향어가 주로 방류되고,
가끔식 60~80센티 자연산 잉어도 수급이 이루어 지는 데로 추가 방류를 하신다 합니다.
고기는 활어차에서 직방류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수지 수온에 충분히 적응을 시킨 후 방류가 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방류 빨'이 좋은 낚시터 중 한 곳 입니다.
이 날 개장 기념으로 1톤 가량의 잉어, 향어가 방류가 되었습니다.
고기만 1톤 ~~ 결코 적은 양이 아니라는 것은 아실 것 입니다.
방류량이 많아 입어료가 다소 오르더라도, 고기 없는 낚시터를 상상 할 수 있을까요?
고기의 질과 양 무엇 하나 양보 할 수 없는 덕봉의 자존심이라 하시네요.
여타 낚시터의 가격 경쟁에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운영 철학 멋지네요.
방류가 끝나고 얼마 후 잠잠했던 낚시터에 활기가 돕니다.
생김새가 방금 들어간 녀석 같습니다.
잉어 치고는 큰 사이즈가 아닌 발갱이를 겨우 벗어난 수준 입니다.
요런 놈들이 몇 마리 들어오다가 느닷없이 초대형 잉어가 입질하는 것이
덕봉 스타일이라하니 튼실한 채비는 기본 입니다.
바로 옆자리에서 또 한 번 경쾌한 챔질소리가 들립니다.
ㅎㅎ 이번에는 송어네요.
지난 겨울 20톤을 방류 했으니, 아직 송어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덕봉지의 경우 전형적인 계곡지 인데다가 유난히 물이 차고 맑아
5월 초까지도 송어의 입질이 활발하다고 하네요.
취재당일 유난히 중 하류류권 보다는 상류권 조황이 좋았습니다.
방류 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 조사님은 벌써 4마리나 낚아 놓으셨네요.
중류권 주로 장대를 쓰시는 분들이 포진한 포인트 입니다.
항상 일정 조과는 나오는 곳 인데, 취재 당일 유난히 부진한 조과를 보였습니다.
상류 /중류 조황을 보고 하류 쪽이 궁금해 내려가 보니,
저 멀리 제방 쪽에서 플라이 하시는 분이 입질을 받고 계십니다.
당연히 '송어'라 생각하고 돌아서려는 데, 파이팅 시간이 길어집니다.
'슈퍼송어' 인가?
헛~~ 향어가 플라이에 입질을 했네요.
이제 잉어 플라이는 보통의 경우 큰 강 지류 유속이 있는 곳에서 산란철에 주로 하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 조사님은 오늘만 4마리의 향어를 잡으셨다 합니다.
타잉에 비밀이 있을 것 같아 바늘 공개를 요청해 봅니다.
흐믈흐믈 거리는 저것이 뭘까요?
바로 어피(魚皮) 입니다.
좀 생소 하지만 잉어 플라이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느정도 인정을 받는 방법이라 합니다.
한 차례 입질이 온 후 오후에는 역시나 상류 자리리만 간간히 입질이 오고,
입질 소강 상태를 보입니다.
어떤 낚시를 하든지, 한 낮에는 조황이 떨어지면서 입질이 소강 상태를 보이기 마련인데요.
이럴때는 좀 쉬면서 낚시터를 거닐며 봄의 기운도 느껴 보시고
조리가 쉽고 맛이 좋은 캠핑요리도 즐겨 보세요.
민물낚시 중 찌낚시 그중에서도 호흡이 긴~ 잉어낚시의 묘미는
이렇게 모여서 수다떠는 재미도 한 몫 합니다.
일명 입낚시와 두꺼비 낚시도 출조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요 ?^^
개나리가 탐스럽게 피어 봄의 정취가 물씬 풍기네요.
이제 필자도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해봐야 겠습니다.
저수지를 돌아보니 오늘은 아무래도 상류권이 유리 하겠네요.
최상류권 방갈로는 이미 자리가 차서 오늘은 상류와 중류 중간에 위치한 이곳에서
하루 묵으며 낚시를 해 보겠습니다.
현재 덕봉지는 관리동 앞 수상 방갈로를 포함해 낚시터 곳곳에 방갈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 데 벌써 ~ 땅거미가 짙게 내려 앉았습니다.
요즘은 취재가 많아, 뜨듯한 방안에만 누우면 일어나질 못하네요.
다음 날 아침 ~ 함께 동행출조한 후배 녀석이 의기양양(意氣揚揚)한 목소리로 잠을 깨움니다.
"형~~ 그만자고 낚시 좀 해~~"
송어 3마리와 잉어 4마리 그리고 향어까지 골고루 낚았네요.
주로 새벽녘에 어분 떡밥네 반응이 좋았다 합니다.
살림망 본 김에 다른 조사님들 조황도 체크해 봐야 겠네요.
이 분은 송어만 낚으셨네요.
마릿수가 상당 합니다.
일부러 송어만 낚기 위해, 바늘의 단차를 두고 바닦에서 일정 띄워서 채비를 운용하셨다 합니다.
가끔 나오는 잉어는 주변 분들 모두 드렸다 하시네요.
마릿수 재미가 상당 하셨겠네요.
역시나 상류권 필자 옆자리에서 낚시하신 조사님 살림망입니다.
10여마리 좀 넘는 것 같은 데, 덩어리가 크다 보니 살림망이 꽉 차 보입니다.
큰 고기는 채비를 터트리는 바람에 많이 놓쳤다며 아쉬움이 많았합니다.
그래도 젋은 조사님 실력이 상당 하네요.
그 다음 최상류권에서 낚시하신 조사님 살림망 입니다.
이 살림망은 물위로 들어 올리기 조차 겁이 납니다.
같이 동행 출조한 강태산님을 호출해 올려 봅니다.
20여 마리~~ 역시나 그 덩어리가 커서 붕어 20마리하고는 느낌이 틀리네요.
사진을 거부하시는 조사님을 대신해 강태산님이 포즈를 취해 주십니다.
오늘의 1등 살림망 ~~ 축하합니다.
그 다음 이분 역시 상류권 조과 입니다.
오늘 유난히 촬영을 꺼리는 조사님들이 많으시네요.
이 분도 마릿수가 상당하죠.
마지막으로 하류권 조사님의 살림망을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 합니다.
고성산 중턱에 위치한 계곡저수지인 덕봉낚시터는
차고 맑은 1급 수질의 계곡수
최고의 잉어, 향어 취급한다는 운영방침과 함께
관리자의 지속적인 통 큰 방류로 시즌내 꾸준한 조황을 유지 하는 곳 입니다.
유독 취재 당일 거센 바람과 저기압으로 조황의 편차가 있었고
엄청난 크기와 포스를 자랑하는 묶은 잉어, 향어를 보지 못 해 조금은 아쉬운 취재 였습니다.
하지만 대물낚시는 이제 시즌의 극 초반 입니다.
이제부터 아카시아 꽃이 피는 5월까지 조심성 많은 초대형 잉어들이 산란을 위한
회유로가 넓어져 아마도 덕봉낚시터의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 할 것 입니다.
담수어 중 가장 큰 덩치와 함께
황금색 빛깔의 매끈한 몸매,
점잖은 수염과 빠져들 듯한 눈~
그 움직임에 위엄이 있어 ‘등용문’ 같은 설화에 등장하는 잉어
옛 부터 영물로 취급되어온 '민물의 왕'
잉어낚시에 한 번 빠지면 붕어 낚시가 시시해 질 만 큼 그 매력이 충분한 낚시 입니다.
온 몸을 휘어 감는 듯한 짜릿한 몸 맛과
부러질 듯 꺽이는 낚싯대 휨새,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 한 낚시줄 울음소리~~~
남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민물낚시 하드코어~
잉어낚시를 계획하셨다면 덕봉낚시터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알림
민물취재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