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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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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친구가 좋다.[여래미池]
 |  | | ◇골담초(上)와 고들빼기(下)소류지에서 촬영 |
적은량의 비소식이 있었던 주말
약간의 구름이 스치듯 햇살을 가리울뿐 비교적 화창한 봄날을
열고 있었다
지난밤은 산속 물가에서 보냈다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밝은 달빛속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엉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초롱한 몇개의별 오월의 밤은
차갑게 느껴졌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가 생각나는시간 희미해져 가는 찌불을
바라보다 하얀.. 그런밤을 보냈다
지나치는 길가마다 바쁜 일손의 모습은 이제부터 농삿일의
시작임을 짐작케 하여준다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홍성 소류지
낚싯대 하나 달랑들고 물가로 다가서서
평편한 풀밭에 덜썩 엉덩이를 붙이고 지렁이 미끼를 바늘에
달아 물속으로 던져보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찌의 움직임은 시작되었지만 잔챙이
입질에 바늘이 너무 커서일까.?
아무것도 없는 빈바늘만 물밖으로 나오곤 한다
어제밤 새우미끼 낚시를 하던 채비에다
미끼만을 지렁이로 바꿔달아 물속으로 던져 놓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역시 전과 같이 잔챙이의 성화가 시작되었다
물속으로 끌어내리고 수면위로 한껏 올려놓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놀이하듯 정신없이 찌를 흔들어 대기도 한다
챔질을 포기했다
 | | ◇잔챙이들의 잔잔한 손맛을 보고자 찿은 소류지 그러나 붕어없음 |
오월도 어느덧 중순을 보내고있다
조금은 뜨거운듯한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본다
날씨만큼 몸으로 전해지는 포근함이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그런 행복이 있다
소류지 아래 위로는 논이 자리하고 있고
옆으론 그리 크지않은 밭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쪽 귀퉁이로 자그만 산자락 끝이 물속으로
발을 담그듯 드리워져 있는 조용한 산골마을
물건너 멀리 보이는 숲속은 그늘을 간직한
쉼터 처럼 보여 그곳으로 가고픈 충동이 일다
유월이 오면 그늘이 좋아질때 그때 저숲속으로
갈것 이다
아까부터 정신없이 흔들어대던 찌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멈춰버렸다
잔챙이들의 지렁이 특식은 끝이난 모양이었다
낚시대는 그대로 물속에 버려둔채
동행한 조우의 모습을 몇장의 그림에 담아 보며 그렇게 가벼운 주말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다
지난밤을 하얗게 보낸 미련이
남아있는 그곳으로 갈것이다
자생새우를 잡아 미끼로 쓰며
대물낚시를 해볼 생각인 것이다
서쪽산 봉우리위로 해가 걸릴때
까지 잔잔한 즐거움을 만나 볼
생각으로 온것이었다
동행한 조우를 만난것은
얼마전 이었다
단순히 낚시가 좋아 낚시하는
사람이 좋아서 같은 취미를
가진것만 으로도 서로 이해하며 배려하며 존중하여 주는 진정한 낚시친구로
오랫동안 함께 즐기는 낚시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갈수있는 사람이라 믿기에
오늘도 낚시라는 이유 하나로 좋은계절 오월 주말을 함께 하는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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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바람속에서 어렵게 대편성을 마치고.. |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이곳에
도착을 하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강한 바람이 불어대고 있어
어디에 자리를 잡을것인지...
망설여 진다
다른곳으로 갈까? 고민도 해본다
그러나 지난밤의 미련을 쉽게 떨칠수가
없었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며
바람을 피할수 있는곳을 찿아 보았지만
그런곳은 없었다
옆바람을 받으며 좌측 상류 물유입구
에서 30여 미터 떨어진곳에
대를 펼치기로 했다
수심은 1.5~1.7미터 정도 되었고
바닥은 바위와 큰 돌들이 널부러져 있어 고르지 못한 지형이다
2.5~3.6까지 여섯대를 골자리를 찿아 펼쳤다
지난밤 채집한 새우가 몽땅 죽어 버려 2.8대 한대에다 죽은 새우를 달아 물속으로 던져 넣어 놓았는데...
잠시 다른짓 하는사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아쉬움과 허탈함에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 몸이 굳어 버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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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어둠이 찿아올것이다 |
잠시 서성이다
주변이 어두워짐을 알았다
새우채집이 되어야 낚시를 할수 있었기에 새우가 움직이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사이 많은분들이 이곳을 찿아왔다 바람은 아직도 심하게 불어대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자리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다
그중 가족과 함께하는분들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의 낚시문화가 서서히 변화되어 가고있음을 알수있었다
어둠은 빠르게 찿아왔다
밤은 깊어가는데 바람은 잦아질줄 모른채 별다른 변화없이 불어댄다
새우미끼 대물낚시여서 잦은 투척을 하지않아 낚시엔 별 어려움은 없었다
바람에 실려 오는듯 찬공기로 인하여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안타까운것은 배수였다
철이 철이니 만큼 어느정도 예상은 할수 있었으나 해지기 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는데...
하필이면 밤이되면서 배수를 시작한단 말인가. 더이상 바람과 싸움은 의미가 없어졌다
동행하여 오랜만에 대물과의 상면을 바라며 추위와 바람을 참고 견디는 동행한 주말꾼에게 미안한 마음이
슬며시 찿아오는것은 왜 일까?
새벽으로 가는 시간 조용히 자동차로 돌아와 휴식을 갖어본다
지난밤의 피로가 가시질 않아서일까? 잠시만 쉬어 볼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날은 밝아 오고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수도 바람도 변하지 않았고 밤사이 모두 떠나 버린
저수지만 썰렁한 모습으로 있었다
조과는 없었다
일곱번의 입질이 있었다며 환하게 웃어주는 그런 모습의 낚시친구가 아침햇살 만큼 아름답게 보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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