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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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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낚시를 다니다보니까
계절이 바뀔 즈음이면 지금은 **저수지~!하며
아직은 녹슬지 않은 뇌리 속에
예전 대박 맞았던 저수지가 떠오르게 된다
금년은 9월에 접어들어서도 무더위는 기승을 떨치고
예년 같지 않은 이상고온 속에 출조 해도
모기에 시달리기만 할뿐 조황은 꽝 수준이고...
작년 8월말 즈음에
고흥 호에서 무쟈게 손맛 봣던 기억 속에
이상고온만을 탓하며 평년기온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9월7일 일기예보에
금요일부터 흐리고 기온이 떨어지고 토요일 에는 약간 비가 내리고...
금요일 오후!
대박 예감 속에 만사 제치고
2박3일 예정으로 고흥호로 향했다...
이때쯤 이면 터지는 고흥호 제방쪽에 도착 해보니
벌써 꾼들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수초도 적당히 자라 물속에서 빽빽이 자리를 잡고 있고
물색도 좋아 새우채집망부터 담궈두고 보트를 폅니다
새우채집망을 1시간쯤 담군후 꺼내보니
많은 새우가 들어 옵니다
수심80cm정도 되는곳에서 낚시를 시작 했지만
문저리 (망둥어) 의 횡포가 시작 됩니다
새우를 달아 넣자마자 깝죽대며 끄집고 들어갑니다
문저리는 큰 입으로 바늘까지 삼켜버려 바늘을 빼내려면
여간 곤혹 스럽습니다
손에 와닿는 문저리의 촉감까지 기분 나쁘게 느껴옵니다
가끔
왕 짜증 속에 문저리에 맺힌 한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시원스런 찌올림과 함께 붕어가 나오지만
이런 잔챙이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밀어 올려주는 찌 맛은 일품입니다
수문을 열었는지 점차 수위가 낮아집니다
이곳 고흥호는 아직 간척중이어선지
염분을 제거 하려는지 수시로 담수된물을 자주 빼버려
배수 중에는 붕어가 입질 하지 않더군요
고흥만 방조제를 쌓고 수문을 만들어 조성된 넓은 간척지인데
아직까지는 조성된 상태 그대로 입니다
밤새도록 혹시나 하는 기대심에
망둥어의 횡포를 참아가며 날을 새봤지만
조과는 별로 였고...
이곳 포인트에 붕어가 들기 시작 한다는 건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늦게 까지 잠을 잔 후
이때쯤부터 서서히 조황을 보이기 시작하는
고흥 모 저수지로 향 했습니다
이곳은 부루길의 성화가 심하여
부루길 입질이 뜸한 밤에 낚시를 해야 하지만
부루길의 생태계 파괴로 붕어가 더 이상 번식은 못하고
기존의 붕어들이 부루길의 희생으로? 꾼들로부터 보호받아
지금은 4짜까지 성장 해버려
도 아니면 모!
쪽박 아니면 대박! 이 나는 곳이기에
마음을 비우고 낚시에 임하다보면
1~2번의 입질만으로도 대물을 잡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잡초가 무성하고
칡넝쿨이 즐비하게 깔린 길도 없는 제방을 헤쳐 나가는데
뱀이 있을 것 같은 섬뜩한 생각에
차로 다시 돌아가 장화를 꺼내 신고
받침대를 꺼내 잡초와 칡넝쿨사이를 헤치며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차 재떨이에 담배꽁초들을 주변에 뿌려둡니다
이렇게 가을로 접어 들 때 에는 뱀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3.3칸 2대 3칸 2대 2.9칸 1대 이렇게 5대를 세팅 해놓고
낚시를 해보는데
부루길의 성화가 시작 됩니다
그래도 고흥호의 망둥어 성화 보다는 좋습니다
부루길은 찌 올림이라도 좋고 약간의 손맛도 느낄수 있으니까요
꿩 대신 닭이라지만
어찌 부루길이 붕어를 대신 할 수 있겠습니까?
밤이 깊어질수록
부루길의 성화도 없어지고
단 한번의 찌올림을 기다리며 자정을 넘기고 있는데
으슬으슬 추워지며 한기가 느껴 집니다
밤낚시 대비한다고 얇은 긴팔셔츠와 점버를 입었는데도
하루사이에 뚝 떨어진 기온은 엄청난 추위를 느끼게 합니다
아직은 조과를 보기에는 조금 빠른 듯
엄습해오는 한기속에 더 이상의 낚시를 포기 하고
차에 돌아와 히터를 켜고 추위를 녹입니다
저수지 제방의 억세도 가을대비를 하지 않았는지
아직 푸르름을 간직 하고 있는데
여름과 가을사이에 낮과 밤은 두 얼굴을 갖고 있네요
이제 방한대비를 철저히 하고 출조 해야 하겠습니다
고흥호= 전남 고흥군 도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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