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 이것이 한강낚시(3)-한강에는 그들만의 룰이 있다!!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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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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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작성일 : 2001-06-28 11:39:25 / 조회 : 3,606 / 일반취재       

제목 l 이창우 > 이것이 한강낚시(3)-한강에는 그들만의 룰이 있다!! : 낚시사랑

일부 구역이었지만 한강을 둘러보고 몇 가지 짚히는 점이 있었다. 일반 저수지 낚시터에서 느끼는 그것과는 너무나 다른, 한강낚시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그 분위기 속에서 분위기를 형성하는 어떠한 룰, 즉 말은 않지만 한강을 찾는 이들끼리 묵시로 교감하고 확인하는 어떠한 룰을 분명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강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즉 한강의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 나름대로 몇 가지 언급해 보았다.








지난 2000년 초부터 서울시는 한강 거의 전구간에서 떡밥낚시를 금지했다. 그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한강에 분명 떡밥이 사라진 것만은 사실이다.


떡밥을 대신해 지금은 구더기가 한강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끼로 자리매김 했다. 구더기는 어종과 계절을 불문하고 한강에서 쓰이고 있는데 붕어는 물론, 누치, 잉어, 동자개, 메기, 심지어 쏘가리와 민물장어까지 구더기의 유혹에 넘어가곤 한다. 바늘에 꿰는 미끼는 물론 손이나 쏠채를 이용, 밑밥으로 뿌리기도 하는데 그 효과가 엄청나다





때문에 한강을 찾는 꾼들은 구더기 5천 원 어치로 온 종일을 놀다갈 수 있다. 구더기와 함께 또 하나 사랑받는 미끼가 있다면 미꾸라지. 미꾸라지는 쏘가리 생미끼 낚시에 주로 쓰이며 외에 글럽 웜을 이용한 쏘가리 루어낚시 매니아들도 한강을 자주 찾고 있다.


한강에서는 다양한 어종을 대상으로 한 낚시를 시도할 수 있다. 우선 누치는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한강의 대표적인 낚시 대상 어종으로 칸 반대 한 대에 구더기 한 통, 바늘 몇 쌈이면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저수위 때는 돌 무더기에 앉아 대를 드리우고 물이 차면 반바지나 바지 장화를 신고 물에 직접 들어가 짧은 대로 공략이 가능하다.


붕어낚시도 영동대교와 청담대교 사이에서 왕성히 진행중인데 현재는 끝물이라 대낚을 드리운 사람보다는 고 연령대의 릴꾼들이 활발히 활동중이다. 이따금 룰을 깨고 떡밥을 사용하는 꾼들이 있는데 도가 지나치면 토박이 꾼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한다.


한강을 사랑하는 현지 꾼들은 그들 자체가 한강의 파수꾼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쓰레기 수거는 물론, 환경의식이 없는 젊은이들을 말로 잘 선도하기도 한다.


한강은 다른 낚시터에 비해 터줏대감들의 텃새가 유별나다. 좋은 포인트를 둘러보면 대개 서로의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런 이유로 처음 한강을 찾는 꾼들은 애를 먹기도 한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다.


대신 현지꾼들의 매너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출근(?)하면 앉아 있던 모든 꾼들이 서로 반갑게 맞아주는가 하면 옆사람이 큰 놈을 걸면 시기하기는커녕 줄을 감지 않도록 얼른 자신의 낚싯대를 들어 주기도 한다.


밑밥으로 구더기를 뿌릴 때도 구더기 가루가 얼굴에 날려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옆 사람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한강에서만 행해지는 낚시매너가 아니다. 기실 모든 낚시터에서 이런 매너가 지켜져야 하는 것이 원칙이건만 유독 한강의 이같은 매너가 부각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다른 낚시터의 매너가 한강을 따라가지 못함이리라.


이처럼 한강을 찾는 이들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 조황이 좋지 않다고 절대 투덜대는 법이 없으며 오히려 한강이 뭔가 잘못되어 고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대단하다.











한강에 살림망을 들고 들어오는 꾼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낚은 고기를 가져가는 것의 여부를 떠나 그들이 살림망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짐이 된다는 것이다.


대신 그들은 자연적인 살림망을 택했다. 낚시하는 자리 바로 옆에 돌로 물깡을 만들어 낚은 고기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철수 때가지 보관하고 있다 대개 다시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굳이 고기를 가져가는 사람들은 비닐 봉지에 고기를 담아 집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동네 낚시터로서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 짐이 적어야 한다는 것. 적은 짐은 출조길의 마음과 발걸음을 홀가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철수 시에 수거해야 할 쓰레기의 양까지 줄여 일거 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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