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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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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칸찌
작성일 : 2007-04-06 17:04:06 / 조회 : 8,712 / 일반취재 / 광주시   

제목 l 세칸찌 > 화려한....외출 : 낚시사랑





화려한...외출




4월...

겨우내 찌든때는

가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겹 한겹 날리어지고...

개나리.진달래.목련....

이름모를 들꽃과 새싹들

그리고

따스한햇살

아름다운 생명들은 푸릇한 세상을 수놓아 가고

봄내음 물씬나는 4월....한날...

아내와 함께 봄마중을 나가보았습니다.

산촌에 살면서 그리 멀리 나서지않아도

천장호를 비롯해 도림지.사천지.수없이 많은 소류지까지

봄을 만끽할수 있는 물가는 많이 있지만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생활하는 저희부부는 그리 쉽게 밖으로 나서질 못합니다.

자연을 벗삼아 살고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전원생활을 한지도 어느덧 7년째로 접어들었네요.

처음엔 아산 자그만 아파트를 분양받아 오로지 낚시만 하며 2년여를 보내다

생활비를 벌어가며 좋아하는 낚시를 하자고 예당저수지 물가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지만...아내만 고생을 시키고...

이곳 칠갑산자락 작은마을 정산으로 이사하여 7개월을 보내며 아내의 외출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늘 고생만 하고 있는 아내에게 해줄수있는것이 별로 없는 산촌생활...

내가 해줄수 있는것이라곤 기껏해야 낚싯대 한대 물가에 펼쳐주곤 지렁이 한두번 달아주는것이 고작이지요.

그래도 불평 한마디없이 살아주는 아내...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합니다.

만약 이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내 아내 일거라 마구마구 우겨봅니다.

늘 가족에게 희생하며 삶의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아내가 때론 불쌍하고 측은하여 눈시울을 적시곤 하지만 그런 아내가있어 행복합니다.



△수위가 오르지 못하는 도림지



△천장호에서 잠시...




△무엇인가....걸어낼 기세입니다.



연분홍 진달래가 반기는 칠갑산

대치옛길을 넘어 장곡사를 거쳐 지천물길을 따라

내려가다 나선형길을 넘어 가며 완연한 봄을 만끽합니다.

몇년간 낚시대를 드리워 보질 못했던 도림지...

지난 여름에 내려간 수위는 이상하게 오르지못하고

산란기에 호조황을 보이던 포인트가 드러나 있어 아쉽습니다.

그곳엔 저희부부의 많은 추억이 있는곳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진 간이공원에 앉아 물을 바라보며

옛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하루는 이런날도 있었습니다.

한겨울에도 얼음 잘 얼지않아서 겨울철 물낚시를

종종하곤 하였지요.

하얀 함박눈이 내리던날 4.0대 쌍포로 수몰나무 언저리에

지렁이를 달아 물속으로 채비를 드리우면 곧 입질이 오곤합니다.

잔씨알이지만 깊은수심에서 앙탈을 부리는 당찬붕어의 손맛은

엄동설한에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집에가야 별로 할일도 없었던 우리는 밤낚시를 하기로 하였는데...

눈이 그치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추위를 견디기위해 하얀 하우스용 비닐로 엉성하게 파라솔위에 걸치었는데 칠갑산 골바람을 견디어 내지 못하더군요.

급기야 낚시점으로 달려가 일인용 작은 텐트를 구입하여 둘이서 간신히 몸을 들여놓고 밤낚시에 돌입 했는데...

차가운 보름달이 얼마나 깨끗하고 크던지...백야속에 밤낚시를 한다고 거짓말처럼 사라진 입질을 기다리다 동태가 되기직전 낚시대고 뭐고 다 팽개치고 정산 모텔에서 추위를 녹이던...

그때를 회상하며 아내는 빙그레 웃습니다.





도림지를 뒤로하고 천장호로 갑니다.

정신없이 수몰된 고사목과 잡목들...

이곳엔 큼직한 붕어를 만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며 낚시대를 펼치는 아내...아내의 낚시모습은 정말 예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토록 좋아하던 낚시 때문에 산촌으로 이사를 하였음에도 오히려 삶의 굴레속에서 허덕이는 아내가... 다시금 미안한 생각으로 눈가는 촉촉히 젖어들고 있습니다.


몇일전 아내의 생일 이었습니다.

필자는 직장을 그만둔후론 날짜나 요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습니다.

매일 그날이 그날이지요.

그렇다보니 집안에 무슨날인지....

아내가 가르쳐 주지않으면 아무 생각없이 살아갑니다.

그래도 아이들 생일은 몰라도 아내 생일은 곧잘 기억하곤 하였는데...

올해는 그 기억조차 못하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매일 산촌 사람들과 어울리며 나름대로 재미있는 생활을

한다고 돌아만 다녔지...정작 아내 생각은 못해주었습니다.


삶에 의욕마저 없어진 넋두리를 합니다.

내가 식모지....? 사람대접도 못받고....휴~

저는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고 버럭 소리만 지르고...

아내의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정말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이런글을 쓰는줄 아내는 모릅니다.

아내에게 따듯한 사과의 말이라도 해야겠는데...도무지 입이 열리지 않습니다.

물가에 앉아 있을 때 슬며시 표현을 해야겠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봄을 찾아나선 칠갑산보



아내는 환하게 웃어줍니다.

그렇게 좋아할줄 몰랐습니다.

저희 부부의 한날 외출은 화사한 봄날만큼 좋은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낚싯대 울러메고 아내와 함께 물가로 나설겁니다.

우리네 행복과 사랑이 거기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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