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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조황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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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만 즐기는 낚시에 관하여 경험담을 적습니다.
금년 여름엔가 일산에 소재한 00낚시터를 다녀왔었는데 그 곳이 바로 손맛만 즐기는 곳이었습니다. 바늘은 미늘이 없는걸로 15호 정도 되는 걸로 관리소에서 별도로 주더군요. 15호 정도면 상당히 큰 것인데 아마도 향어나 잉어를 걸은 후에 바늘을 쉽게 빼내려면 바늘이 큰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또다른 이유는 아마도 바늘이 큰 것이 입질 확율을 떨어뜨리게 되니까 수조에 저장중(?)인 고기들에도 상처를 줄 확율이 적은 때문이리라 싶더군요. 왜냐하면 한번 수조통(양어장에서 걸었다 다시 그 곳에 놓아주니까)에 한번 넣어준 고기는 가져갈 수 없으니까 주인 입장에선 될 수 있는한 저장어(상품)를 상처 안나게 장기간 관리하는게 영업방침이 아닐까요.
각설하고, 낚시란 것이 경험에 비추어볼때 "1)밑밥투여 2)기다림 3)입질포착 4)낚음 5)살림망투입"으로 이어지는 전과정을 겪으므로서 낚시의 짐가를 맛보게되는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이 과정중에서 한두가지가 빠졌다고할 때 과연 낚시다운 맛을 느낄 수 있을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마지막 단계인 "5)살림망투입"이 빠지니까 처음 한두마리때는 몰라도 몇마리 잡은 후부터는 별로 재미가 없어지더란 말입니다. 더군다나 어종이 향어나 잉어인 경우는 "뜰채"로 고기를 뜨는 과정이 낚시의 또다른 맛인데 이건 뜰채 사용도 못하게하고 미늘없는 바늘 빼는 일도 물속에서 고기 얼굴도 못본채로 하라고 하니 이거야원 신부 얼굴도 모르고 장가가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 다른 비유를 하자면 고추가루 양념 빠진 닝닝한 음식맛하고 비슷하다고 할까요. 아뭏든 저의 경험은 그랬습니다.
그리고, 신부 얼굴 모르고 장가드는 격이라고 제가 비유했는데 사실은 신부 얼굴을 전혀 못보는 것은 아니고 그냥 물속에 쳐넣은 채로 잠시 구경하게 되는데(물밖에선 바늘 빼기가 어렵기 때문임) 이 신부들이 대체로 말라깽이들이더라 이겁니다. 이유인즉 통상적인 양어장의 경우는 밑밥 쌓인 것도 먹고 바늘에 달린것 따먹고 도망도 가고하여 그런대로 살이쪄 있는 상태인데 그 곳의 신부(고기)들은 식사좀 할라치면 낚시꾼이 입을 잡아채기 때문에 제대로 먹질 못해서 완전히 기아 상태에 살아온 신부들 뿐이었습니다. 수염 달린 잉어가 수염을 빼면 누치 처럼 길쭉하게 생겼으며 향어란 놈도 종전의 향어낚시에서 힘쓰던 그런놈이 아니라 그저 비실비실한 상태였구요. - 물론, 이런 점은 관리인의 관리 방법상의 문제라고 하겠지요.
두서없이 적은 내용입니다만 저의 경험담입니다. 제 생각으론 한번쯤은 경험삼아 시도해볼 수도 있으나 아마도 두번 이상 그런 낚시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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