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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조황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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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 조사라 하여 못난 사람이 되었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의미 있는 월척과의 조우이다. 꼭 20년만에 맞본 희열이었다. 그것도 5마리를 한꺼번에 말이다.
때는 1981년 학교 개교기념일 축제기간(5월 15일) 강의가 없어 무얼하나 고민하던 중 경주(건천읍)에서 부산으로 유학을 온 친구집에 놀러가기로 하였다. 그때 친구의 안내로 경주의 곳곳을 구경하고 하루는 낚시를 가자는 것이다. 나도 소시적 개울가에서 갈대를 꺾어 만든찌로 낚시에 열중했던 때가 있었는지라 쾌히 친구를 따라 나섰다. 보리밥에 무우짱아치의 도시락을 준비하여 짐자전거(보통 자전거보다 좀금 더 큼)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려 당도하니 내가 생각했던 연못 보다 꽤 큰 저수지가 나타났다. 그곳이 수리못(심곡지)이라는 곳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심곡지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었으며,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던 시절 정말 고향보다는 그곳이 더 그리웠다. 그동안 일년에 보통 15회 정도는 출조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간혹 월척도 하였지만, 나에게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다. 특히 내가 앉았다 밤낚시 자리가 불편하여 옮겨 앉은 후에 내가 앉았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서 월척을 낚았을 때의 착착함과 서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난 고기보다는 그곳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으며, 행복하였다. 은은하게 아카시아 향이 실바람에 실려와 내 코끝에 머물고, 뻐꾹새의 처량한 노래소리는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첫 사랑의 그때 그 여인을 생각하게 하고, 케미라이트의 연녹색 불빛이 흐려질 때 쯤 멀리서 들려오는 새벽닭 울음 소리는 나를 선경의 세계에서 다시 현세로 되돌려 놓았다.
그동안 크고 작은 고기들은 언제나 다시 풀어주고 돌아왔다. 그동안 풀어 주었던 붕어들이 월척이 되어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다.
일시 : 2001년 5월 11일(정확히 12일 새벽 4시~아침11시 사이)
장소 : 경북 건천읍 서면 아화리 심곡지(수리못)
조과 : 월척 5마리 최고 37, 그외 2마리는 28정도, 기타 20넘는 것 15마리
참고인 : 관리인, 아화 종합낚시점 김사장, 아화 약속다방 사장님 등
현재까기 올해 최고는 44가 나왔다고 함. 다른 해 보다 유난히 올해 월척이 많이 나오고 있음.
조황문의 : 아화 종합낚시점(전화번호는 못 밝힘) 한밤중이나 새벽에 문의전화가 너무와 부부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함.
물 빼기 전에 한 번 출조해 보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못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화의 저수지 아래동네의 종합낚시점에 들려 포인터 및 정보를 얻어서 가길 바람. 그 곳은 때와 장소에 따라 조과에 많은 차이가 있음. 해운대의 정선생 소개로 왔다고 하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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