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조행기를 올려 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낚시를 다니지 못하다가 이번에 사랑하는 조우님들과 춘전호 세월 좌대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 낚시 소풍의 멤버이신 낭만멋짱님의 59방 동료분이 운영하시는 춘천 강변낚시에서 낭만멋짱님과 이번 조행길의 막내인 상우아빠와 저,
셋이 모여 필요한 물픔도 구입하고 커피도 한잔하고(강번낚시 여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11월 12-13) 걸친 조행기를 이제 쓰는 이유는 제가 핸폰을 춘천호에 빠뜨리는 바람에사진을 올리지 못함도 있었고.
낚시사랑에 로그인을 하려하니 황당하게도 탈퇴 할 이유도 한 적도 없건만 탈퇴했다고 나오는 바람에 아이디 복구하는라 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각설하고, 오랜만에 찾은 춘천호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붕어얼굴 못보면 단골로 하는 말이 "꽝을 쳐도 이런데서 치면 안 억을하다니까"
한 수 간신히 하면 하는 말이 "이런 붕어 하나가 양어장 붕어 100마리 보다 낫지" 안 그랴? ~ㅋㅋ
물론 붕어 못낚는 변명이쥬~^^;
하지만 100% 변명만은 아닙니다.
춘천호는 150킬로 넘는 길을 달려와서 꽝을 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다우니까요.



11월도 제법 지났지만 아직도 이쁜 단풍이 남아 있는 세월낚시터입니다.
북한강을 막아 만든 댐인 만큼 물 또한 더이상 맑을 수 없을 만큼 맑습니다.
이번에 같이 낚시 하기로 하신 장찌마을 고문이신 아히님께서는 회사일로 조금 늦게 들어 오신다고 해서 우선을 셋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기로 합니다.
자리만 잡는 건 아니고 점심겸 막걸리도 한잔씩 안 할 수 없습니다.
산 좋고 물 맑으니 한량된 입장에서 어찌 한잔 안 할 수 있겠습니까? ㅎㅎ

술도 좋지만 원래 목적인 붕어 얼굴을 보려면 채비를 해야합니다.

신중하게 채비하고 계신 59방 열혈 낚시꾼 낭만멋짱님.

장찌마을에선 중견이나 이번 조행엔 막내인 상우아빠.
아히님의 자리를 비워 놓고 셋 모두 수초를 앞에 놓고 최대한 붙여 봅니다.
밑밥을 조금 주고 있는 사이 아히님께서 도착하시고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합니다.
입질은.....................................당연히 없습니다.
어두워져야 입질이 들어 올 것 같습니다.
춘천호는 양 연안이 산이라 해가 일찍 집니다.
늦은 오후 해지기 전의 춘천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도 물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해가 지고 밑밥질에 지쳐 갈 무렵 상우아빠가 바리바리 준비해 온 어묵탕과 아히님께서 사오신 오겹살, 제가 준비한 칼치 속젓과 총가김치로 저녁 겸 술자리를 벌여 봅니다.


한 십년 넘게 가져온 낚시의 모토가 "붕어만 밥주냐? 우리도 밥먹자!"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자!" 입니다.
한창 때 전투낚시에 허리 상하고 무릎 상하고 속 상하고...... 이게 뭔 짓인가 싶어서 말이지요. ^^;
그리고 일은 모드 자러 들어 가고 난 다음 벌어 졌습니다.
붕어는 코빼기도 뵈지 않고 블루길만 달려 들더니 하나 들 지쳐 잠을 청하러 들어 간후.......
아마도 불빛과 소음이 줄어 그랬는 지, 끈질긴 낚시꾼의 의지에 감동했는 지,
홀로 남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낭만멋짱님에게 빵 좋은 황금빛 춘천호의 붕어가 올라 왔습니다.
역시 노지 낚시는 조용하고 끈질기게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맨날 술먹고 디비 자니 붕어를 잡겠어? 고죽아~~ㅉㅉ)

30.5센치 턱걸이나 빵은 사짜급 입니다. 체색이 너무 이쁜 춘천호 붕어를 보게 해 주신 낭만멋짱님.....멋지십니다.
다음날 춘천호 월척을 하신 기념으로 아침을 거하게 쏘셨습니다.
이상 단 한 번 입질에 올라온 단 한마리의 춘천호 붕어 조행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