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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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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멀리 나주 고대지를 강남 정출로 만들어주신 강남지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광주지부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강북지부의 일원으로서 강남정출지를 손꼽아 기다리며 현대방송국 주차장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고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자 이내 몸은 벌써 나주의 고대지에 가 있었다.
늘 그러했던 것처럼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에 날밤을 꼬박 까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청하여 보지만 흥분은 감출 수 없었던지 잠이 오지 않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몇몇분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낚시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복주 선배님의 자작찌를 감상하며 난 언제나 이런 찌를 만들어 보나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우고 셈플로 몇개를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언제 주시나 기다려 보건만 돌아올 때까지 주시지를 않고(언제쯤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실런지 기다리겠습니다. 금복주 선배님)
이러한 생각에 잠겨있을 때 어느새 정출지인 고대지에 도착하였지만 해는 서산으로 넘어간 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저녁식사가 먼저란다. 저녁식사를 하고 각자가 대어의 꿈을 간직한 환상적(?)인 자리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 해 보건만 암흑속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었다.
난 형님과 함께 산길의 좁은 길로 따라 들어가는데 먼저 갔던 분들이 되돌아 오면서 "자리가 없어요" 한다. 그치만 우린 갈 수 있는데 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갔지만 역시 자리가 없었다. 되돌아 오면서 형님과 같이 못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먼저 내가 자리를 잡고 형님이 다른 곳에 자리를 펴지만 나무가지가 울창한 덕에 낚시를 던지지도 못하고 내 자리에서 좁게 두명이 앉았다.
자리를 찾고 대를 펼 때까지 걸린 시간이 약 두어시간. 형님이 세대를 피고 난 두대를 피고 담배를 꺼내 물은 시각이 밤 저녁 10시 30분.
우리의 자리는 상류쪽 물 진입로 근처였고 약 3-4m 전방에 수초가 있으며 자리가 움푹 들어가 있는 지형이라 꼭 아방궁같은 느낌이 들어 환상적인 자리같은 생각이 든다.
미끼는 떡밥에 천궁을 2/3의 비율로 섞고 묽게 게었다.
나에게 첫번재 입질이 왔다. 2.6칸대에서 푸른 빛의 캐미는 까만 공간을 가르며 찌의 길이가 짧은 것을 아쉬어 하는 양 최대치로 올라간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림이란 누구나 겪는 것처럼 잔인하도록 힘에 겨웠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채는 순간 무거운 느낌이 든다. 순간적으로 "아! 크다"라는 환상적인 손맛에 멀리 나주까지 따라온 쾌감을 느끼며 붕어의 얼굴을 본 순간 약 7치 정도 되는 붕어가 인사를 한다. "멀리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라고.
조금 후 3칸에서 또 한번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본다. 약 5치 정도의 붕어. 이런 식으로 3마리를 잡고 2마리는 마지막에 떨어 뜨릴 때까지 옆자리의 형님은 말뚝으로 일관한다. 넘 조용해서 형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2시가 넘고 조용해 질 무렵부터 형님에게 첫번째 찌올림이 온다. 형님께 인사한 붕어는 약 8치정도가 되는 놈으로 "오늘 새벽이 되면 큰놈하나 건질지 모르겠는데"라고 하신다.
형님에게 연신 찌올림이 있을 때 난 반대로 조용하다.
형님이 조금 눈을 붙이고 있을 때, 나의 3칸대에서 아주 조용한 예신이 온다. 이미 나의 손은 낚시대의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찌올림이 온다. 아주 조용한 약 3마디 정도 오르다 멈추곤 약 0.5초정도의 시간이 흐르다 다시 3마디 정도 오른다. 이 놈 큰 놈이다란 생각이 든다. 다시 잠시 멈추고는 다시 3마디 정도를 올리며 멈추는 순간 나의 손은 전광석화처럼 대를 휘어 잡는다. 손으로 전해오는 묵직한 느낌, 오늘 최대어를 기록할지 모른다라는 희열을 생각하며 대를 세우고자 하건만 그건 희망일 뿐 나의 의지대로 되지를 않는다. 이내 이 놈은 형님의 펼쳐진 낚시대쪽으로 몸을 돌린다. 붕어의 쏠림쪽으로 대를 보내야 하는 정석을 무시한 채 그쪽으로 가면 안돼 속으로 크게 외치며 힘을 주었다. 이 놈이 다시 오른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내버려 둔다. 가는 때까지 놔눈다.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내게 힘쓸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다. 형님의 가장 가장자리 낚시대를 살짝 건드림과 동시에 난 대에 힘을 준다. 동시에 툭하는 소리와 대의 허전함으로 "터졌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허탈함.
이놈 틀림없이 4짜는 될텐데라는 아쉬움.
되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날밤을 깐 나는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고 어느새 냉면 한 그릇 때우고 갑시다라는 지부장님의 멘트에 잠을 깨고는 주차장에서 헤어질 때까지 손맛의 결정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역시 고수는 고수구나라는 금선배님의 2짜 잉어를 부러워하며 나주 고대지의 정출을 마감한다.
좋은 사람들 좋은 낚시를 통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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