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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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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오후 1시반)
올해 들어서 두번째 밤낚시다.
퇴근하기가 무섭게 집에 도착...마음은 벌써 강화도 인산지의 상류,
약간 돌출된 곶부리의 수초가에 앉아 있었다...그런데,
와이프) "여보야, 은지 몸이 완전히 불덩어리야,,,병원 가봐야 겠어."
케빈) 으잉! 뭔 소리?..."!@#$%^&*...가자, 병원으로!"
1시간30분 후, 병원을 나오면서
와이프) "어떻하지? 자기 오늘 낚시가기로 했는데, 애가 이리 아파서,,,"
케빈) "낚시는 무슨 낚시! 애가 더 중요하지!"
와이프) "그래도, 요 몇달간 그 좋아하는 낚시한번 못 갈 정도로 바빴잖아.
바람도 쐴 겸, 한강이라도 갔다 오지 그래?"
케빈) "그럴까?...그럼, 내 한강에 있을 테니까, 애 더 아파지면
바로 전화해라!"
와이프) "전화 할께...지금 바로 갈래?"
케빈) "그러지 뭐."
오후 5시)
양화시민공원에 도착후, 바로 짐을 챙겨서 낚시터로 직행.
토요일이라서 낚시꾼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빈자리가 더
많았다. 평상시에 명당자리(샛물 유입구)로 소문난 양화대교쪽으로는
의외로 한산한 모습...명당자리 바로 옆에 채비를 설치하고, 새로 산
오동나무찌로 찌맞춤하는데 근 한시간 소요... 찌맞춤을 예민하게 하니까,
물살에 찌가 밀린다...편납을 오려 붙여서, 찌가 밀리지 않을만큼 무게를
더한 후에 본격적으로 밑밥 투여...채비는 3칸 3.4칸 두대에, 원줄3호,
목줄2합사, 6호바늘...미끼는 오로지 신장 100%...
오후 6시 반)
최대한 예민하게 찌맞춤된 오동찌는 입수할 때 확실히 환상적이다.
입수 후, 몸통을 중심으로 오똑하게 솟은 후, 서서히 찌톱이 잠기는
모습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게다가, 언젠가는 저 화려한 찌톱이
다시금 나에게 모습을 보여 줄 거라는 기대감은 아마도 내가 낚시에
빠져들게 하는 motive가 아닐까?...각설하고,
파도 땜시, 아니 파도같은 물결땜시, 입질 보기가 넘 힘들다.
그러다가, 약간 찌가 잠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힘차게 챔질...
무언가 걸린것 같다...무게감이 느껴지는데, 저항은 전혀 없다...
뭐지?...UFO(미확인 물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순간, 내 참!
게가 한마리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 쩝!
초장부터 이게 뭐여!...그런데, 옆에 있던 조사님들은 엄청 부러워한다.
"그거, 참게인데, 무자게 좋은 겁니다."
"손바닥 만한게 만원 받더라구요!"
"내도 참게 잡을려구 지렁이 꼈는데, 왜 내는 못잡노!"
내가 끌어 올린 놈은 몸통 크기만 거의 손바닥 수준...다리 길이까지
합하면, 상당히 큰 놈인것 같다...그 놈을 살림망에 집어 넣는데 엄청
힘들었음...다리를 오므려야지만이 살림망 입을 통과 할텐데, 이 놈이
집게 다리 두쪽을 들고 계속 위협하는 바람에, 수건으로 겨우 감싸서
살림망에 집어 넣었다.
오후 9시)
케미 꺾고, 근 한시간 지났다...계속 물결이 일어서 입질 보기가 힘들다.
벌써 옆사람들은 한두수씩 끌어 내고(거의 월에 가까운 크기,,,그러나 떡!)
손맛 봤는데...쩝!
그 때, 8천원짜리 오동찌가 약간, 아주 약간 꿈틀거렸다...아니, 꿈틀
거린것 같았다. 잠시 후, 한마디가 마치 물결에 밀린 것처럼 올라온다.
"핑!" - 순간적으로 챘을때 나는 소리
"덜컥" - 무언가 걸렸다는 뜻의 의태(?)어
"ㅋㅋㅋㅋ" - 두어시간동안, 남 잡는것만 구경하다가 드디어 한 수
걸었을때 터지는 의기양양한 웃음. but, 소리내어
웃지는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좋아 할때의 의태어.
손 끝에 느껴지는 무게감도 적지 않게 다가왔다...근데, 별로 저항이
없네?...거의 물 위로 모습을 들어 낼때에, 갑자기 물 속으로 쳐 박힌다,
...그래야지, 암!...손맛을 조금 즐길려고 할 때, 다시금 맥없이 끌려
나온다...앵!...마자가 붙었다...우쉬!
(죄송합니다, 좀 있다가 마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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