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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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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연속 꽝치고 정말 손맛이 그리워 어디로갈까 고민중..
별로 내키지는 안치만 올초에 가서 손맛좀본 오산IC
나오자마자 우회전하여 있는 가까운 유료W낚시터로
가기로 결정했다.
오후늦은 시간이고 저번같이 멀리가는게 괜스리 걱정이다.
또 꽝 맞을까봐..
낚시터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벌써 자리차지
하고들 앉아있구나..
길가에 자리를 잡고 3.0/3.0/2.5 피고 있는데 바로 옆자리
에 어떤 젊은사람(20대 중반정도)이 자리를 한다.
그옆도 텅텅 비었는데 바로 옆에 붙어 앉다니.. 내가
싫어하는 것중의 하나다..
(나중에 들어보니 거기서 재미봤다고함..)
그친구 낚시대 및 받침을 유심히 보니 상당히 오래된
옛날의 그 그라스롯드 들이다. 이거또 오늘 초보 옆에서
밤새 신경쓰이는거 아닌가 걱정이다.(지난 2주연속 사이에
껴서 머리속의 신경올라오는 입질만 구경하다??)
미끼 껴서 담가노코 그사람 낚시던지는거 보니 제데로
던지기는 하는데 스윙으로 던지니 물에 착수할때 소리가
요란하다..(3.0/3.0/2.5 폈음)
딴데로 옮길까 하다가 한번자리 잡으면 철수때까정 지키는
똥고집때문에 그냥한다..
2,30분 지나도 입질이 없으니 슬슬 주위에 눈을 돌린다.
옆사람 낚시스윙하는데 영 어설퍼보이기는한데 제데로
잘도 던진다.. 그런데..나는 다시한번 두눈을 비비고
봤다.. 그젊은사람의 오른손이 없는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것은 말할것도 없고 저러고도 낚시를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동정심이 뭉클 일었다..
정확히 엄지,검지,중지는 없고 나머지 두손가락은 한
마디만 있는것 입니다.
그러니 미끼낄때 5-6분씩 지체하는이유를 알았어요..
자연히 그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어려운일 있으면
도와줄려고 마음먹기....
...............................
밤에 그의 동료인듯한 친구들이 3-4명 와서 건너편에
앉았는데 얘기들 들어보니 사람도 상당히 착하다고
느꼈읍니다..
밤에 그와 몇마디 대화를 나눴지만 그의 불편함에 대해서
는 전혀언급을 안했읍니다.
그렇게 불편한 손가지고 낚시를 다니는 사유,,,어떻게
다치게 됐는지..등등..
궁금한점이 많았지만.. 그냥 세상에 이런사람도 있구나
하고 내가슴속에 그냥 묻기로 했읍니다..
장애인 답지안게 성격 및 대화가 상당히 쾌활했읍니다.
긋이 나의조력을 계산하자면 33년째 취미낚시하면서
한쪽팔 없이 낚시하는 사람은 두어번 본기억이 있는데
이젊은사람같은 인간승리 현장은 처음이며 밤새 뭉쿨한
가슴을 진정 시킬길이 없었읍니다..
혹시 그때그젊은사람!! 이글을 본다면 마음데로 이글을
써서 정말 미안합니다..다시한번 내가 사과드리죠..
내가 괜한짓 한것 아닌가 후회합니다..
.....................
.....
해지기직전의 일이었읍니다.
그가 잉어를 한마리 걸었어요.
좌우로 내닫는 잉어를 제어하기위해 낚싯대를 가슴에
끌어안고 그의 온몸은 일그러질데로 뒤틀렸읍니다...
당연히 내가 뜰채를 대주기위해 일어서서 그를 보는순간...
멈칫!..
가슴이 찡하며 눈물이 나올려고 했읍니다....
바로 그젊은이는 왼손 조차도 손목밑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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