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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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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삼추같던 하루 하루가 지나고 밤잠 설치다 드뎌 기대 부푼 토요일이 밝았다.
아침7시.
베란다 창문 너머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 맑았고 가로수도 흔들림 없이
저 멀리 샘숭전자 굴뚝연기도 점잖게 올라간다.
"그래 바람만 자라" 혼자 중얼거리며 몇일전부터 심한 바람과 기온저하로 곤두섰던
긴장이 이내 초평지 수면위로 솟는 찌가 아른거린다.
기부스한 팔로 등교는 하지 않고 포켓볼 당구장으로 출석하는 아들녀석을 내려주고
원활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오른발에 힘이 점점 가해진다.
(요즘 중학교 특별한 활동인가 뭔가에 포켓볼도 있다는군요)
약한 바람에 일렁이는 원천 윗방죽 신대지 수면이 보인다.
"저 정도 바람이면 오케이" "^!^"
차창 밖으로 멀어져 가는 나무들도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중부고속도로 음성 중부휴게소 부근 (맹동지?무슨지?)저수지 벌써 많은 차량들이 보이고
물결도 그리 높지 않아 바람도 약해 보인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찾은 초평지 초입부터 보이는 물빛과 탁도가 지난번보다 확연히 달라져
보이고 몇몇 좌대와 주차장마다 사람과 차로 가득하다.
전날 그 태풍속에서도 낚시를 한 모양이다.역시 대단하고 용감한 낚시인.
전날보다 약해진 바람에 안도하신 듯 보자마자 막걸리부터 권하시는 어르신.
그 동안의 조황을 여쭈니 좌대별 기복이 심하고 말풀도 아직 눈으로 확인 안된단다.
전날 태풍에 십여미터 밀려 이동되어 버린 관리소에서 제일 가까운 첫번째 좌대에 올랐다.
(사실은 그 동안 조황이 떨어진 좌대였는데 함께 밤을 지낸 분들께 죄송합니다.하하하!!)
염려했던 것 보다 약한 바람이었지만 말풀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된다.
3.0를 꺼내 여기저기 던져보지만 바닥탐색이 쉽지가 않았고 도착인원이나 체크 생각으로
그냥 관리소를 마주보며 바람을 등지고 앉아버렸다.
떡밥 그릇부터 꺼내 어분에 물을 부어 놓고 수심측정 2미터 정도.
맨 좌측 3.0 얼씨고 잘 들어간다.
그 다음 2.6대도 얼씨고 잘 들어간다.
고 옆으로 2.2대 잘 안들어간다.5번에 2번 들어간다.
맨 우측 2.3대 얼씨고 더 잘들어간다.
준비완료 실탄장전 몇번 쏘지않았는데 아이고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낮시간 으레 부는 바람이거니 자위하지만 금새 파도수준으로 바뀌고
좌대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
얼마지않아 손폰이 울린다.
루애님이다.
심한 바람으로 좌대를 오가는 쪽배 노 젖기가 장난이 아니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같은 좌대에 오른 루애님은 도로방향으로 앉았다.
이번엔 이천에서 대박장,맑은 물,꺽지님이 도착했단다.
으메 반가웅거!!!ㅋㅋㅋ!
맨 끝좌대로 지정해주고 노를 맡기고 루애님이 중간에서 내렸다.하하하!!
올빼미님 도착 가운데 좌대로 이동.
속속 도착하는 님들로 하여금 미안스럽게 맑은 물이 바빠진다.
좌대 고정 파이프가 휠 정도로 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입질 보기도 어려워
체념과 시도를 반복하길 여러번 이내 포기.
마침 친구(나덕용)가 도착하여 점심식사 하러 모두 밖으로 나갔다.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는 바람에 대한 원망에 밥맛이 날리가 없지.
저녁때면 잔잔해질거라는 위로로 각자 좌대를 향한다.
끝좌대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의자 2개가 행방불명이란다.
으이그!! 의자 날라가니 조심들 하렸는데.......
맑은 물,꺽지가 의자 구입하러간다며 나선 후 쪽배 노의 주인은 바뀌었다.
조금씩 약해져 가는 듯한 바람에 해가 뉘웃거리고 좌대마다 정원을 이룬다.
본부석격인 내가 오른 좌대 나,루애님,로피님,버들붕어님,걸리버님,이처사님.
오랫만에 달구탕에 막걸리 소주가 오가는 정겨운 모습이다.
낮시간 내내 바람으로 멀미를 한 탓인지 두통이 시작된다.
식사가 끝나자 어두워지고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낮시간 입질이라곤 피래미 몇마리가 고작이었지만 저녁엔 될거라는
기대로 컴컴한 수면위로 여기저기서 캐미가 피어난다.
한시간, 두 시간 시간만 흐르고 입질이 없다.
건너편 좌대에선 손맛 본다는데........
이번엔 새벽 희망으로 바뀐다.
밤 11시경
입질이 없자 건너편 토깽이 모임에 나들이 간 분들이
막걸리 먹고 잠자던 사자를 깨워 델고 온 것이다. 킬킬!!!
으르렁거리는 사자를 애원반 협박반으로 겨우 잠을 재우는데
성공한 후 다시 찌를 응시한다.
몇 분은 새벽희망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날이 바뀐 직후 건너편 좌대에 조황을 묻는 전화 중 3.0대 캐미가 밝아진다.
지난번 구입한 붕박표(발사) 찌였다.
오랜만의 시원한 찌 올림에 놀라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진 손 끝에서
묵직함이 느껴지고 다급히 전화를 끊는 목소리에 놀란 옆 분들이 달려온다.
만삭의 8치 초평 붕어다.
사자가 조용하니 입질한다고 한바탕 웃음이다.
"경기님들! 앞으로는 절대 잠자는 사자나 빈손은 깨우지 마셔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사자나 빈손이 잠잔다고 머라하지 마셔유!"
"또 잠자지 말고 낚시 하셔유!"
"낄낄낄!!!!"
그후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고 나의 첫 입질에 기대를 가졌던
분들도 모두 잠자리에 들었고 나 혼자만 남았다.
억척스런 팔품에도 시간은 잘도 흐르고 커피와 비타민제로
졸음을 쫓아 보지만 눈꺼풀이 천근이 돼간다.
새벽 3시.
졸리는 눈꺼풀사이로 2.6칸의 캐미가 밝아진다.
장장 3시간을 기다린 입질이다.
캐미가 수면위로 나타나고 한마디 반에서 멈춘다.
유혹을 억누르며 기다리길 수초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찌올림에 번뜩 초평 대어들의 특이한 입질 경험이 스치는 동시
낚싯대를 잡은 손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좌쿡우쿡이다.
겨우 좌대 앞 발 밑까지 끌어당겨 낚싯줄을 잡고 가볍게 당겨 올리니
올라오질 않는다. 바늘이 장애물에 걸린 줄 알고 내려다보니
바로 붕어무게였다.
마침 새벽 입질을 기대하고 잠에서 깨신 버들붕어님이 목격하시고
월척인 것 같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도 월척 같아 보였다.
그 이후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고 졸음을 참지 못해 청한 잠에서
깬 새벽아침도 입질 없긴 마찬가지.
먼발치서 엄청난 대물을 들어올리지 못해 뜰채로 건져 올리는
맑은 물의 부러운 모습이 보일 뿐.
아침시간 옆자리 로피님의 8치 한 수가 끝이었고
월척 같던 붕어도 1Cm가 모자란 아쉬움보다 입질 한번 못 보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하다.
모두가 만족스런 조행이 언제일지..............
어부도 두 번 입질에 두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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