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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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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놀토.
간밤에 서울가서 한잔술에 집에도 몬들어오고
새벽에 집에 왔으니 낚시간다는 소리도 몬하고
눈치만 보고있다가
내일을 위해 봉사하기로 맘 먹고
조급한 마음을 달래본다.
8월 6일 주일.
아침에 교회갔다와서
애들에게 감자, 고구마, 오징어 등등 튀김을 해주고
실실 각하의 눈치를 살피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용기를 내어 말을 붙여본다.
" 나 잠깐 나갔다 와도 돼??" -물론 코먹은 소리로....-
돌아보는 각하의 눈초리가 의외로 살갑다.
됐다 하는 생각에 서너시간만 나갔다 들어온다고 하고
뒤도 안돌아 보고 튀어나왔다.
집에서 출발하며 중증환자인 조로에게 전화를 해본다
"어디냐?" " 진위천이요"
"내가 오산천에 봐둔 장소가 있는데..."
" 오산천 어디요?"
"이리저리해서 오면돼"
"알았어요"
부지런히 약속 장소로 가서 조로를 만나고
주변상황을 본 후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산천은 신갈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이
동탄을 지나 오산시내를 지나서 진위천과 합수하여
아산쪽으로 흐르는데
주변에 공장이 많아 평소에는 수질이 않좋아서
낚시하기 꺼려지는 곳이다
헌데 지난번 비가 온 이후 잠시 물이 좋아져서
출퇴근시 확인해보니 며칠동안은 낚시할 수도 있을것 같아
지난주부터 한번해보자고 벼르던곳이다.
자리가 불편하고 시간도 없던터라 2.3칸 한대만 피고
시작하였는데, 물살이 보기와 달리 세서 찌가 가만히 서질 못한다
할 수 없이 수심보다 높이 찌를 맞추어
옆으로 비스듬히 찌를 맞추고 지작하였다
여기저기서 튀는 고기를 보니 자원은 많은 것 같다
떡밥을 달아 던져놓은지 5분도 안되었는데
찌가 춤을 춘다.
가볍게 채어보니 4치정도되는 붕애...
"흠....밑밥도 필요없군...."
다시 떡밥달아 던지니 떡밥이 풀릴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입질이 오는데 씨알도 가끔 6,7치급이 올라오고
재미가 괜찮다.
물살이 있는곳에 서식하는 붕어라 그런지 힘도 괜찮다.
단지 비온지 며칠이 지났다고 물색이 많이 흐리고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한다는 것이 찜찜하다
옆에앉은 조로도 계속 올린다
처음에는 잠깐 탐색이나 하고 일어나자는 마음에
떡밥도 조금개어 한시간 정도 할 양만 준비 했는데
떡밥이 동이나고 일어나기가 아쉬어 다시 조금더 개어놓고
진위천에 앉아있을 흰머리 독수리에게 연락을 해본다
"거기 어때?"
"안돼...전차표만 나와"
"그럼 이리로 옮겨...여기는 넣으면 나와. 헌데 물이 않좋으니
큰 기대는 하지말고...."
" 알았어 갈께..."
잠시 후 흰머리 독수리도 도착하고....
물색을 보고 망설이더니 자기도 한대만 들고 옆자리로 온다
이렇게 해서 세사람이 다시시작
잠시 뜸하던 입질이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오기 시작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처음입질에 챔질타이밍을 놓쳐서
다음 입질이라 생각되는 시점에 뒤늦게 챔질을 하면
두마리씩 달려나온다
도중에 끌어내다가 한마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떡밥달아 던져놓고 풀릴정도의 시간만 되면
정확히 입질이 온다
뒤는게 온 흰머리 독수리가 10마리만 채우면 가자고
하였는데 한시간 정도에 어렵지 않게 목표달성을 하고
개어놓은 떡밥이 다되어 일어서려고
마지막 떡밥을 달아 던져놓았다
여기서 다시....
내 낚시 바늘은 5호,7호 붕어전용 바늘이고
지난번에 진위천에서 낚시할 때 워낙 작은놈들이 나오길래
바로바로 빼주려고 미늘을 전부 잘라버린
미늘없는 바늘에다
줄은 2호줄로 채비가 다소 약하다 싶은 상태였다
마지막 떡밥을 던져놓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흐르는 물에 옆으로 비스듬히 잠겨있던 찌가
물살이 약해졌는지 스~~윽하고 일어서는가 했는데
아니 이것이 물상을 따라 동동 떠내려가는것이다
순간 긴장이 되면서 낚시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휙! 챔질 핑!!! 걸렸다
분명 밑걸림은 아니다
낚시대는 U자를 그리고 손에 전해지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좌우로 틀다가 갑자기 바깥쪽으로 치닫는데
아차 싶었죠. 이거 터지는구나
다시 옆으로 방향을 틀도록 유도하니
비스듬히 방향을 튼다
도대체 얼마나 큰 놈이길래 얼굴조차 않보여주는가 싶어
다소 힘을 주며 앞으로 조금 끌어대니
꾸불텅하면서 몸부림을 치는데
일렁이는 물결이 굉장하다
야! 이거 도저히 그냥은 못끌어내겠다 싶은 생각에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조로에게 뜰채를 준비하라고 했더니
그냥 줄잡고 들어올리란다
"장난하냐? 아까 붕어 앙탈에 바늘 빠지는거 봤잔어....우쒸
빨리 뜰채 준비해....씨블씨블....."
조로가 멀리 떨어져 있는 차에서 뜰채를 가지러 갔다오는 동안
내 팔에서는 서서히 힘이 빠지고
놈은 여전히 끌려오지를 않는다
몇번인가 조심스레 공기를 먹여봐도
다시 처박기를 여러번.....
뜰채를 대라고 하고 서서히 당기니
이놈이 순순히 끌려오는듯 싶다가도
뜰채만 보면 방향을 틀어 밖으로 내닫는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공기를 서너번 먹이고
"야! 뜰채 물속에 깊숙이 집어넣어...."
살살 달래서 무사히 뜰채로 떠서 건저놓고 보니
두자 약간 못미치는 잉어...
"휴~~~ "한숨 몰아쉬고 낚시대를 내려 놓는데 팔이 덜덜 떨린다
바늘이 터지지 않은것은 하나는 윗입술에 걸렸고
다른 하나가 아가미 뒷쪽에 걸려서 마치 넥타이 맨 것처럼
되어 힘이 분산되었기 때문인 듯 했다
간만에 본 손맛치고는 대단했다
헌데 이놈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흰머리 독수리의 의견대로 방생을 하고
짧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오늘의 낚수를 끝내었다
방생하며 보니 2시간(?) 2시간반(?)만에
셋이서 40여수 이상한것 같다
씨알도 3,4치에서 큰놈은 8치까지.....
물이 깨끗치 못한 것이 흠이었지만
조만간 큰 비한번 오고나면 다시한번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뒷풀이
나혼자 손맛 봤다고
흰머리 독수리와 조로가 닥달을 해서
치킨과 맥주 한잔으로
뒷풀이를 장식했다
넘 길죠????재미없죠?????
그래도 간만의 글이니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
아직도 팔이 뻐근한 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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