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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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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까운 곳에 무료터가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성남에 들어가는데, 강남에서도
30분 거리라 서울꾼들도 꽤나 오는 곳이다.
이사온지가 얼마 안돼 낚시터를 찾다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다.
과거에는 입어료를 3만원씩이나 받았다고 하는데
최근 어업권이 만료되었다든가..아마 그렇다.
아뭏든 여태까지 3번을 갔었는데 붕어 4-5치급 몇마리
잡은게 끝이라 대낚에 기대할만한 곳은 아니다.
며칠전 밤을 새다가 새벽이 가까와오자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음 찌를 보고 싶다!!!
결국 간단한 채비를 해서 집에서 10분 거리인 그곳엘
찾아갔다.
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다.
수심은 거진 3미터에 육박..(댐낚신가..-.-)
아뭏든 떡밥으로 대여섯번 밑밥을 주고 담배를 하나
피워물었다.
뭐 어차피 조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입질이나 시원하게 받아보고
가야지 생각한다.
주위를 휘 둘러보고 있는데 저쪽 릴꾼이 급하게 뛰어간다?
릴을 가만보니 휘익 휘어지는게 꽤 큰놈인듯..
(릴은 잔챙이일수록 소리가 요란하죠)
몇분간 끌어내질 못한다..
궁금해서 옆에 가보니 잉어 75급이다..
아뭏든 다시 자리에 와서 편안하게 찌를 즐기고 있는데,
웬 할아부지가 왔다 갔다 하더니만 바로 옆에 와서
자리를 잡는다.
사실 두세명이서 몰려다니며 떠들기나 하는 젊은 친구들
보다는 지긋하신 어른이 옆에 오니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떡밥 개는 양을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네?
아니나 다를까 방울꾼이셨다..-_-
뭐 방울꾼 줄이 옆에 있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도
아니지만, 이 하라부지!!!
쏠채를 가지고 아예 올림픽에서 원반던지기 자세로
빙글 돌며 쏘는데 내 머리옆을 휘익 스친다..
뭐 이런 매너없는 할배가 다 있어?
하고 쏘아볼 찰나..
-.- 그 할아부지의 반팔티 바로 밑으로
보이는 두 글자....... 一心
헉..
왼쪽에는 해골인지 뼈다군지..쩝..
쏠채로 물 튀기며 바로 옆에서 해대는
우리 큰아부지뻘 되는 아저씨..
조용히 접고 일어났다..
그 할배 왈...왜 가세요? 이제부터 나오는데?
닝** 정말 욕나왔지만..참았다..
혹시 돈 콜레오네가의 테시오나 클레멘자처럼
현역 동네 양아치 패밀리의 고문이실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tv를 봤다.
케이블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채널 28의
렉스헌트....해외낚시를 봤다.
아!!!!!!!
정말 부러웠다..
또 욕이 나올려고 했지만 집이라 참았다.
너무 부러워도 욕이 나오는가보다..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골짜기..
아 그 맑은 물!!
거기 주인인가 뭔가 하는 아저씨는 맨발로
보트에서 그 좋은 햇볕쬐가며 여유작작이다.
역시 좋은 나라에 태어나는건 축복인가보다..
그 맑은 강물....
낚시를 하러오는 사람들에게 한 연못(구역)에
한팀만 배정한다고 한다.서로 방해가 되기때문이
라고 한다.
(또 욕이 나오려한다..)
우리같이 3미터 간격으로 줄서서 낚시하는것 보면
그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OH No?
캣피쉬 50급은 베이비피쉬라고 하면서 쳐주지도
않을만큼..바라문디도 20파운드(약 9키로)급은 돼야
아이스박스에 넣는 인간들..
들은 얘기로 네덜란드에서인가는
빵을 미끼로 달아도 덥석덥석 잡힌다고 한다.
우리는? 어분에다 글루텐? 그것도 안돼서 깻묵을
밑밥으로?
제일 부러운건 릴리즈가 생활화 법령화된 나라들이라는
것..괴기들한테 원수진것처럼 싹쓸이를 해서 싸그리
싸가지고 가는 사람들 코리안 말고 별로 없을것이다..
힘들게 살아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외국 사람이 한국 낚시현장 취재 한번하면
하나의 기사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카메라출동이나 고발현장 이런 기사겠지만..
아뭏든 낚시는 좋은것인데..
이런 저런 일들이 낚시인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게
하는것도 사실이다.
젊은 꾼들이 문화를 바꾸어가야겠지만..
그나마 요새보면 매너없고 방정맞기는 별로 다를게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건가..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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