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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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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지.. 꾼들의 이야기로는 월척의 보고라고 한다지만 그만큼 터가 세다는 곳..
금요일 오후~토요일 아침까지의 짧은 여유시간을 물가에서 보내기로 하고 음성으로 출발..
요즘 한창 자작찌를 만들고 있어서인지 얼른 실전에서 테스트를 하고 싶은 조급한 마음 뿐이다..
방수성,직립성,예민성등 이것저것 살펴봐야 할게 많은데 선배님들이랑 동반 출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미운 오리새끼처럼 구박만 당할까봐 걱정이다.
음성한라낚시 사장님께 조그만 소류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세곡지라고 하는 곳을 추천해 주신다.
어찌어찌 찾아가보니 약 천평정도의 그야말로 아담한 소류지..
말풀이 가득 덮여있는 조용한 분위기를 한동안 감상하다가..
어..저..저건... 배..뱀...!!
-_-; 그냥 지나가던 길이겠지.. 머 이런 곳은 원래 있을 수 있자나..
하지만.. 대를 펴고 자리잡는 30분동안 내 눈에 포착된 뱀은 8마리..
그래..내가 졌다.. 잘 먹구 잘 살아라..그러구 대를 접어야 했다.. ^^;
한라낚시에서 한대박선배님과 만나서 김사장님의 차를 따라서 요리조리 찾아간 곳은 원남지 상류쪽 포인트..
비포장길을 20여분 가다보니 허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다...뻐근~
먼저 와 계신 선배조사님들께 폐를 끼칠 수 없어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 시작~..
성격이 조급해서인지 밑밥도 대충 주고 이것 저것 채비와 찌맞춤을 달리 해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 입질이 자주 오는 편이다..
그래..시간도 별루 없는데 붕어랑 데이트나 하자~~~..
블루칩,걸개 선배님이 늦게 합류를 하시고...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자리 잡는게 많이 불편하셨을 듯..
걸개 선배님은 옆 자리에서 찌마춤 하시다가 수초에 원줄까지 떨구시고는 다시 이동을 하신다.. ^^;
간간히 5~7치를 몇 수 하고나니 배가 등에 붙어 연신 화음을 울려댄다..
김사장님의 수고로 늦은 저녁을 하고 다시 시작..
떡밥의 입질이 뜸해진다..그럼 짝밥으루 바꿔봐야지..
짝밥으로 바꾸니까 다시 입질이 간간히 올라온다..
어..근데 저 입질은.. 느낌이 심상치 않다..
반마디정도의 약한 어신이 5분 간격으로 반복된다..
그래..원래 대물일수록 입질이 약하고 찌올림이 늦댔지...
긴장..긴장...
한밤중 한곳에만 집중을 하다보면 주위 다른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한 점뿐..
이윽고..하나였던 밝은 점이 두개로 갈라지기 시작한다..천천히...
조금만 더..조금만 더... 몸통까지 올라왔을 무렵..
이때다...핑~ 그러나 바늘 끝이 허전하다..
너무 일렀던 걸까..아님 늦었나... 서둘러 미끼를 다시 꿰어 던져놓았지만 그 놈은 다시는 오지 않았다..
새벽에 1시간 정도 쉬다 나오니 블루칩선배님이 두 마리 잡아 놓으셨댄다.. ^^ 멋지신 분..
오후에 약속이 있어 일찍 철수준비를 하고 주위 선배님들의 조황을 보니.. 대물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찌맛,손맛들은 보셨을 것 같다..
원남지.. 대물터라 불리우며 조사들의 공략대상 1호가 된 지금.. 끊임없이 찾아오는 조사들의 등쌀에 지치기도 하련만..
입질한번 못 받게도 하며 꾼들을 되돌려 보내지만 그래도 미안한지 가끔은 월척과 4짜를 간간히 보여주는 원남지..
노련할대로 노련해진 원남지의 능숙한 인기관리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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