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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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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12월이네요! 밀레니엄이 어쩌구 저쩌구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면 올한해는 거의 낚시와 연을 맺고 가장 활발히 낚시를 다닌것 같은생각이 듭니다.
호남지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12월에도 물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혜아닌 특혜라고 생각됩니다!
월요일부터 납회 생각에 온통젖어 있었건만.. 사실 낚시대 한 번 점검해 보지도 못하고 토요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부 지극정성인 광주선배님들은 벌써 정출지에서 대를 담그고 계시고, 나와 지부장님 그리고 제이는 고흥으로 달려 갔습니다.
전주에서 납회지인 수로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고, 많은 님들이 먼저 자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정돌선배님께 조황을 여쭈었습니다!
"선배님 좀 나와요?" "한 수 혔어! (심각한 표정으로) 꽝이야!"
"(우스개 소리로)월이요?"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될거 같애!"
좀 이상하지요?
이유인즉슨 여긴 나오면 거의 준척에서 월급이라나?
"찌올림이 너무 약해 졌어" "바람불면 분간이 안될 정도라나?"
하여튼 부푼맘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했습니다.
3.3칸 부터 2.7칸까지 무려 4대나.... 수심은 약 1.3미터에서 1미터 수준이었고....
그 때 전화가 옵니다! "예 xxx입니다" "야 왔으면 인사를 허러 와야지..." 6호선배님 입니다! "이궁, 아직 대도 다 못폈는디...." 인사를 하러 가서 보니 6호선배도 아침부터 대를 담궜는데... 거의 꽝수준인 모양입니다.
근디 그옆에 나가시는 분 조황을 보니 8치급으로 대여섯수를 하셨네...
오전부텀 혔다는디.... 하여튼 조황이란건 알 수 없는 미로 같은거인 모양 입니다.
자리에 돌아와 대 펴고, 떡밥달고, 지롱이도 달고....
어느덧 하늘에는 어둠이 내리고...
즐거운 저녁시간입니다. 바지락국에 쭈꾸미 무침,돼지고기 볶음, 갓김치.. 게다가 소주까정....
다들 모이시고 즐거운 저녁식사... 그리고 반가운 수인사들...
산그림자선배님과 빈대님이 도착하시고 모두들 낚수에 여념이 없다!
나도 열심히 밑밥을 주었지만... 찌는 미동도 않고... 그 때 옆자리의
왕보골선배가 한 수 걸었다. 좀전에도 말했지만 힘이 장난이 아니다.
힘만으로 보면 거의 월 수준인데... 8치가 좀 넘는 놈이었다.
그옆에 붕어빵선배님도 7치급으로 한 수 하시고... 모두들 긴장이다.
입질이 시작되는 모양이라고...
그러나 그건...
9시경 조합장님이 한 수 걸었다. 힘을 대단히 쓰던놈은 급기야 조합장님이 뚝방까지 물러 서서야 물가로 얼굴을 디미는데....
거의 4짜를 넘어 보이는 눔은 잉순이 였다!
살이 통통 오른 잉순이... 손 맛은 원없이 봤겄다.. 흐미 부러운거...
옆에 앉은 제이는 미약한 찌올림에 계속 헛챔질만 하고....
짜증스럽게도 물속에 개인좌대 비스므리한 것을 만들어 놓은 어떤 조사는연신 푸드덕 거리며 고기를 꺼내는데... 연안에 앉은 우리들찌는 미동도
않는다.
다시 심기 일전하고자 새로장만한 천막에 모여 잠시 입담을 나누고 11시경 다시 붕어와의 한판을 벌이고자 다들 자리에 모여 앉았는데....
날씨는 포근하기만하고 새로장만한 낚랑 방한복을 입어 그런지 오히려 움직이면 땀이 나는 느낌이었다.
지부장님이 먼저 9치급을 한 수 하신다.
그리고 나에게도 드뎌 입질이....
3.3칸대에서 찌가 슬며시 올라온다. 입질이 워낙 약하다는 야그를 들은차라 사정없이 챔질에 들어갔다. 낚시대 끝이 휘는 모습이 8치급이상은될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나오놈은 잘해야 7치가 될거 같은 크기다.
음 힘 좋군!
지롱이를 물고 나왔다! 그려 이거야!
모든대를 짝밥과 지롱이로 무장시켰다. 그러나...
이때부터 새벽 한시까정 다시 말뚝의 연속....
한시경 다시 3.3칸대의 화순찌를 밀어올리는 시원한 입질......
챔질과 동시에 대가 살짝 운다! 음 좀 큰거 같군....
좌우로 헤치는 놈을 제압하고 보니, 9치는 넘을거 같은데... 월은 안될거 같다. 아침 계측결과 28.5....
그리고 새복 2시 넘게까지.. 아무 입질이 없다.
갑자기 피곤하다는 생각과 함께 머리가 빙빙돈다! 얼른 자라는 신호인
모양이다. 벌써 다들 일어서고 없다! 제이와 나만 남았네?
제이는 계속 꽝이라며, 끝까지 버티고.... 난 차로 돌아와 침낭속에 몸을 파뭍었다! 그리고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보니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잠이 깨지는
않는다... 눈을떠보니 이궁 벌써 7시가 넘었다!
대충 눈을 비비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이궁! 3칸대 하나가 총알이 걸려있는게 아닌가?
낚수대 이자묵을뻔 했구먼! 대를 들어 보니 뭔가 걸려 있기는한데...
문제는 낚수대3대가 모두 움직이는게 아닌가? 8치급되는 붕어한마리가낚시대 3대를 모두 칭칭 감아 놓는 바람에 졸지에 모두 줄갈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조합장 고마워! 아마도 그거 풀려고 했으면 하루종일 걸렸을거 같더군!
모두들 낚수에 열중이지만 고기를 끌어내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그려 이자 끝난 모양이구나....
매번 그렇듯이 컵라면으로 아침 허기를 채우고, 잠시 대를 던져 봤지만 더이상의 조과는 없었고....
바람이 발길을 재촉한다!
사진과 정담과 선물이 돌아가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
이렇게 2000년 마지막 물낚시 납회가 끝나간다!
여기 저기서 벌써 시조회는 언제 할거냐는 야그들이 오간다!
아마도 내년 시조회는 1월중에 있지 않을까 싶다!
년중내내 정출을 할 수 있는 곳!
호남지부를 난 사랑할 수 밖에 없나보다!
월매썽 유자차 잘 묵을께요! 그라고 고기 보태주신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참 마지막으로 고흥방면으로 다녀가신 강북 선배님들 얼굴이라도 뵙고 인사 올렸어야 하는데... 아쉬움만 남습니다!
다음에는 함께 출조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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