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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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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꽁꽁 얼었던 얼음이 풀리고,
산들바람이 시원한 요즘.
오랫만의 낚시 생각에 카드 나오던 날 낚시점 가서
동생과 함께 2.6부터 3.0까지 두서너대씩 구입하고,
낡아빠진 태클박스며 찌통이며, 스페아찌며 바리바리 개비한 후
장소 물색.
가까운 강화는 아직 얼음이 덜 풀렸대고, 어딜 갈까... 첫 개신데..
낚랑 사이트를 뒤져보니, 앗! "아산권조황" ?
글을 올리신 청수낚시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아산권 저수지 좌대가 올매진인데, 본인만 믿고 내려오란다.
" 그래, 낚시인끼리의 약속인데, 강행이다 !"
3월 10일 토요일오후, 아산방조제 넘어 청수낚시.
"신봉지로 들어가시지요. 거기가 괜찮을거요. "
사장님이 수족관에 넣어둔 잡은지 이틀된 48cm 떡을 흘끔 쳐다보며
차에 시동을 건다. 길길길길...
신봉지라면, 작년 여름 집중호우때 동생과 둘이서 3박4일동안
폭우와 파도속에서 난리를 쳤던 바로 그곳 아닌가 !
반갑게 맞아주는 신봉지 사장님의 악수와 함께
작년 여름의 그 문제의 1번 좌대로 재입성.
초짜답게 신장,곰표,글루텐,휘모리,어수라,변산 등 좋다는 보약을
다 늘어놓고, 선별 시작.
느낌이 닿는 놈으로 두세가지 섞어서 보슬보슬하게 버무리기.
밑밥 좀 발라놓은 후에 지렁이 짝밥으로 식단을 차려서 투척.
해가 뉘엿뉘엿 지는 데도 입질은 없고 예민한 내 찌는 바로 말뚝으로.
삼겹살에 참이슬 두방울 날린 후에 재시작.
어쭈... 찌가 스물스물 올라오며 케미 그림자와 점점 멀어진다.
파앗! (소리만 먹어줌.)
8치 이상되는 토종이 제법 힘을 쓰다 올라온다.
" 오오옷! 씨알 쥑여준다! "
그뒤로 빗발치는 입질 속에 2.6대 하나는 걷어 놓고
실한 놈으로 십여마리 연짱 올린다.
짜증난다며 투덜대던 동생(아쿠아텍투)녀석도 슬슬 올리기 시작.
휴대용가스난로를 하나씩 차고 않았지만, 영하의 날씨와 쉴새없는
바람으로 인하여 새벽 1시쯤 포기.
손씻으려고 떠나 놓은 물은 금새 얼음이 되고,
지렁이도 동사하는 분위기. " 이걸 품에 안어? "
월요일날 점심 사기의 타이틀이 걸려있는 이번 게임에는
본인이 근소한 차로 이겼지만, 씨알로 따지면 막상막하.
다음날 오전에는 전반적으로 입질이 시원찮았던 관계로
오전 10시쯤 철수 결정. ( 길 막힐까봐.. )
아이스박스에 절반 가량 담아서 배에서 내리는데
수염난 아저씨 접근. 주간 낚시신문 기자시란다.
" 오. 어째 이런 일이.... "
동생녀석 제일 큰 놈으로 멋진 포즈 " 찰칵! " 또 " 찰칵! "
맨날 낚시잡지에 사진 실리는 사람들 부러웠는데 별거 아니구만.
그날의 총조과는 붕어로만 약 30마리.
최고 씨알은 28.5 cm 나머지도 3마리 빼고는 전부 8 - 9 치.
마릿수보다도 굵직굵직한 씨알이 맘에 들었음.
조황은 좌대는 큰 차이가 없었고,
금번부터 새로 설치된 연안좌대는 상류쪽 산밑이 으뜸.
날씨는 조금 고생스러웠지만,
좋은 곳을 추천해주신 아산 청수낚시 사장님.
친절하게 신경써주시는 신봉지 사장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평일님, 범촌님, 어복충만님 올해도 만족스럽고 안전한 낚시
계속 하시길 바라며, 조만간에 뭉쳐서 그 높은 실력을 또 한번
구경시켜 주십시오.
또, 신봉지 붕어를 특히 좋아하시는 박수성님도 같이 동행한번
하시지요.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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