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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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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낚시갈까요?
워디로?
글씨 아들댈꼬 갈라믐 경치도좋고 물좋은 파로호로 가지요.뭐
형님내외와 나 글고 사촌여동생과 남동생 둘이
형님승용차에 탄후 경춘가도를 달려 파로호로 향했다.
지금 생각하면 20여년전 월명리인듯 싶다.
선착장에서 배타고 월명리에 도착 쥔아저씨 안내를받아
계곡물 내려오는 인근에 자리를잡고 형님은 텐트치고
나는 낚시채비를 했다.
수심이 4~5미터는 족히되는듯 하다.
형님! 수심이 죽이는데요.
형님대 3칸반,4칸 두대 나 3칸,3칸반 두대를 펴고
쥔아저씨가 빌려준 배에 부대에 황토흑과 원자탄을 버물려 싣고
찌가 떠있는 곳에 삽으로 퍼부었다.
글고 갖고간 삼겹살에 수박에 배불리먹고,
어둠이 내릴무렵 본격적인 낚시에 들어간다.
오빠! 무슨고기가 잡혀?
응,잉어와 붕어가 잡힐거야.
형! 밑밥준곳에다 던져야지!
어,잘 안되내~
아이~ 그렇게 던지니깐 그렇치.
자 이렇게 낚시대를 잡고 왼손 엄지와 검지로 추를잡고
낚시대초릿대를 던질곳에 겨냥한뒤 탄력을 이용해서
오른손목에 힘을주면서 세움과 동시에 왼손의 추를놓아!
자! 봤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와! 도련님 잘하신다.
잉어의 먹이활동은 어떻고 저떻고 붕어는 이러쿵 저러꿍!
어둠이 내린다.
수면에 비친 야광테이프는 간드레불빛에 영롱하다.
야! 근데 고기가 왜 안나오냐?
형님이 재촉하신다.
이렇게 넓은 파로호에서 고기가 나오려면 몇시간은 기둘려야지.
그케 금방 나오요. 형님두........
이렇게 몇시간이 흘렀다.
형! 나졸려...오빠! 고긴 언제나와?
도련님 저 먼저 잘까봐요.
언니! 잼 없다! 우리들어가서 놀자,응
형! 나 잘래
이제 형님과 나 둘만이 남았다.
난 오기로 버티고.......
야! 고기가 없나보다 에이 잼없어 나 먼저 잔다.
형님마저 들어가신다.
채면이 있지.........
밤을 꼬오박 새워도 찌는 꼼짝을 안한다.
도련님! 식사하세요!
오빠! 밥먹어!
응,알았어
아침을 먹고 커피한잔을 마신다.
밤을 꼬박세우고 나니 서서히 졸리움이 몰려온다.
두어시간 자고일어나보니
형님내외와 사촌들은 계곡에서 튜브를타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오빠! 빨리와 무척잼있어!
물이 너무차서 오래있기가 힘들었지만 형수와 사촌들은
재미있나보다.
다시 낚시대있는곳으로 내려간다.
어! 형님 낚시대 한대 어디있어?
형! 낚시대 걷었어?
아니,거기안갔는데........
금방 끌고갔는지 저만큼 낚시대가 물위에서 보트마냥
조금씩 움직인다.
형! 빨리와 고기가 낚시대 끌고간다!
형님이 후다닥 달려오고 형수와 동생들도 어디?어디?
하며 달려온다.
미리 펴놨던 릴을 던진다.
한번,두번 걸렸다.
뭔가 물린듯한데 마음은 쿵닥쿵닥 거린다.
물가로 달리어온 낚시대를 잡고 들어올린다.
손끝에 전해오는 전율........
힘이 장난이 아니다.
형! 뜰채!빨리!
잉어야! 조심해!
어~어 그렇게하는게 아니야!툭!!!!!!!!!!!!!!
아~~~~~~~~~~~~~~~~~~~~~~~~~
뜰채를 그렇게되면 어떻게! 에~이
형님은 미안해 어쩔쭐 모른다.
담배 한대를 피워문다.
아이들도 내 실망에 풀이죽어 모두말이 없다.
아가씨,우리 물놀이 해요.
형수가 아이들을 대리고 물놀이를 시작한다.
한동안의 형님과의 침묵........
형! 빨리 낚시해!
알았어..............
3칸대 찌가 옆으로 흐른다싶더니 위로아래로 움직인다.
재빨리 당기어 보니 8치 누치가달려있다.
그리고 입질이 끈긴다.
건너편에 노인분 두분이 자리하신다.
점심을 먹고 또 낚시.........
건너편에서 노인분들은 간간히 붕어를 올리시는듯하다.
이윽고 어둠이 내리고.....
저녁을 먹고 또 낚시........
찌는 말뚝이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지친듯 일찍이 잠자리에 든듯하다.
이후 형님이 누치 한마리를 잡고....
형! 배안고파?
라면 끓일께.
라면을 끓여 먹는다.
쉬~익 3칸 낚시대가 눈 깜박할사이 저만치 떠있다.
형! 릴!
풍덩! 풍덩!
걸릴듯 말듯 피해간다.
형! 간드레 비춰봐!
낚시대가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며,
노인분들이 있는곳으로 간다.
할부지 낚시대 좀 건져주세요!
노인분 한분이 능숙한 액션으로 회대를 치더니
낚시대를 건지시었다.
붕어가 달렸다고 하신다.
내일 아침에 고기와 낚시대를 가져가라신다.
(형.틀림없이 잉어야 잉어 저삼람들이 가지려고 거짓말....)
(형,간드레로 잘비춰 저 할부지를 고기 바꾸는지 잘봐)
할부지!
지금 고기 물린체로 그냥주세요!
제가 릴을 던질께요!
릴을 할부지쪽을 향해 던진다.
어이쿠!어이쿠~우!
여보게 이사람!
머리다치겠네! (웃음소리......)
(아마 나의 한심한 행동에 웃음밖에 안나왔으리라....)
그러던지 말든지
몇차례에 걸쳐 겨우 할부지쪽으로 릴이날아가고 그 릴에
이윽고 낚시대와 고기가 매달려 끌려온다.
손 바닥만한 붕어............
허탈...............
밤을 꼬박새며 낚은 손바닦붕어 다섯마리로 동생들이 기대하던
매운탕을 끓이고,
서울로 오는 길엔 피곤하여 잠만 쿨~
지금 생각해보면 낚시의 즐거움을 모른체
욕심이만이 가득했던 그시절에 쓴 웃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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