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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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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요일
오늘따라 별내용없이 졸라게 바쁘다
오전에는 한가하더니 오후들어서 일이겹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손폰 띠리링
여보세요 선배님 저 아이돌 인데요
응 아이돌 웬일이냐 뭔일잇어
아니요 선배님 저
뭔데 바쁜일 아니면 이따가 존나혀라 나 지금무지바뻐
평택에서 2함대 사령부로 다시 평택으로 공도로
열심히 졸라게 가족들 부양시킬려고 일허고 잇는디
또 존나 선배님 저 아이돌 인데요
이씨 졸라게 허벌라게 바쁜데 왜그려
저기~~저. 무슨일인에 30분잇다 다시혀
점심도 못먹고 일하고잇다 지금
아이돌허고 전화 끝내고 더시 생업에 열중하고 일을 끝낸시간이
오후 5:30분 배는 고프고 허기가 지다못해 감각이 둔해진
내 창자에 밥을 채우려고 식당에서 밥을먹는사이 또 띠리링
여보셔 누구셔
선배님 저 아이돌 인데요
그려 무슨일잇냐 뭔일인데
저 그게 아니고요 선배님 저 내일 신비의 낚시터못가요
어머님 생신 이라서 가족들이 다 모여요
그래 그럼 어떡허냐 솔빠하구 약속도 해놧구
콩새 루애두 온다 혓는디 ....
죄송합니다 선배님 저 근데요 오늘 어디로 갈데읍나요
왜 오늘 낚시 갈려고 이렇게 바람불고 날씨가 갑자기
추우면 낚시가안돼
선배님 하여간 제가 가계로 갈께요
그래 그럼와
점심겸 저녘을먹고 그윽한 커피향에 취해잇을즈음
아이돌 가계도착
야 자세히 애기좀해봐 어떻게 된건데
저 내일이 어머님 생신인데 식구들이 다 모이기로 햇걸랑요
그래서 내일 거기가면 대 펴놓고 다시 나와야 돼요
그리고 저녘먹고 다시가야해요
가만히 아이돌의 예기를 듣고보니 사정상 거기는 무리고
약속을 해놓앗고 안되면 혼자라도갈까 생각중인데
아이돌이 선배님 오늘 저녘에 어디갈데 없을까요 ...
야 이렇게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안돼
그리고 밤에는 추워서 더더욱안돼
선배님 그러지말고 어디좀 데려가줘요
이씨 안됀다니까 그러네
선배님 제발
그럼 우리 양어장 가볼까 좀 멀긴한데
어디요
여주 내고향 삼합지 먼저 이봉이가서 대박 터트리고
여러사람이 월햇다는디 가볼껴
그럼 선배님 거기 데려다줘요 지발 부탁이여요
알겟어 그럼 집에가서 옷 두툼이입고와
7:20분경 평택을 출발해서 9:00못대여 삼합지 도착
삼합지 사장님과 이야기도중 로피님이 낚시하신다기에
잠시인사를 나누고 좌대로 출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웬 바람은 이렇게쎈지
그래도 오래간만에 타보는 좌대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대편성하고 추위야 물러가라 내는 낚시나 할련다
열심히 밑밥질
근디 너무 너무 추운거잇죠
츄리닝 바지를 꺼내입고 대요지의 재판이 안될까 고민 하던중
어디선가 진짜 분위기에 걸맞는 죽이는 화음소리
아~~~하~~`아~~~아~~~~
오잉!이게 뭔소리여
누가 이렇게 아름답게X을 쓰는것이여
진짜 죽이데요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올까??????
아~~~~하~~~아~~아~~~아~아퍼
으이 씨`부럴 대체 뭔소리여
선~~배~~`니~~~임~~~
뭔 소리여 지 평생에 남자가 어떻게 저런 소릴낼수잇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아이돌 뭔일이냐
저 선배님 손가락에 바늘이 박혀어요
이~~~~씨~~ 분위기 깨고잇네
그럼 방금 야시시한 비명 소리가 니가 낸기여
예 엄청 아파요 아~~~~하~~~~~하~~~~~학~~~
닝기로 조~~호또 그럼 빼면돼지 이~씨
저 근데요 선배님 바늘이 너무 깊게 박혓어요
아~~~흐~~~으~~윽 ~~~아~~`아~~~~퍼
어디 손좀봐
오잉 이께 장난이 아니데요
6호 바늘이 끝만 남기고 완전히 박혀있는디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이순간에도 아이돌이 아프다고 아~~~흐~~~으~~~~윽 ~~~~
요상한 소릴 질러대죠 참으로 난감하더군요
이 시간에 병원에 갈수도없고
결단을 내려야할순간
아이돌 병원에갈래 아니면 여기서 내가 수술해줄까
빨리 결정해
지금 시간에 어딜가요
아~~~`흐~~~~으~~~~윽~~~아~~~아~~~~
이 씨불 자꾸 요상한 소리낼래
그럼 아프더락도 잠깐 참어봐 내가 빼줄께
그럼 선배님 빨리 빼줘요
너무 너무 아퍼요 아~~~~흐~~~~으~~~~~윽 ~~~
알았어 아프더라도 참아야 하느리라
인간은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크느리라
녀자는 처녀막이 찣어져야 진짜녀자고
낚시꾼은 바늘에도 찔리고 줄이 터지고
홍 거시기 누구모양 대두 뿐질러먹고 해야 진정한 낚시꾼이
되는것이여
잠깐 참아라 리퍼로 바늘끝을 붙잡고 비장한 목소리로
아이돌 !지금부터뺀다 각오허구 잇겟지
니 이거 엄청아퍼
아~~~~흐~~~으~~`윽
선배님 빨리 빼조요 너무 아퍼요
그려 그럼 니가 왼손으로 손가락을 최대한 눌러라
피가 안통할정도로 그래야 감각이 없어서 덜 아프니라
뺀~~다~~~~아~~~~아~~~
뺄까
아~~~후~~~우~~~~ 빨리빼줘요
그려 뺀다아 손가락에서 한번에 바늘을 제거해주고
다시낚시 삼매경에 빠질즈음
우~~~이~~~씨 정말 졸도허것네
선~~배~~~니~~~~임~~
또 왜그려
또 바늘 백혓냐
아나요 저 토헐것같아요
훌~~~~러~~~`덩~~
아이고 환장허것네
아니 바늘뺀것하고는 아무상관 없는디 뭔소리여 시방
지금 저 멀미해요 목구멍꺼정 올라왓어요
하~이구~~두야
야이씨 지금 멀마라고혓냐
참 기두안차데요
비행기 멀미도 아니고 배 멀미도아니고
좌대멀미가 웬말이냐고요
야 아그돌 쪼~~호~~~또
우리 웃기는 넘들은 맨날 왜 그모양이냐
낚시가면 꼭누군가는 사고를치니
이거 푸닥거리라도 해야지 안되것다 이~~~~~씨불
정말이지 밤에는 졸라 춥더라고요
밤 인데도 바람은 안자지
웬놈의 물 안개는 그렇게 밀려오는지
야 아그돌 안되겟다
일찍자고 아침에나보자
야식으로 라면 꿇여먹고 취침
웃기는넘들 둘이서 이불 똘똘말고 잠을 청해도
처음에는 너무 추워서 잠이 안오더라고요
왜 마누라 품속이 그리운지 ?????
다음낭 아침 일찍철수해서 평택으로 출발
오는길에 청미천으로 일죽보로 다 들려봐도
신통치 않아서 다시 평택으로 직행
우리만의 놀이터 상류부터 하류꺼정 답사한다고
들어간게 길을 잘못들어서 나의애마 (로퍼)는
몸 전체를 나무에 굻히고 찔리고 간신히 빠져 나오니
아직까지 물이 안차잇고
물이빠져 웅덩이가 된 우리만의 놀이터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 넓은곳이 조그마한 또랑으로 변하니 릴꾼 투망질 쵸크질로
정신이 없더군요
한마디로 시장통을 방불케하는 난전은 벌어지고
그 아귀다툼 속에서 고기를 잡으려고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왜 그렇게 안타까운지 쯪쯪
다시 하류로 하류로 답사해보니
가을 가뭄의 심각성을 알겟더군요
우리만의 제3의 놀이터에 도착해보니
몆사람의 조사님들 오후의 나른함도 잊은체
낙시 삼매경에 빠져잇고
조황을 물어보니 밤에는 잘 나왓는데
낮에는 안나온다고 하더군요
정중하게 인사의 말씀을 올리고 살림망을 확인해보니
토종 떡 잉어 합해서 관고기를 잡으셧더군요
다시 출발
평소에 눈 여겨보앗던 곳으로 출발
현장에 도착한우리들은 아연실색 망연자실
너무나도 황당하고 비참한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
할말을 잃엇읍니다
폭3미터 수심 한자
눈에 보이는 고기는 전부토종
전차표에서 월까지 심지어는 4짜꺼정 돌아다니는데
전부다 수면위로 입만 뻥긋뻥끗
여름 장마에 휩쓸려 들어온 고기들이 물뺄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곳에 갇혀잇는데
수질이 악화대다보니 죽은 고기가 지천에 널려잇고
그나마 살아잇는 붕어들은 살려고 수면위로
입만 뻥끗뻥끗
아이돌허구 저는 할말을 잃엇읍니다
어떻게 저런 좋은 고기들이 여기까지와서
수질 악화와 산소부족으로 저렇게 몸부림치며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안타가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현실이 서글펏읍니다
환경오염 으로 죽어가는 고기들
이 모든게 이기적인 우리 인간들이 만들엇다는 자책감에
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할수만 잇다면 그곳에잇는 고기들을 전부 물좋은곳으로
옮길수만 잇다면 다 살수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그곳을 떠낫읍니다
마치 죄인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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