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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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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이 게으른지라.....
어느 분처럼 꼼꼼히 도구를 챙기지도 않고,
또 어느 분처럼 정성스레 채비를 준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물가에 서면 마음만 바쁜 것이
흡사 불난 호떡집 주방장 같다.
오후 1시가 가까운 시간.
유난히 하늘이 맑고 푸르기에
차안에서는 그저 날씨가 화사한 것으로만 여겼다.
차 밖을 나서니....
으~~~~떨림.....
올 들어 처음 오는 맹추위가
얇은 콤비 속으로 마구 마구 파고든다.
서둘러 방안복으로 갈아 입고 가니,
이미 말없이 조용히 앉아 계시는 로사님....
대낚 한 대가 참으로 여유롭게 느껴진다.
루어와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조사님 10여분이 계신다.
역시 플라이가 우세.
진작에 송어는 플라이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왠지..........
하여간,
준비해간 루어대에 이것 저것을 달아 테스트에 들어갔다.
플로팅 타입에서 싱킹 타입까지 미노우를 바꿔가면서 달아본다.
플라이에 현혹된 송어가 이곳 저곳에서 힘찬 바늘털이를 하건만.....
루어에는 영.......속아 주지 않는다.
그래 대낚을 펴자....
수심이 깊은 곳에서 앝은 곳으로의 경계면을 따라 송어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얼마 전 물갈이를 전격적으로 해서인지
맑은 물 속으로 회유하는 송어가 언듯 언듯 수면위로 비춰진다.
파워베이트와 송어알.....
영원불변의 낚시원칙은 여기에서도 예외없다.
로사님의 대낚시....그 끝에 달린 예쁜 찌는 로사님이
꼭 딴청을 피우시거나 수다(?) 떨 때만 솟아오른다.
이러기를 몇번......
송어 방류량은 많다.
햇살이 가득 내리는 얕은 붕어장의 경계면으로 송어군의
회유가 자신있어 보인다.
발로 땅을 쿵하고 내리치면.....삽시간에 흩어지는 그네들을 보는 것도
시간을 낚기에는 충분하다고 할까.
스피너로 무기를 바꿨다.
한번.....두번......물가를 훑는데.........
두 번째 바로 스트라익...히트!
바로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의 경계면에서 물어 준 것이다.
송어가 보일랑 말랑한 그런 수심에서...
하지만 첫수는 손맛을 즐기는 과정에서 심한 바늘털이와 함께..아듀.....
"그래...오늘의 주력 무기는 미노우 보다 스피너...."
장소를 틀어 역시 물가 쪽을 살피니...
몇번 던지지 않아 두 번째 히트.....
세 번째 히트......
이쯤되면, 루어가 더욱 재미있다.
이번에는 웜으로 도전.....지그해드는 1/16온스로 가볍게 세팅.
2인치 작은 웜이 물살을 가른다.
가운데 수심있는 곳을 골라 롱 캐스팅 후,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힌 상태에서 천천히 감는다.
몇번 던지지 않아 묵직한 손맛.....
제대로 힘을 쓴다.
경질성 루어대(우럭칠 때 쓰는 투박한 루어대)가
사정없이 휘어버린다.
"우와~~~손맛....죽인다............"
내가 이렇게 느껴지니 이 광경을 보는 다른 이는 어떠할까.
로드 끝 얼음과 맞닿은 2호줄은
팅팅거리고, 그때마다 사방으로 얼음 조각이 무지개를 만들며 흩어진다.
제대로 후킹 된 모양이다.
한동안 손맛을 즐기고 틀채로 올렸다.
늦은 점심으로는
항간에 유명세를 탓던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맛있다. 량도 적지않다.
전에야 어쨌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무난한 수준 이상임에 틀림없다.
(반찬으로 주시는 계란말이는 더욱 맛있음...더 주십사 하면...바로 만들어 줌)
아무튼,
지난 토요일,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한다.
기온변화가 심했고, 바람도 솔찮게 불어왔다.
붕어장에는 어른이 오를 정도로 얼음이 붙어있다.
하지만 그래도 평년작을 거둔 이가 있는가 하면,
몰황을 경험한 이가 있고, 나 처럼 송어낚시에서 최상의 조과를 거둔 이도 있다.
분명한 것은 부지런함이 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만사에 대비하여 여러 종류의 채비와 기법으로
도전하는 것이 조과가 없다해도 즐거운 물가 나들이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녁 노을을 받으며,
여전히 10분의 조사님들이 송어와 삶의 여유을 낚는다.
자리를 정리하면서
구름다리 가운데 있는 기포기 주변으로 웜을 날린다.
한참동안 두고 가라 않은 후, 서서히 물살에 흩날리는 웜꼬리를 연상할 때,
그날의 끝 송어가 이별의 키스를 맞추어준다.
가장 힘찬 바늘털이....
매끈한 몸매가 석양에 무지개빛을 발산한다.
사장님이 극구 회를 준비하신단다.
바로 끝에 올린 그 년...(^.^)으로 말이다.
장비를 차에 싣고 정리를 한 후,
매점에 들어서니 참으로 가지런히 준비된 한 접시의 송어회가
반긴다.
맛있다......
이토록 흙냄새 없이 달콤한 송어회는 오랜만에 맛보는 것.
옆에 계시던 이름 모를 중년의 플라이 조사님께 동석을 요구하고
한점 드신 그분의 입에서도 탄성이 나온다.
맛있다......맛있어.....
이번에 공수된 평창산 송어의 질은 참으로 좋은 듯.
힘도...빛깔도.....맛도......대 만족이다.
언젠가 자주 가는 두메지에서 있었던 일이다.
좌대 하나에 스스로 꾼이라 여기는 조사 4명이 올라
각자 포인트를 만들어 2박 3일 장박의 일정에 올맀다.
그런데..이상하게도 한자리에서만 붕어가 나왔고,
다른 한자리에서만 잉어가 찌를 올렸다.
결국, 2조사님은 거의 몰황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몇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도 이토록 조과에 차이가 있는 것은
어찌보면 미물이나마 우리가 너무 쉽게 그네들을 치부해버린 것이 아닐까.......
낚시터에서
그날의 조과는 아무도 모른다.
물고기도 모르고, 잡는 이도 모르고.....아마도 하늘도 모를 것이다.
당연히 주인장은 가장 모르는 이가 될 것이다.
어찌보면 모르기에 더욱 더 재미있고, 기대되는 것이 낚시 아닐까.
매번 속으면서도 물가를 기웃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것이고.
이번 주말은 집안 일로 아니되겠지만,
다음 주말은 예외없이 미노우랑, 웜이랑...등등과 함께
벽제 낚시터에서 물가 나들이를 즐길 것이다.
촌스러운 방한복에 빨간 모자....안경....
투박한 루어대......서툰 스윙......
혹여 함께 한다면 인사라도 나누고 싶다.
고백컨데,
요즘, 물가에 나서는 것은
물고기와의 해후보다도 사람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초평지기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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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꼬리 하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모두 마음에 따라서 달리 여겨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해 마무리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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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꼬리 둘
초평지기 강재식은 낚시사랑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도 아마도...몇분은 계실것입니다.
이땅에 인터넷 출조공간을 만드신 그분들에게 안부인사와
축복을 기원합니다. 내내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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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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