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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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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욜날.
주말이면 거의 동행하는 형님과 약속.
오후5시가 넘자 바루 손폰이 울린다.
띠리리~~~~잉.
"일 끝났냐? 빨랑 출조해야지이~~"
"아~ 미치겄네.. 형 먼저 들어가슈.일끝나는대루 가게.."
"알았다. 빨랑 끝내구 와라"
해는 넘어가고 일은 지지부진...
맴이 콩밭에 가 있으니 일이 될리가 있나.
하여간 어떻게어떻게하여 마무리!!
집에가서 밥도 먹는둥 마는둥...
마눌님에게는 이따만한 잉어 잡아오마..하고는 도망치듯 빠져나와
부르릉~~~~
동막 낚시터에 도착..
저쪽 한켠에 쭈그리고 있는 행님이 보인다.
"쫌 잡았수?"
"흠...안나오네.."
어쨋거나 옆자리 앉아 그 옛날 잉어대왕 수랏상에도 올랐다는
영양비빔어분을 만들어 던지니 깔짝거리기만하고 헛채기를 십여차례...
아~~짜증나네....
시간은 벌써 밤11시가 넘어가고, 이 초보를 고기들이 우습게 보는지
찌만 좌우로 왔다갔다..
사장님께서 뒤에 와 계시길래,
"나가서 해두 됩니까?"
"아~ 그럼요~~자신있으면 나가서 허슈"
오케이~~ 노지에 있는 고기들은 다 내꺼다 ㅋㅋㅋ
공부 못하는놈이 가방 크다고 했던가..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가득찬 가방을 메고 돌고 돌아 15번 좌대에 앉아 3.5한대 2.8한대 밑밥 달고 지롱이달아 앞던지기로 던지니 오랫만에 해서그런가 멋대로 날아 다닌다.
대충 던져놓고 앉아 담배 한대 피워 무니 멀찌감치 케미 불빛이 보이고..
그 편안함이란... 아시쥬?
이마엔 땀이 쪼금 배이고 "흠.. 할만하군"
케미 불빛이 하우스에서 쓰던거라 그런지 너무 희미하다.
후다닥 매점으로 가서 3mm방울케미 달라고 하니 매점 아자씨가 뭐하러 그 큰걸 쓰냐고 한다.
"잘 않보여서요..."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지독하다고 한다.
어쨋건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는 밑밥던지기를 수차례..
찌가 툭툭거리는것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으흐흐 그럼 그렇지.. 몇달을 굶었는데 니들이 안먹고 배기겠냐..."
지롱이는 몇번들어갔다 나오더니 한여름 무엇모냥 추욱늘어져 죽은척 한다.
얼른 글루텐으로 교체하고나니..
깔짝깔짝 주우우우욱~~~~~
아~~~~~ 정말 환상이로구나.....
정말 말로만 듣던 환상의 찌올림.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찌가 다시 내려오고 나서야 나는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그래 이맛에 낚시 하는거지
그 후로 가끔씩 오는 입질.
코에선 콧물이 슬금슬금 내려 오고...
띠리링~~
"잡았냐?"
"이제 밑밥 몇번 던졌는데 뭘..."
추워지니 괜히 나왔나 싶기도 하고..쩝..
오들오들 떨면서 앉아 있는데 긴대에서 찌가 쓰으윽...
홱!!!
옳치!!!
깔끔하기 비할데 없는 왕붕어! 정말이지 너무 오랫만에 만나보는 예쁜 붕어였다. 그 이후로 두마리 추가.
아~ 넘 춥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4시가 넘어가고......
하우스로 들어가 집에 가자고 얘기하고는 붕어를 놔 주려고 하니 솔직히 너무 아깝다.
만원에 한마리씩이라니...
"이거 형이라두 가져가슈."
"그럴까?"
고기 가져가려는 욕심에 손맛터는 별루구..
기껏 잡고나서 가져가자니 귀찮고 놔주자니 아깝고...
역시 조사의길은 먼가 봅니다.....
==대박 터질뻔했던 붕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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