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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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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운영자님.. 우선 비회원에게도 글을 남길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우선 저는 낚시를 아주 잘하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고.. 그냥 낚시가
좋아서 틈나는데로 그냥 그렇게 즐기는 수준의 허접꾼입니다..^^
더구나..욕심이 많아서..루어,플라이 그리고 대낚시를 모두 즐기려
하다가 보니..어느하나에도 능통하지 못한 허접중의 허접이지요^^
요즘은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어서 낚시 잘 다니지 못해서
낚랑 조행기를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얻곤 하던중 저도 문득 한줄
남기고 싶어져서..기억에 남는 낚시 기행을 하나 올려 봅니다.
< 조황 정보와는 무관한 이야기오니..조황정보를 필요로 하시는
분께서는 읽지 않으심이 이득이 될줄로 아뢰옵니다^^ >
지난 여름 이었습니다... 장마가 끝나갈 무렵..모처럼의 맑은 날씨가
아까와서 무작정 차를 몰고..낚시터로 향했었습니다...
낚시터는 동두천쪽의 아담하고 물맑은 낚시터..전면부와 제방쪽을
제외하고는 아담한 산으로 쌓여 있고 물도 맑아서 경관이 아주 아름다왔으며,
인공 저수지라기 보다는 자연적인 호수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주인어른 찾아뵙고 입어료를 여쭈니(참고로 주인 어르신은 60대 아주머님
이셨음) 25000원이라고 하시다...제 체비를 보시더니...아 배쓰꾼이셔?
그럼 만원..하고 순식간에 15000원을 내려 부르셨슴다...(실제로 차 트렁크
에는 허접꾼의 허접한 대낚 체비도 있었죠^^) 어쨌던 15000원이나 내려간
입어료에 뿌듯한 마음으로..루어 체비만을 들고..물가로 내려갔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낚시꾼은 저와..2인1조로 오신 다른 한팀이 전부였습니다.
친절하게 기록되어있던 포인트마다의 조과 안내문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루어 투척및 릴링...워킹 더 도그가 이렇게 하는거든가.....하여간
책에서 본 릴링법대로 한다고..열심히 했지요...루어도 미노우..스푼..
웜 자이안트리그.....메뚜기(이거 영어 이름 모릅니다..ㅠ.ㅠ) 등을
고루 고루...바꿔가면서...그랗다..갑자기 부르르...떨리는 느낌...핫..^^
작은 붕어만한 아기 배스였습니다...조그만 녀석이 입은 어찌 그리도 큰지..
귀여운넘..^^ 아프지않게 살살빼서...집으로 보내주고...기분좋게 하늘한번
바라보는데...에구...맑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은 또 뭐여??
주변에 빌딩도 없으니..물뿌리는 넘도 없을거인디.... ㅡ.ㅡ;....훔..
그게 아니었슴다...순식간에 하늘을 덮어버린...묵직한 구름떼....
그리고..비란 놈은 에지간히 급했는지...구름에 앞서서..땅으로
곤두박질을 치더군요...달려라.....낚시터 사무실을 향해서 달린시간...
약 5분정도...그 5분은 제가 비를 맞은 사람인지...잠수하다 나온 사람인지
전혀 구분이 안가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하여간 속옷까지 홀랑.
갈아 입을 옷도 없었슴다...ㅠ.ㅠ... 그렇나..운치있는 그 낚수터 사무실
에서..말걸리한잔 마시며...무차별 공습을 감행하는 굵은 빗줄기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는 있더군요..하늘에서 내려와..지상의 물속으로..비야 그래도
넌 운이 좋은비인거다...도시 아스팔트에 떨어져서..곧바로 흙탕물이
되는것이 아니고..이 이쁜 낚수터 물에게로 시집가니깐...ㅎㅎㅎ^^
근데 무지하게 춥긴했슴다..^^..약 1시간여를 무지막지하게..퍼붓던
비가 멈추고나니...어느덧 4시가 좀 넘더군요...어느새 하늘은 그 파란색
을 그름 사이로 내밀고 있었습니다... 이왕 버린몸...이대로는 못간다...
다시 루어대를 들고..밖으로 나갔지요...고기야 물어랑....퐁당....
띠리리리...리리릭....그렇기를 30여분...앗..또..하늘에서...떨어지는
몇방울의 느낌....달려라...간신히 좀 말라가는데.....사무실로 달음질..
그렇나..그 사이에...젖은 내몸은 또..퐁당한 쥐꼴이 되고 말았습니다..ㅠ.ㅠ
옷이 너무 젖어서...차를 탈수도 없더군요.. 추운김에..주인어른이 끓여주시는
찌게랑 소주한잔...젖은 옷에선 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저녁을 먹고..비가 그치니...어느덧...7시가 넘어가고..여름해는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더군요...어느새...유일한 마음의 친구였던..그 2인1조팀도
가고 없었습니다...나도 철수할까? 하는 마도 들었지만..이대로는 못간당..
고생한게 얼만데..그래서 쥔장 아주머님께..대낚좀 해도 되요? 여쭈었더니..
내꼴이 불쌍했는지..돈도 더 안받고 그렇라하시더군요..대신 돈안내고 몰래
낚시하는사람보면 좀 잡아달라시면서요...그래서 알았다고하고...
대닊을 챙겨서..또 물가로 향했습니다..아주머니께선..제방을 돌아서
산길로 돌아가면 평지가 나오는데..그곳이 잘 나올거리시더군요..
약 30~40분을 걸어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나뭇가지와..비로 미끄러워진
길에 고생 좀 했지요..그리고..허접한 제 장비들을 배치하고보니..
어느새..날은 어두워져있었습니다...떡밥 대충개고..물위에 뜬..찌를
바라보기 약 2시간동안...찌는 까딱 거림조차 보여주지않고..간간히 뿌려지는
가랑비...그렇게 그렇게..시간은 흘러갔습니다. 하늘은 옅은 구름이
드리워져있고..그 구름뒤에 숨어서 간신히 빛을 보내주는 힘없는 달빛으로
주변이나마 어럼풋이 볼수있었습니다.
시계를 바라보니...어느새 12시가 가까왔더군요...아무도 없는 낚수터..
입질도 없고.... 너무 어두워서..아까 왔던 산길을 걸어나가기도 좀
부담 스러웠습니다...차라리..도둑 낚시꾼이라도 좀 오지...신고 안할건데^^
하며..주변을 돌아보았죠...그런데...이이구..내가 왜 이제사 이걸 본걸까!!
바로..제 뒷편엔 두개의 무덤이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더군요....ㅠ.ㅠ..
어두운 와중에도..그 무덤들은 왜그리도..선명한지....ㅠ.ㅠ....
갑자기..예전에 방송되던 이야기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이 떠오르며...
내가 그 이야기속으로의 주인공이 될것만 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습니다..
드디어 12시..에구...무서운 이야기나...영화 보면 귀신은 12시에 자주
나오던데...아구구...(-.ㅡ:).......갑자기 무덤이 좍 갈라지기라도
하면.... 아니면 뒹서 소리 없이 무언가가 다가와서..어깨라도 치면..
아이구.....별의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귀신님아..이왕 나오실거면
뒤에서 말고 앞에서 와주세요..ㅠ.ㅠ..
낚시가방에서 5연발 가스총을 꺼내어 옆에 찾습니다.(저는 등산,낚시등
혼자 여행하는 취미가있어서....호신용으로 하나 장만해둔게 있습니다.)
물에선....연기같은 물안개가 무럭무럭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물속에..머리푼 소복의 여자라도 서있으면 영락없는 한국 공포
영화의 한장면 그대로였을것입니다...ㅜ.ㅜ
그 연기 가운데...원을 그리는 불빛하나......물속에서 작은 불빛하나가...
그건 제 찌였습니다...그런데 무엇이 건드리는지...찌는 솟지도 가라앉지도
않고...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고있더군요....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나머지는 다음에...
이곳에 이런글 남겨도 되는곳이면..마져 써 보겠습니다.
만약 이글이 이곳에 부적절하다면 경고 주십시오..즉시 삭제하고..
담부턴 안 올리겠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신 님께 감사드리고요....
이글은 저의 여름 휴가때...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적은 글입니다.
좋은 설날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허접 물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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