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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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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서울을출발하여 여주 삼합지에 도착하니 오후 1:30.
낚시사랑 코너에서 많이 보아온 송사장님과 첫인사하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포인트 정보를 요청하니 제방좌측 상류나 중상류를 권하시며
"중상류에서 오늘아침 37cm가 나왔는데 그 자리가 나질 않네요."하신다.
차를 세워두고 포인트 물색차 천천히 상류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대부분의 조사들이 살림망은 다 담궈 놓은 상태.
사장님말씀대로 조항은 그런대로 괜찮은가 보다고 생각하며 다행스러운
한숨까지 나온다. 사업하는 나로서는 주말밖에 그것도 2주나 3주텀으로
가뭄에 콩나듯 가는 주말낚시라 큰맘을 먹고 나섰는데 재미못보고 철수한
적이 어디 한두번이던가... 그래도 항상 낚시가는 길과 저수지 도착해서
대를 피기전까지 왜 그렇게 첫날밤 새색시 마냥 가슴이 설레이는건지..
뜨거운 정열과 도전의 나이 20~30대도 아닌 40대후반이고 성격도 차분한
편인데 낚시만 갈때면 성급하고 좀 모자란 사람같이 되버리니.허허..
그러나 항상 조과에 연연하지않고 자연을 벗삼으며 찌를 드리우길 십여년..
이젠 내가 틈틈이 정리해둔 낚시터 정보 수집책도 3권째에 접어든다.
나의 친한 낚시친구도 그걸 책으로 내라 하지만 나는 그냥 시간날때마다
짬짬이 정보를 정리,기록하는 것이 즐거움이고 내가 좋아서이다.
다만 이것들이 후에 일손을 놓고 휴식을 할수있는 노년기에 효자노릇을
해주었으면 하는것이 작은 바람이다.
최상류 한적한곳에 2명의 조사밖에 없어 그 옆 연안좌대에 앉았다.
수심은 2m정도. 새로장만한 3.2칸 2대를 나란히 장착하고 담배한대
피워무니... 이 풍만하고 여유로운 기분은 우리 낚시인만이 알것이다.
5분도 안돼서 찌가 껌뻑거리다 올라온다. 챔질, 6치 토종붕어. 바늘을
떼고 손바닥에 놓고 대화를 나눈다."너..이쁘게 생겼다.나랑 친구하자"
30분만에 3마리 조과. 오늘은 무슨 일낼 모양인가보다.
저녁밥 먹기전까지 10여수. 「사람먼저 입질허야 괴기도 입질헌다.」는
진리대로 나 먼저 입질헌다음 전자찌로 밤낚시 돌입, 침묵, 무념무상,
잡념, 담배한대... 이윽고 오른쪽대에서 신호가 온다.
2마디..멈칫, 챔질, 푸드덕.. 약간 무겁다. 8치. 역시 밤되니 씨알이
굵어진다. 잠깐,이번엔 왼쪽대가 올라온다. 잠시 한눈팔다 긴장하고
찌를 주시한다. 3마디 정도 올라오다 멈춘다. 아ㅡ그러나 늦은 것 같다.
챌까? 아니야 이왕 늦은거 여유있게 입질상태도 볼겸 기다리자.
어, 올라가다 잠시 멈춘 찌가 또 올라가네.. 1마디, 2마디.. 마른침을
삼키고.. 3마디.. 쉐~~웩!! 대가 휜다. 붕어가 물 속에서 왔다갔다
힘을쓴다. 감으로는 월척인데.. 꺼내보니 9치(29cm), 그래도 기분은 좋다.
한밤 중 1시까지 심심찮게 입질이 온다. 계속 마리수를 보태는데..
이젠 피로감이 몰려온다. 역시 체력이 딸리는군. 옛날 같으면 입질이
오는 데 잠자는 건 생각 밖의 일이다. 아니 논외다.
그러나, 세월에 장사가 없는가 보다. 1:20에 취침. 새벽6시경에 일어나
몇수 더 보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를 걷었다.
자세히 세보진 않았지만 대략 30여수. 이정도면 나에겐 대박이다.
7치이하 방생하고 철수. 송사장과 인사하고 오랫만에 기분좋은 상태로
집으로 왔다. 훗날을 기약하며...
p.s:낚시사랑 회원이 된지 꽤 오랜데 그동안 회원님의 조행기만 염치없이
보고만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졸필, 난필 불구하고 처음 올려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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