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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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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낚 입문 2년 2개월 ...
그저 남들 월척 자랑에 항상 부러워 했었습니다.
그래서 틈만나면 낚수대 드리우고 싶었고, 또 그렇게 실천한지 어느듯
2년의 세월을 훌쩍 넘겼습니다.
저의 체험은 올 2002년 4월전까지 9치가 최고 기록 이였습니다.
( 단, 제가 초보지만 떡은 제외 입니다. )
그래도 저는 반드시 월을 해야 겠다는 각오로 짧은 시간은 낚수대를 닦았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면 낚수대를 메고 월을 찿아 다녔습니다.
그러던 지난 4월말경...
어김없이 시간을 쪼개어 낚수를 갔는데, 대를 깔고 겉보리를 수초 구멍 구
멍에 정성스럽게 투척을 하고 마음 속으로는 용왕님께 기도까지 드리고
입맛 좋게 담배를 한대 때리고 있었습니다.
아.. 근데 이건 무신 조화 입니까?
저쪽 산 능선에 왠 달덩이가..
아뿔싸, 오늘이 음력 보름이구나
왠지 꾼들이 아무도 없는 것이 이상 했는데,
순간, 담배 맛은 풀냄새로 변했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였습니다.
낚수대를 접을까 말까 한참을 고심하고 있는데
어디서 밤의 정적을 깨는 새소리가.. 소쩍새
근데 그놈의 소쩍새 소리는 그날따라 개쪽, 개쪽하고 들리는 것이였습니다.
그렇찮아도 열받는데 저놈의 개쪽새가...
그렇게 시간은 세시간여를 흘렀습니다.
이런 경우를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표현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새벽 한시경이 되자 새까만 구름이 어디선가 몰려 오더니 대낮 같던
하늘을 한순간에 덮어 버리는 것이였습니다.
그래 뭔가 조짐이 좋겠다.
또다른 변화에 부질없는 기대를 하며 졸음을 견뎠습니다.
세벽 두시 십분경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입질이 저의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약 20여분후 옥수 2,2대의 챔질에 걸려든 붕어는 저의 가슴을 송두리째
뽑아 내는 전율을 전달 했습니다.
그놈은 황금빛으로 물들여져 있었고 계측 결과 36cm 이였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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