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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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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호남]의 [붕어빵]님의 글 옮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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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호남지부 여러분!
참 오랜만에 조행기를 함 써 봅니다.
낚랑 초창기엔 자주 해창만 조황을 올렸었는데......
각설하고,
백수가 남는 게 시간 인데…,
모처럼 자유롭게 낚시를 실컷 해볼 작정으로
장소를 선정하는데 몇일 동안 골을 굴리다가 결정한 게
장흥 지정지 였습니다.
왜냐구요????
그건 순전히 유명한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저수진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 보기가 쉽지 않을 거 같아서....
5월 22일 금요일, 잘되면 한 3~4일을 버텨 볼 생각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전 11시 아내가 정성껏 싸준 찰밥과
김치 그라고 라면 몇 봉지를 들고 보무도 당당히 나섰슈!
왜 그렇게 대낯에 출발 했는가 궁금 하실 텐데……
처음으로 가는 저수지에서 포인트를 찾으려면 노력이 뒤 따르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여하튼 일찌감치 점심을 때우고 출발하여 벌교 우회도로에
있는 낚시점서 떡밥 두 봉지와 지렁이 한 통과 케미 몇 봉을
사가지고 신나게 4차선과 2차선을 오가면서 달렸다.
모르면서 아는 척 허다가 큰 코 깨진다는 예기를 실감했다.
무신 자다 봉창 뚫는 예기냐고요?
얼마 전 번출 때 포항지를 가면서 얼핏 지정지 예기를 했었거든.
그래서 그 옆 동네 인가 싶어서 지도책도 안보고 냅다 달렸어.
가면서 보니 뭐 수동지든가? 그 다음에 또 저수지가 하나 있고
그 다음에 포항지가 있드만......
중간에 있는 것이 지정진줄 알고 냅다 달려서 도착해서 봉께
물이 별로 깨끗하지도 않고 낚시꾼도 한 사람도 없드라구요.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지도를 꺼내 봉께 지정지는 관산
바로 부근에 있드라구요. ㅆ ㅂ 히히히
별도리 없이 뒤로돌아 갔!
관산에서 무조건 우향우로 돌아드니 동내 이름이 지정1리
좌측으로 보니 커다란 뚝방이 보이드라구요.
한걸음에 내달아 뚝방에 올라서니 썰렁 허데요!.
그래서 여그가 아닝갑다 생각혀고 조금더 돌아 올라가서 보니까
저쪽 멀리서 몇사람이 모여 앉아 낚시를 하고 있드구만요.
그랴! 정확하게 찾아 온 거야!
즐거움의 비명을 지름서 달려 갔지요.
무너미 옆에 4명의 조사님들이 텐트를 쳐놓고
밤낚시를 했던 거 같았습니다.
"수고 하십니다 좀 나오나요?" 하고 물어 보았지요.
"전혀! 안나옵니다. 밤새 한수 밖에 못했어요"
썰렁 하데요.
주변을 둘러보니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대물이
많이 있을 거 같았고 수초 속에서 풍덩대며 고기들이
쇼를 하고 있었다.
잘 안 된다는 예기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처음 찾은 지정지에서 낚시를 안하고 돌아설 수는 없었다.
"그래 한번 해 보는 거야!, 안되면 낼 옮기지 뭐!"
느긋하게 맘을 먹고 석축 중간쯤에 자리를 정하고
2.4 ~ 3.5간으로 5대를 부챗살 전법을 구사하였다.
수심은 2.4칸이 1.5미터 정도, 3.5칸은 2미터로 좋았다.
이때가 오후 3시경.
일단 미끼는 떡밥으로 하고 참붕어가 들면 참붕어와 새우를
고루 써볼 양으로 일단 떡밥을 개어 낚싯대를 드리우고
곧바로 새우 망을 두개 던져 넣어 두었다.
1시간이 지나도 입질은 오지 않고 조바심이 났지만
“그래 이 시간은 원래 잘 안 되는 시간이지.....”
하면서 기다렸다.
두시간이 돼도 말뚝은 쇠말뚝이다.
허 참!
안되겠다 싶어 좌우측 짧은대에 지렁이를 달아 넣어봤다.
그랬더니 글쎄 찌가 라 콤파르시타 라고 다들 알꺼여!
좌로 우로 들어갔다 나왔다 생 쑈를 다 하드구만...
옆에 있던 조사님들이 철수를 시작하고,
한편으로 또 다른 가족 세 사람이 밤낚시를 하겠다고
내 우측에 자리를 하기 시작 한 것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
사건이다.
이게 뭔가 잘못 됐나?
도사님 생각이 나서”띠리리~~~!” 전화를 걸었더니
"여보세요?"
"빵입니다"
"아 예~~ 요즘 재미 좋으십니까?"
"지금 지정지에 왔는데요 잘 안나오네요"
"멀리 가셨네요. 수동지가 잘 나온단디.... 수향지도 잘되고"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한번 해 볼 랍니다."
"그러면 무너미 쪽에서 해 보세요. 나는 내일 죽암으로 갈까해요"
"예 그럼 여기서 안되면 낼 거기로 갈 테니 거기서 만납시다"
"내일 오후부턴 비가 온단디요?.....암튼 내일 봐야지요"
도사님의 이 말이 여운으로 남은 채 안녕을 고했다.
한수도 못하고 석양이 뉘였뉘엿 산너머에 걸리더이다.
어디 함 볼까?
새우 망을 들춰 봤더니 새우 세마리와 참붕어 세마리가
사이 좋게 들어있었다.
좋아! 일단 새우 3, 참붕어 2로 정해서 바꿔넣었다.
시간은 흘러 어둠이 깔리고
나는 허기를 때우기 위해 도시락을 열고 막 젓가락을 드는 찰라
2.8대 찌가 슬슬 올라온다.
이크!
짧은 찰라의 희열과 허탈감의 비례 된 느낌을 실감하며
손안에 든 5치 붕어를 노려 보았지만 어찌하겠는가?
지도 묵고 살라고 맛있는 새우를 묵었다는데??? 헐헐헐
방생급이지만 첫수니까 일단 체포를 하기로 하고 살림 망을
꺼내 5치 붕어를 넣었다.
"제발 큰놈으로 몰고 오너라 잉!" 하고 기도 하면서 말이여!.
그런데 이후로는 또 말뚝 행진이 이어졌어,
한심하고 또 한심해서 이제 잠이 몰려 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밤이 깊어 잡수들이 안 붙을 테니 다시 지렁이를 써 볼까?
생각 하고 만지기 싫은 지렁이를 죄다 바꿔 넣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20분에 한수 정도로 5치 정도의 붕애 들이
나오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계속 지렁이 미끼로 낚시를 즐겼다.
10시가 되 가는데 "찌르릉~~~" 집에서 전화가 왔다
"지금도 낚시 하고 계세요? 식사는 하신 거죠?"
"야쓰~~~내 걱정은 붙들어 매시고 잠 잘 자용!!"
이하 생략을 혀고,
11시까지 잔챙이만 열 서너수 했을까?
몰려오는 잠을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잠깐만 눈을 붙이려고 차에 들어가 잠을 청했는데
아 글쎄 일어나 봉께 새벽 여섯시! ㅆㅂ ㅆㅂ
부리나케 기어 나가 보니 참 가관 이였어!.
모든 낚시대가 좌로 우로 곤두 박혀 있었어.
"이런 젠장 안자고 있었으면 쓸만한 놈으로 몇수 했을텐데..."
아쉬움을 달래면서 번개같이 지렁이 미끼를 달아 넣었다.
허나 말짱 도루묵을 독자들은 아는가???
말 그대로 말짱 도루묵 이였어!.
그렇게 황금 같은 새벽시간이 두어 시간이 흘렀을까?
그냥 철수를 해? 말아??
죽암이나 해창으로 옮겨??
이젠 해님이 얼굴을 보여주고 밤새 추위를 이기려고 입고있던
파카를 벗어야 할 즈음,
3칸대에 꼿아놓은 규니표 찌가 스물스물 올라 오는 게 아닌가.
챔질과 덜커덩 뭐 걸리는 느낌이 잠깐사이에 내 손목을 울리고
좌우로 용을 쓰더니만 한 녀석이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27센티.. 월척은 안되지만 손 맛은 일품 인데...
재빨리 미끼를 꿰어 넣었지요.
그리고 좌우에서 잔챙이 입질이 이어져서 몇수를 더하고,
또다시 입질 뚝~~~.
이제 안되나 싶어 9시경에 아침을 먹으려고 도시락을 열 때
또다시 3칸대 규니표 찌가 벌러덩 하더니 그만 실실 끌고 간다.
엄매! 늦었다 싶어 급히 챔질과 동시에 다시 한번 손 맛을
찐하게 보면서 체포한 놈은 아무리 재 봐도 조금 모자란다
뭐가?
워리가 ㅎ ㅎ ㅎ
이걸 냅다 밟아? 뭐허게? 워리 만들게... ㅎ ㅎ ㅎ
워리에 걸신들린 사람도 아닌데 쯔쯔쯔
그런데 이제 일이 터지고 말았다.
쓸만한 지렁이가 한 마리도 없어서.......
고기는 별로 잡질 못했는데 먹이만 잔뜩 준 탓에
지렁이가 동이 난 것이다.
어쩔 수 없어 밤새 잡아놓은 새우를 머리껍질을 벗기고
넣었더니 입질을 하기는 하는데 별로다.
시간은 계속 흘러 10시다.
오후부턴 비가 온다는 도사님의 예기가 생각났다.
"그래, 비를 맞으며 낚시 할 만큼 여건이 좋지 않으니 철수하자"
3박4일의 일정은 다음으로 미루고 번개같이 철수준비를 하고
11시경에 지정지를 출발하니 후두둑 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린다.
"역시 철수하기를 잘 했구만"
현철의 뽕짝 테이프를 흥겹게 들으면서 집으로 향했다.
돌아와서 생각을 해 보니 지정지 붕어들은 현재 산란 중이며
따라서 수초를 끼고 수초치기 낚시가 유리 할 것으로 보이며
미끼로는 당연히 지렁이가 좋은 결과를 줄 것 같음.
참고로 참붕어는 전혀 입질이 없었고 새우도 껍질을 까고
넣어야만 겨우 입질이 붙었는데 결국 연안에는 잔챙이들이
많이 접근했고 대물들은 수초군 속에서 은신하며
산란중임을 알 수가 있었음.
입질 시간대는 늦은저녁 부터 아침, 오전 시간대로 입질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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