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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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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대님과 삼다도님.
깡치님과 나 쭝이마마.
모처럼 부부동반으로 떠난 낚시여행.
들이대님은 낚시장비까지 새로 구입해서 부푼마음으로
삼다도님과 나는 오늘은 기필코 월척을 하겠다는 각오로
충남 당진에 있는 안국사 저수지로 떠났다.
가는 동안 깡치님은 안국지의 수려한 경치와 일급수,
토종붕어의 시원한 찌올림, 짜릿한 손맛 등등
각종 감언이설로 초짜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는데.....
점심까지 굶으면서 달려간 안국사 저수지의 분위기는 말그대로 짱!!!
지난주 탤런트 이일웅선생님이 진행하는, 낚시산책(FS-TV)에 소개된
안국사지는 이미 낚시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장비를 피면서 들이대님이 끓여준 라면과 삼다도님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왠일이니?????
몇시간을 입질 한번 못받고 점점 초짜들은 지치기 시작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조사님들이 꽝치고 저수지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때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한 나의 비명소리.....
악~~~~~~~~~~~
......
....
...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나에게 집중되고
드디어 잡혔구나 하는 순간
월척은 내가 아니라 깡치님이 "하셨다"
그것도
172센치 신어종,
100% 아와시.
낚시 경력 30년,
자타가 공인하는 낚시꾼.
그의 낚시바늘이 꼿힌곳은
다름아닌
옆에서 열심히 낚시를 배우던 그의 마누라,
쭝이마마!
나의 주둥이였다.
정말 낚시 잘하는거 마져???
시작부터 삐그떡 거리더니 밤을 꼴딱 세우도록
붕어 얼굴한번 못봤다.
낚시터 사장님왈,
"여기는 물고기를 잡는곳이 아니라 낚시를 하는곳입니다.
주말엔 사람이 많아서 토종붕어는 예민해서 움직이질 않아요."
핑곈지 변명인지 늘어놓았지만...글쎄요,
초보 낚시꾼들은 피래미라도 잡는게 장땡아닐까요?
들이대님과 나는 돌아오는 차안에서까지 투덜투덜.
꽝쳤어도 인사할 님들께는 인사를 해야죠.
베레모님, 거봉님 힘써주신 덕분에 특대우 받고 왔어요.
감사해요.
근데 깡치님!!
집에 애지중지 모셔논 낚시대회 트로피들 어떤 삑수로 받아온거야?
정말 낚시 잘하는거 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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