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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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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낚시(?)를 간다.
약 1개월 동안 주말에 일이 생겨 가지 못하였다.
그 동안 마음은 항상 짙은 어둠속의 찌 불 생각만 해서인지
출발하는 마음은 그지없이 즐겁다.
지금 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의 일을한다면
이 세상 참으로 행복한 세상이 되리라 생각된다.
3시경 원남지 도착하여 이리저리 살펴보니 이미 많은 조사님들이
저마다의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즐기신다.
하류 쪽으로 내려가 물언덕식당 앞쪽 버드나무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개인좌대가 비어 있어 주인이 와서 비워 달라면 비워줄 생각으로 앉았다.
지난 금요일 과음으로 인하여 머리가 어지럽다.
술 기운으로 인하여 식사 생각이 나지 않아 먹지 않다가 4시경 물언덕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주문하였다.
식당 주인분들은 내가 살고있는 원주분들로 무척 친절하시다.
내가 앉은 개인좌대도 사장님이 만든것인데 혼쾌이 허락하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을 맛있게 먹고 자리로 돌아와 밑 밥을 주는데
햇살이 정면으로 비춰 산 너머 해가 넘어 갈 때까지 쉬기로하고 저수지를 걸어서 둘러본다.
저마다의 사람들의 모습에는 행복이 배어 있다.
가족들과 오신 분들, 동료들과 오신분들...
그 중에 가족과 함께 온 분들이 참으로 부럽다.
이윽고 해가 넘어가 자리로 돌아와 좌로부터 편성된 3.0, 2.5, 1.5대를 번갈아 가며 정성스레 밑밥을 준다.
헛 챔질도 마치 실전이라 생각하고 신중한 마음으로 한다.
그러는 내 모습이 진지한 것 같아 스스로 웃음이 나온다.
잠시 후, 어둠이 내려 밤 낚시 준비를 모두 마치니 8시30분이 된다.
또 식당에 가서 저녁먹고 사모님이 타 주신 커피를 맛있게 마시며 천천히 자리로 돌아와 본격적인 밤 낚시 예고를 알리는 찌불이 가볍게 어둠을 가르면서 목표지점에 안착한다.
시간이 흐른 후 정말 이쁘게 올라오는 찌 불을 보며 느긋하게 챔질하니 6치급 붕어다.
반갑다 붕어야 인사하고 살림망에 넣어둔다.
이후 붕어 몇 수 더하고 담배한대 피는데 2.5대 찌불이 보통보다 조금 빠른 듯 올라온다.
챔질, 줄이 윙윙.. 쌩쌩..째지는 소리를 낸다.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전혀 느껴보지 못한 거대함 힘을 느낀다.
내가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약 20초-30초 정도 어떻게 할 줄 모르고 낚시대만 잡고 서 있었다.
대를 세울 수가 없다. 잠시 후 허전함과 동시 빈 바늘만 올라온다. 채비를 확인하니 6호 바늘이 펴져있다.
아마 잉어인 것 같다.
이런 일을 처음 겪은지라 진정이 안되어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마음을 가다듬고 줄은 2.5호 그대로 두고 바늘만 12호로 교체하였다.
이후 붕어 한 두수 더 하고 있는데 맨 좌측 3.0대 찌불이 멋지게 올라온다.
챔질, 욱 힘이 장난이 아니다. 좌우로는 수몰버드나무 지대라 그리 넓지 않는 공간에서 이놈을 제압하여야 한다.
이 놈이 우측으로 내 달리기 시작하는데 낚시대를 좌측으로 기울이니 낚시대가 버드나무에 걸려 난감하다.
우측으로 설치된 2.5, 1.5 낚시대 난장판되고 받침대도 돌아가고 힘들게 올라온 놈을 확인하니 한 덩치 하는데 수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에고... 대충 재어보니 37정도 된다. 그래도 손맛 진하게 보았다.
잠시 입질이 주춤하고 하여 1시경 자동차에와 4시 알람에 맞추고 취침, 눈뜨니 3시 56분 핸드폰이 자신의 알람 기능을 무시할 것 같아 담배 한 대 피우다 보니 일어나라고 난리다.
속으로 벌써 일어났어 하며 조용히 시키고 자리로 돌아와 밑 밥질을 한다.
4시30분 정도면 사물을 충분히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여명이 든다.
이후 붕어 몇 수 더하고 나니 배도 고프고 비가 오락가락하기도 하여(찐짜로 오락 가락 함, 저수지 저쪽은 비가 내리고 이쪽은 안 오다가 2-3분후 이쪽도 옴)
장비를 챙기고 식당에가 씻고 커피한잔 마시며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원남지를 빠져 나온다.
총 조과는 잉어 2수, 붕어 10여수 손맛과 찌 맛 모두 잘 본 지난밤인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처남과 반가운 분들을 인근 저수지에서 만나 밥 얻어먹고 낚시대 2대 펴 보았으나, 피곤한 관계로 낮 낚시에 집중력이 떨어져 잘 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빨래, 장비 대충 챙기니 친구놈이 저녁먹으로 오란다.
요즘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어디가 혼자 몸이라 얼른가서 밥 빌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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