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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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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올림을 못본지 2년 가까이 지나자 그허전함에 종종
호수가를 배회하곤 했다. 4월 말쯤 동네근처의 선착장에
우리 애들과 산책을 갔다가 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낚시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곳의 4월은 한국의 2월 정도되는 것
같았다. 릴에 유동채비를 해서 옥수수 미끼를 쓰고 있었다.
처음 생각에는 옥수수를 가지고 이렇게 얼음같은 물에서
무얼 잡겠나 싶어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그 아이가
체비를 물에 던지자 바로 동그란 찌에 약한 어신이 왔다.
그 아이는 낚시대를 든채로 그걸 그냥 보고만 있었다.
나는 저걸 왜 안올리고 뭐하나 궁금해서 지나갈 수가
없었다. 마치 낚시에는 관심이 없는듯 했다. 그 아이의
아버지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 찌는 계속해서 옆으로
움직여가고 있었다. 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이
저런 피래미 같은 입질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걸 왜 그냥
두는 것일까. 결국 그 아이는 대를 세웠다. 대가 사정없이
휘어지고 좌우로 휘젓고 다녔다. 잠시후 물가로 나온 것은
한자 정도되는 통통한 켓피쉬였다.
다음날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를 가지고 다시 그곳을 찾았다.
아무도 없었다. 어제 본 그대로 낚시를 드리웠고 아들놈에게
대를 맏겼다. 10초도 안되어 미세한 입질이 시작되었다.
그러더니 찌가 옆으로 움직여 가기 시작했다. 아들녀석은
뭘 보고 있는지 찌가 사정없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내가 어서 당겨보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대를 세웠는데 대를 세우지 못했고 고기가 아들녀석을
갖고 노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굵은 줄 덕분에 줄이 끊어지지는 않았다.
머지않아 한자정도의 켓피쉬가 발앞에 모습을 들어냈다.
그것을 끌어내보니 살이 얼마나 쪘는지 보기 보다는 묵직했다.
두번째 딸아이가 걸은 놈은 훨씬 컸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에게는
좀 무리일듯 싶었는데 발앞에서 갑자기 물속으로 곤두밖질치자
채비가 통채로 날아가 버렸다. 계속 입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들은 곧 실증을 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뒤 시간만 나면 그곳에 낚시대을 메고 가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대낚시를 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말을 걸어보니
한국사람과 비슷한 브로큰 잉글리쉬를 쓰는 중국사람이었다.
그 아저씨 채비를 보니 눈에 많이 익은 떡밥낚시 채비였다.
거의 쉴틈없는 입질에 간혹 번개같은 챔질을 해대고 있었다.
새끼 손가락만한 빙어같은 것이 달려 나왔다. 그것들을
살림망에 정성스레 넣길래 물어 봤더니 튀겨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나는 가져온 옥수수를 바늘에 꿰고 낚시를 시작했다. 물속에
던져넣고 얼마지나지 않아 입질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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