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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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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경기
더운 여름날,빵 큰 사람들이 가까운 근교를 찾아
가슴을 열어 제치니 이름하여 환상지라
수년 전만 하더라도 40여수 이상은 보장 되었던 곳인데
깨끗한 수질에서 잡아 들인 토종 붕어라 마구잡이로 가져가다 보니
근 이년 사이에 어자원이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비길데 없이 깨끗한 수질과
밤새도록 몸통까지 뽑아 올리던 찌올림으로
꾼의 마음을 환상경으로 몰고 가던 곳이었거늘...
더운 날씨라 가까운 곳에서 잠깐 술잔이나 기울이고자 했었는데
예기치 않게 찾아주신 인천지부의 회원들이 있어
낚시터의 밤이 더없이 흥겨울 수 있었다
한낱 전설이 되어버린 환상지
그러나 수초 사이로 내비치는 물빛은
그 어느 곳과도 비길데 없이 맑고 깨끗하기만 하였다
저수지 측면에서 본부석을 바라보며...
토요일 이지만 그리 많지않은 조사님들
20 여명의 우리 일행들을 제외하면 비교적 한산한 편입니다
주저없이 몸을 담그어도 좋을만큼 깨끗한 수질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물은 미지근하였다
낙랑의 빵큰 사람들
어느 누구던 그앞에 서면 쉽게 빵을 내보이지 못한다
대감성이 몰래 3치급 붕어를 잡아놓고
쪽팔린건 아시는지 아무도 모르게 살짝 방생해 버리신다
그리고선, 생각할수록 어이 없으신지
"사실은 말여 내가 3치 한마리 잡았걸랑~~ ."
ㅎㅎㅎ 차라리 말씀을 말지
그래도 대감성 실력(?)에 3치급이면 근래에 보기드믄 조과이다
당신께선 낚시 8단이라고 하시지만
실적 없는 10단이면 뭐하나요
훌훌 벗어 던지니 참으로 좋습니다
찌는듯한 무더위에 너,나 할것없이 동일한 패션입니다
아~~ 그래도 등어리를 쭈루룩 흘러 내리는 땀방울
더위 와의 전쟁입니다
꿀꿀이 타임
오늘의 저녁 매뉴는 복주성이 준비해 오신 부침개와 수제비입니다
달걀 노른자와 돼지고기 갈은 것을 믹서하여 반죽된 부침개는
생전 처음 먹어 보는 별미 입니다
수제비는 갑자기 엄청 불어난 인원으로 양이 모자랍니다
뒷편에 섰던 사람들은 냄새만 맡았다지요
음식을 앞에 두고 망서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먹는 것에는 선,후가 없다는
고금의 진리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겠지요?
흑조 후배의 부침개 부치는 솜씨가 달관의 경지를 넘어갑니다
만들기 바쁘게 먹어대는 걸구맨들
왕성한 식욕은 거지방 식구들 못지 않네요
꿀굴이 타임을 뒤로 이어지는 술판입니다
낚시인들은 맑은 공기와 싱그런 바람을 벗하여
한잔의 술을 나눔으로 회춘을 한다고들 하던데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잘 몰겄네요
막간을 이용해서 중매를 부탁하는 흑조후배
복주성의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져?
인륜지 대사인데 저럴만 합니다
아~ 얘는 왜 골치아픈 야그를 꺼내서 오빠의 얼굴을 찡그리게 한댜?
어둠이 내린 호수를 거닐어 봅니다
짜르르 쏟아질 정도는 아니지만 청명하게 빛나는 별빛
오랫만에 보는 밤 하늘 입니다
정신이 몽롱해질 때까지 앉아서 술을 마시던 기억밖에 없는데
벌써 날이 밝았습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동이 터오기 무섭게 내리 꼽히는 무더위가 철수를 서두르게 합니다
밤 새 세치급에서 다섯치 의 변변 찮은 조과로 아쉬웠지만
내일을 다시 기다려지는 낚시꾼들
그래서 낚시꾼 들은 헤벌쭉 웃기를 즐겨합니다
헤벌쭉 지어보는 미소 하나로
월척을 다시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박의 아쉬움을 뒤로 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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