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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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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댐만 파기로 하였는데 왠지 모르게 충주호 오씨네만 갑니다.
댐은 저수지와는 달리 사람을 매료시키는 묘한 빨림 현상이 있습니다.
9.4. 퇴근하니 아내가 닭도리탕을 준비하여 줍니다. 지난 주 출조를 못하여 업무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내를 도와 감자, 양파 등 깍고 닭고기와 감자를 익혀 국물을 싸고 양념을 준비하여 룰루랄라 친구와 친구형님이랑 남제천으로 쏩니다.
배터에 도착하니 텅빈 배만 호수를 지킵니다.
사장님 전화해도 안받습니다.
친구가 배에 시동키고 50미터쯤 좌대로 이동중인데... 사장님 그 덩치에 언덕을 뛰어 내려오면서 배 도둑이야 소리칩니다. ㅋㅋ
장난기가 발동되어 친구 보고 "야 발버~~발버~~"합니다.
(실제 배는 돌려야(오토바이 비슷) 빨리 갑니다)
오늘은 완전히 사용절도범이 됩니다.
낚시가 무언지 범법행위까지 서슴치않고 ㅋㅋ 모두들 환자입니다.
사장님 다시 태우고 좌대 들어가 고소하지 못하도록 뇌물을 먹입니다. 닭도리탕 끓여 쐐주 막 먹입니다. 사들고 온 소주 한박스에 중 3명이7-8병을 훌딱 해치웁니다. 켁 켁...
사장님 간신히 엮었습니다. 마음 좋은 사장님 이제 뇌물 먹더니 오히려 절도범들에게 속 달래라고 밥도 막 갔다 줍니다. 절도범이 이렇게 접대 받는 일이 있다니..ㅋㅋ
간신히 낚시대 편성하고 나 몰라라 하고 들어가 쿨쿨 합니다.
에고 에고 취해...
투철한 정신력으로 10시쯤 기상합니다..
이때부터 정신을 가다듬고 임무수행을 합니다...
11시즘 달이 올라옵니다. 반달에서 약간 기스 났습니다. 기스나도 번쩍번쩍 합니다.
수위 변동은 거의 제로 상태에 가깝지만, 입질 형태가 요상스럽니다.
고기들이 물 밑에서 놀고 있다는 것을 초짜도 알 수 있는데
살치들이 얼마나 덤비는지... 돌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사이 사이 붕어들이 얼굴 보여줍니다..
이 놈의 붕어들이 얼마나 튕기는지 참 아니꼽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아침 6시까지 풀가동을 합니다...
그 사이 근거리에서 좌대낚시 하신 부부(?)조사님 밤 1시경 매기 한마리 잡은 후 충주호에 생 방송을 시작합니다.
왜이리 볼륨은 크신지.. 옆에 있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귀가 아픔니다.
어쩌구 저쩌구....끊길라 하면 재방송..어쩌구 저쩌구.. 아이구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좌대에서 조용히 낚시 하신 조사님들 고생 많았습니다.
그 어쩌구 저쩌구 조사님 붕어 못 잡은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 붕어 잡았다면 새벽 2시 반까지 하신 중계방송 아마 아침까지 하였을 겁니다. ㅋㅋ
미명이 밝기 시작하자 한 여름에 피지 않던 물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자연앞에 서 있는 저의 가벼움을 느낌니다. 모든일에 "반성!"
새벽은 이렇게 언제나 지난 날의 반성과 신선한 희망을 안겨줍니다..
아침 7시에 일찍 철수를 서두릅니다. 추석전이라 할 일이 많습니다.
3명이 간밤에 잡은 붕어(참게는 탈출했습니다. 근래 탈주범도 많습니다.ㅋㅋ 현상금 걸 쩐이 없어 혼자 해결하려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7치 미만은 모두 방생하고 나머지를 제에게 몰아 줍니다. 저 2마리면 충분하다고 했는대도 친구 형이 억지를 씁니다. (술이 안깨신 건지 ㅋㅋ)
거절 하면 찍힐 것 같아 아무 소리도 못하고... 덕분에 집에와 피곤한 몸에 정리 하느라고 허리 짤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 출조도 일상의 건조함에 갈증 난 저에게 좋은 날이었습니다.
조사님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립니다.
감사합니다. 방생하고 집에 일부 가져온 붕어입니다. 한 덩치들 합니다. 이 놈이 어제 잡힌 놈들 중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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