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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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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23-24일 연론리 오씨네에서 31, 33, 37 월 3수를
포함하여 6-7수 하였다는 전화에 이미 마음은 물가에 있는다.
5시경 조기 퇴근을 하고 도시락을 챙겨들고 비호처럼 달려간다.
앞서가는 차량도 신나게 달린다. 그런데 이 분도 낚시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물가에 가는 낚시꾼의 마음은 다 나와 같다는 생각에 속으로 씩 웃는다.
좌대에 오른다. 친구가 한 좌대 옆에 좌대 하나를 더 붙여 친구와 각자 한좌대씩 오른다.
버드나무 골 사이에 서둘러 채비를 안착시킨다.
내게도 월의 행운이 오기를 소원한다.
초저녘부터 고기들이 많이 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빡세게 하였지만 새벽 2시까지 말뚝이다.
그 얄밉던 살치 입질도 없다. 너무 마음의 욕심을 부리고 달려왔나 많은 고민을 한다.
친구도 어제 그 자리에서 같은 조건으로 하였는데도 입질이 없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조항, 사람은 이 미묘한 자연의 섭리 앞에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듯하다.
2시가 넘어서니 애초의 열정은 시그러진다. 춥다, 입질 있었으면 춥지도 않을텐데..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4시에 알람 맞추고, 4시 기상과 더불어 주섬주섬 자리에 앉아보니 이 놈의 찌 같은 위치에, 같은 높이에 얼음놀이 하는 지...
친구와 이런 저런(왜 입질이 없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음, 단지 붕어 마음이라는 것 뿐) 이야기를 하다 자리로 돌아와 새벽을 맞이 한다.
이렇게 단 한번 입질을 보지 못하였지만 이른 새벽 수면위로 소리 없이 피어나는 안개와 더불어 잔잔한 물결이 지난 밤 지친 나를 위로하여 준다.
그 놈의 욕심이 오늘의 패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가하는 길에 또다시 낚시를 떠나는 나를 상상을 하며 온다.
이게 아직도 마음을 못 비운걸까..중독이라고 하여야 하나
하지만 중독되지 않는 이상 그 참다운 맛을 모르기에 중독되는 것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철수 직전 친구의 살림망을 처음 보았다. 완전히 빵이 장난이 아니다. 31, 33 붕어도 37과 비교되지 않고 8치 붕어는 애기 같다.
낚시가방에 있는 디카로 한방 찍는다. 이거 남이 잡은 붕어나 찍는 잡조사로 입문하는지 모르겠다』
 친구의 낚시대 편성 우측 두칸대에서 37이 걸렸다나..배 아퍼... 친구가 잡은 붕어들 더 배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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