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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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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6. 낚시사랑 고수전이 있는 날이다.
모든 장비는 닦고 조여지고 총알도 신삥으로 하여 애마 궁둥이에 실어 놓은 상태라 사무실에서 잔무정리하고 11시 30분경 참석하시는 지부님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돌망태, under 선배님과 강릉 이프로님을 만나 이프로님을 조수로 임시 채용하고 시동을 켜니 애마도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신호(기어)도 안 넣었는데 앞으로 튕겨 나가려고 한다...
대회 장소로 가면서도 근래 날이 추워 붕어들이 움츠러지지 않았나, 대회장소의 붕어들은 이맘때쯤 어떻게 움직이려나, 수심층은 어디를 선택해야하나, 미끼는 등등 많은 통박을 굴리는 중에도 대회장소에 속옷입고 기달리는 암말이라도 있는지 열라 달려가려는 애마 꼬랑지 붙들어야지 몸과 마음이 바쁘기 그지없다.
다행히 차량 소통이 원활하여 중간에 점식 해결하고 논산을 빠져 나와 훈련소를 거쳐 3시 무렵 대회장소에 이르렀다.
옛날에 3일만에 이병장으로 제대하였던 입소부대를 지나니 감회가 새롭다. ㅋㅋ 당시 몸에 기스나서 3일만에 빠꾸 맞은 놈들끼리 선술집에 몰려가서 제대했다고 이병장, 박병장, 서병장하며 소주잔을 부딪혔는데.. ㅋㅋ
아무튼 대회장소에 이르러 저수지 물색 후 적당한 자리에 이프로님, under, 돌망태 선배님이 차례로 자리를 잡고 저는 두세칸 건너 버드나무 옆에 자리 선택을 하고 장비 설치를 하였다.
3.2대 하나 들고 수심체크와 바닥을 읽어보니(절라 못하면서 그래도 대회인데 ㅋㅋ) 수심층이 일정하고 함몰된 바닥이 없는 듯하여 평범하게 가운데 3.2를 기준으로 좌로 2.5. 우로 2.9. 2.1포진한다.
그리고 밑밥 만들어 쬐게 밑밥질하고 있는데 식사시간을 알려 본부석에서 처음 보는 타지부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동네에서 정성껏 마련하여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약간의 기름 칠(소주, 음식 할 때 넣은 참기름만큼)하고 자리로 돌아와 야간전투를 알리는 케미를 꺽고 밑밥질에 들어간다.
밑밥질에 익숙하지 않는 몸이라 일어났다 앉았다. 헛챔질하는 것도 귀찮았지만 고수에 등극하려면 참아야 한다..
이제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집중력과 노력이고 그 나머지는 붕어들의 몫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나의 채비에 대한, 떡밥 운용술에 대한 믿음이다.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이 놈의 바람놈들이 미친년들한데 바람맞았는지 자지(?)를 않는다. 미친년들이 좀 밤에는 바람놈들 델구 어디 좀 짱 박혀 잠이나 자지(?) 잠을 자지 못한 바람놈들이 새벽 1시가 되도록 뭔가 불만(?)인지 아웅성도 아주 생지랄을 한다.
도저히 2.1대 이상으로는 앞치기가 불가능하다. 탠트 날아갈지 몰라 고정한 폴대까지 붙들 지경이니...
다행히 야참전에 3치(즉시방생)6치정도의 붕어 얼굴을 보았다. 이제는 떵어리 하나 걸리기를 바라며 야참으로 집행부에서 준비한 오뎅국과 소주 2-3잔(간단히)기름 칠하고 커피한잔 마시며 자리로 돌아와 2차전으로 돌입한다.
바람은 1시경에서야 조금 누그러진다. 바람놈들이 혼자 지랄(?)하다가 이제야 자빠져 자나보다...
바람이 자니 낚시에 전념할 분위기가 조성되어 케미 교체하고 떡밥 다시 조제하여 투척한다. 파도처럼 일렁이던 수면도 고요함을 찾아 밤 낚시의 정취를 한껏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저수지 상류 중앙부분에 줄지어 서 있는 큰버드나무(?)군락이 가로등 불빛을 백조명으로 하여 운치를 더하여 준다.
우측 2.1대에서 입질 챔질... 주르르륵.. 피라미다.. 피라미 떼는데 가운데 3.2대 찌가 올라온다.. 잽싸게 왼손으로 대를 잡고 이때다 싶을 때 챔질... 성공 나름대로 힘을 쓰지만 떵어리도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붕어다. 손으로 대충 재어보니 간신히 8치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든다.(원래 자기가 잡은 것은 1센치라도 크게 느끼는 모양이다)
이것 가지고는 고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마음놓고 고수가 되려면 월척정도는 되어야 안심이 된다는 판단에 졸린 눈을 비비고, 담배 빡빡피며(실제 밤사이에만 한갑반 태움) 자리를 지킨다. 3시가 넘어서니 지쳐오고, 떵어리 할 마음은 앞서지...
자리에 앉아 꾸벅, 꿈벅 졸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도 본능적으로 새 눈을 뜨고 찌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새벽 4시 30분 정도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본부석에 가서 커피한잔 타 마시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새벽에 회유하는 떵어리 체포 작전에 전념을 다하였지만 미명을 밝아오기 전까지 5치 정도 붕어 얼굴 한번 더 보는데 그쳐 7시가 지나면서 승부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미리 짐 정리와 함께 낚시에 임하면서 나름대로 아침 역전을 기대하였지만 아쉽게도 떵어리를 보지 못하였다...
8시 반경 짐 싸 차에 정리하고 계측대상 붕어 한 마리 가지고가 계측에 임하여보니 22.3센치 8치에도 미치지 못한다...아이구 8치는 되는 줄 알았는데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전체8위 붕어다.... 나 같은 하수가 계측에 참가한 것만에 대하여도 만족할 수 밖에... 다음기회에 떵어리 해서..(근데 붕어 마음 누가 알어, 사람 마음도 모르는데...ㅋㅋ)
(지 자리에서 좌로 옆에 옆에 여친과 함께온 젊은분이 고수등극을 함)
돌아올 길이 먼길이라 회원님들과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서둘러 원주로 돌아와 참석하신 강원지부 분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니 간밤의 피로가 한꺼번에 쏟아져 오랜만에 낮잠 한번 때렸습니다.
under 선배님 점심 맛나게 잘 먹었고, 돌망태 선배님 후배들 챙기느라고 고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프로님 고생 하셨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위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참석하시지는 못하였지만 마음만은 함께하신 강원지부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고수전 관련 사진은 under 선배님이 클럽앨범에 담아놓았습니다)
(이 조행기는 평소 소문으로만 듣던 광박사님의 음기를 누구로부터 듣는 순간 제에게로 막 밀려온다는 느낌이 피부를 통하여 몸속으로 파고들어 이를 방지하고자 늦게나마 올립니다. 광박사님 지발 지는 비켜가주세요.. ㅋㅋ)
 아침이 되어 정리하는 모습 언더 선배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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