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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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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내내 일이 바빠서 조행기를 올리지 못하다 늦었지만 오늘에서야 잠깐 짬을내어 지나주 양평수곡에서 몇달만에 상면한 붕어의 얼굴이 떠올라 몇자 올려본다.
2월28일(평일)
수곡에 도착하니 오후2시를 가리키고 평일이라선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미리예약한 상류5번(김박사)좌대에 올라타니 일행중 쏠채와 미래님이 우측으로 나란히 3.2쌍포를 편성하고 밑밥투여를 하는데....먼저 쏠채님이 붕어한수를 올린다.나는 바람도일고해서 2.9쌍포를 셋팅하는사이 쏠채님은 붕어를 세수 연타를 한다.맘은급해지는데 날씨는 춥고 손은 말을 안듣는다.밑밥을 뭉쳐 앞치기를 하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원하는 자리에 들어가지않아 나와 미래는 미리준비해간 플라이와 루어대로 송어낙시를 하기로하고 상류 송어장으로 향했다.몇일전부터 송어장개장을 위해 그물을 막고 괴기도2톤정도 방류했다고 하는데 송어낚시하는사람은 서너분밖에 보이질 않는다.재작년에 거금을주고 플라이대를 구입하고선 서너번밖에 캐스팅한 경험이 없어 바람이 걱정이 됐다.바람을 등지고 가볍게 근거리에 캐스팅을 하는데 마카가 보이질 않는다.아마 내려가는 훅을 그대로 받아챈것 같다.라인을 잡고 가볍게 뒤로 젖히는데 팔뚝만한 송어가 바늘털이에 힘을쓰며 앙탈을 부린다.첫캐스팅에 첫수다.라인과 6번대에전해오는 손맛은 그야말로 환상을 자아냈다.두번째 캐스팅 역시 어설픈조사가 잡는폼은 10여미터를 날아가지못하고 코앞에 떨어지는데 마카는 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쾌감은 영하의 추운날씨도 잊은채 연실 걸어올린다....열수....스므수정도하니까 왠지 재미가 없다 너무 잘나오니까 힘이들고 해서 딱열수더하고(1시간반여조과...30여수)붕어장으로 내려갔다.
어둠은 짙게 깔리고 야간낚시준비를 위해 캐미장착하고 매점에가서 얼큰한 된장찌게한그릇을 비우고 한잔걸치고 좌대에오니 어느새 바람은 잔잔해지고 물결도 일지않는다.날이추워 지렁이를 달았으나 움직이질않아 글루텐과 떡밥으로 5센미터의 단차를 주고 바닦낚시를 한다....찌가 꿈틀거린다.어느땐 쏙들어가기도하고 ...어느땐 네마디정도 쭉올려주기도 하는 붕어의 입질은 그칠줄모르고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오늘 출조역시 조황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그냥 한두수정도면 만족하리라고 생각하고 왔는데....기대밖이라 같이동행한 쏠채님과 미래님 역시 계속 올라오는 붕어를 보며 감탄을 했다.겨우내내 하우스나 손맛터에서 내림으로 대리만족을 했지만 하우스 바닦낚시는 3수를 넘어보질 못했고....내림은 워낙입질이 작고 까다로워 열수를 넘기지 못하며 긴겨울이 가기만을 기다려왔다....그 긴울의끝은 어제였는지....오늘은 4짜에 육박하는 붕어가 우리의 묶은때를 말끔히 씻어주고 있었다.자정까지 계속입질이 오고 조과도세사람모두 30여수 이상씩을 해서 취침에 들어갔다.
3월1일(삼일절)
아침5시에 기상하니 김박사좌대 좌측에 계신분은 밤 늦게 도착하셔서 밤샘 낚시를 하고 있었고 계속 붕어를 걸어내고 있었다.지렁이통을 열어보니 얼어서 죽고 몇마리만 꿈틀거리기에 그중 싱싱한 놈을 꿰어서 투척을 하는데 내려가던 찌가 중간에서 멈춘다.그래도 채지않고 기다려본다.10여초정도 있으니 찌가 슬며시 내려간다.그리고 꿈틀거린다.쏙들어갔다가 쭈~욱 올라온다.얼만큼올릴까 기다려본다.세마디...네마디....몸통까지 올라온다.얼어있는 대가 행여나 부러질까봐 살짝 채본다.묵지하다.잉어일까....향어겠지....주둥이를 내민다...뭘까...4짜에 육박하는 토종빛이 나는 붕어다.옆에있는 미래가 토종이라고 외친다.그러나 식별능력이 없어 그냥 망에 담근다.셋이서 교대로 낚아챈다.얼마나 잡았을까....한마리만 더....한마리만 더....이렇게 잡은 조과는 모두 50여수는 한것 같다.햇빛이 정면으로 비추고 다시 물결이 일렁인다.찌를보기가 힘들어진다.눈이아프다.....그래서 그만 대를 접는다.커피를 한잔하고 담을 기약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서울로 향한다.
출조시 참고사항.
이제 담주면 완전히 해빙이 될것 같다.작년 경험으로봐서 수곡지는 다른곳과 다른점이 몇가지있는데....그중 첫번째는....3월중순무렵부터 산란이 시작되어 6월초까지 계속 이어지는데....이 시기엔 가능한 짧은대를 한대옆에 펴놓고 낚시를 해보면 긴대보다는 짧은대의 입질이 빠르다.두번째..2본 바늘에 떡밥이나 어분만 달면 주로 잉어,향어가 붙고....지렁이 짝밥을 쓰면 붕어의 입질이 빈번하다.셋째..포인트도 중하류보다는 수심이 앝은 상류쪽조황이 훨씬 좋다.특히 관리사 건너편 우상방가로에서 상류쪽조황은 두자리수...세자리수의 호조황을 보이는 명당이라 자리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출조시 사진을 담지못해 이쉽다.담주 출조시엔 장담할수없지만 좋은조황으로 멋있는 그림을 같이 올리고싶다.
역시 수곡은 개체수가 많은 터 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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