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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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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조금씩 추워져서 저수지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녁에 바람이 잘 거라는 친구의 말에 식당 쪽으로 보고 친구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무성한 수초 사이에 2.5칸 2.7칸 두대를 폈는데
수심이 70 Cm 정도 밖에 나오지 안았어요
밑밥 몇번 주자 20여 cm 정도의 자연산 붕어가
2.5칸대에 걸려 나왔습니다
일찌감치 저녁 밥을 먹고 나자 바람도 자고 물도
예상보다 차갑지 안았지만 보름이었는지 달이 몹시 밝아
손맛이나 제대로 볼까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마야~
때깔 고운 토종 붕어가 연신 걸려 나오는게 아닌가
그것도 내 낚싯대로만!
27cm로 그날 잡은 고기 중 가장 큰 붕어의 손맛을 보고
친구가 간간히 올라 오는 붕어에 재미를 못 느꼈는지 들어 가서 잔다는데
챔질하기에 바쁜 나는 아주 쪼오끔 미안한 마음에 자리를 바꾸자고
해서 바꿔서 했습니다.
붕어인지 잉어인지 모르지만 낚싯대를 세우지 못하고 쩔쩔매는데
7호 바늘이 펴지는 바람에 도망가는 고기의 물소리만 귀에 쟁쟁합디다
두터운 옷을 겹겹이 껴 입어도 밤샘 하기엔 좀 춥더군요
15cm 정도의 붕어들은 잡은 즉시 풀어 줬는데도 아침에 보니깐
내가 잡은 20cm 이상의 붕어들이 20여수
친구는 7~8수
그중 가장 큰 붕어 몇마리를 골라 아버님 매운탕 끓여 먹으라고 가지고 오고
나머지는 모두 놔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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