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붕어의 얼굴을 보기가 힘이 든다.
차라리 얼음이 얼면 입질이 올 것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방안에서 낮잠이나 잘 어뱅이가 아니다.

현대맨이 멀리서 의성붕어가 보고 싶어 온다고 한다.
주말도 아닌 목요일에 영하의 날씨에 온다고 하는 걸 보니 붕어가 웬간히 보고 싶은가보다.
하기사 의성붕어가 미스코리아붕어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뱃살이 두둠한 핸대맨님을 의성붕어가 만나줄런지 그것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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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상신지에서 꽝을 하고 다음날 또 이름모를 계곡지 부들밭에서 찌를 새웠는데...
글쎄 밤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철수를 하고 싶어도 철수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의성IC낚시에 가니 한사장은 취재차 안평으로 가고 없다.
사모님이 전화를 해서 현대맨이 있는 곳에 약도를 그려 주기에 산속으로 찾아갔다.

부들꽃이 바람에 날리는 저수지 상류는 꽁꽁 얼어 무려 7mm는 되는 것 같고
낚시대와 원줄, 찌가 얼어붙어 철수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우선 쌍화탕을 한병씩 마시고 오뎅국물로 소주 한잔씩 하고 나서,얼음이 녹기를 기다리며
방앗간을 지나가는 참새처럼 어뱅이도 부들 속에 36대를 펴 본다.

당연히 입질이 올리도 없지만 바람이 점점 강하고 불어오고 제방에는 얼음이 녹지만
부들밭에는 다시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그냥 갔다가 봄이 되거던 대 걷어러 옵시다. ㅎㅎ"

아리수님이 전화가 오고, 지국총님도 안부를 물어 오고, 방랑붕어님도 전화를 했다.
과히 현대맨님의 인기는 좋은데, 왜 의성붕어는 외면을 하는 것일까?

오늘중으로 얼음이 녹기는 틀렸다는 생각에 얼음을 깨기로 한다.
물병에 물을 채우고 파라솔 끈을 이어서 얼음위로 팔매질을 한다.
풍텅! 풍텅....!!!!
고생도 가지가지...왜 이 고생을 자청해서 하는지.. ㅠㅠㅠ.

무려 1시간이 넘게 걸려서 10대를 걷어서 낚시점으로 왔다.
"한사장! 왜 붕어도 없는 곳으로 사람을 보내서 고생을 시키시우?"
"의성붕어 콧대가 추워지니 더 높아지네요."
"얼음이 얼지 않는 저수지로 안내를 해야지...ㅎㅎㅎ"

"여기 바로 앞에 지난주에 4짜가 나왔는데 거기 한번 가 보시지요."
"그 거짓말 정말이요? 믿어도 되는거요?"
우선 허기를 달래려고 할매집으로 갔다.

보리밥 대신에 뜨근한 소머리곰탕으로 속을 채우고 시간이 남았으니
4짜터를 구경만 하고 가기로 한다. 현대맨님도 따라 왔다.

바람이 불어오는 건너편에 부자간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앉아 있다.
물만 보면 대를 펴고 싶은 꾼의 발작증이 일어난다.
현대맨님은 갈길이 머니 우선 떠나 보낸다.
먼길에 와서 이틀씩이나 떨면서 입질 한번 못보고 가는 뒷보습이 애석해 보인다.
꽃피는 봄에 오면 예쁜 붕순이가 복숭아 꽃잎을 입에 물고 반겨 줄거요!ㅠㅠ
그냥 길가에 차를 세우고 릴이나 던져 놓고 붕어의 움직이나 파악하려고 채비를 날렸다.

길게 늘어진 줄을 조정해주고 허리를 펴는데 출렁 입질을 한다.
챔질을 하니 7치는 될 것 같다....
현대맨을 다시 부를까?

얼른 옆에다가 제방을 향하여 32대를 편다.
또 그 옆에 25대를 편다. 또... 그 옆에 32대를 펴고....
곧이어 32대의 입질이 온다.
찌를 힘차게 밀어 올리는 놈은 8치는 되겠다.
얼마후 그 대에서 9치 한놈이 또 입질을 해 준다. 고마운 넘....
잔챙이가 몇마리 더 입질을 하다가, 4시가 되니 모두 입을 닫아 버렸다.

모처럼, 붕어 가족을 만났다.
아빠붕어, 엄마 붕어, 아기붕어다.
내일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또 입질을 할 것같다.
그것도 월척붕어가....
갈등이 생긴다. 내일 또 갈것인가? 말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