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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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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작성일 : 2006-07-31 21:38:43 / 조회 : 2,101 / 전남      

제목 l 붕어빵 민물낚시 노지조행기 > 무더운 여름 밤의 떡잔치. : 낚시사랑

조행지 : 전남
7월29일 토요일.
"열심히 일한 사람들 휴가를 떠나라!."
거리에는 피서지를 향하는 자동차의 행렬로 가득찬 토요일 오후.
집에만 있기가 힘거워 마지못해 아내와 가까운 상사호 공원에 갔다.
천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로 달아오르는 더위를 식히자니
턱까지 차오르는 한여름의 열기를 주체 할 수가 없다.
그늘울 찾아 옮기다 옮기다 지쳐버렸다.

집에가서 빈대떡 구워 먹어?,
아니면 가까운 해수욕장에 가서 비키니 수영복 한번 입어봐?.
하지만,
이들 모두가 무덥고 짜증스런 날씨를 떠나 자유로울 수 없을 거 같다.

차라리,
오후 늦은 시간에 물가로 가서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조용하게 밤낚시를 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점심을 대충 때우고,
선풍기에 더위를 달래며 막간을 이용해 한숨 때렸는가 싶은데
일어나 시계를 보니 벌써 6시반이다.
엊그제,
도사님이 죽암수로에서 떡으로 손맛을 봤다는 예길 들은 터라
아내에게 시원한 물을 한통 담아 달래서 챙기고는
곧바로 동강의 죽암수로를 향해 달렸다.
모든 준비는 "내손안에 있소이다" 가 아니고 "내 차안에 있소이다".
모든 낚시장비가 차 트렁크 안에 항상 실려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그냥 현장으로 달려 가기만 하면 된다.

현장에 도착하니 오후 7시반 경.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기울고 있다.
모두가 휴가를 떠나고 낚시터엔 별로 조사님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러 조사님들이 나와 뜻을 같이하고 있었다. ㅎ ㅎ ㅎ
계속 물을 뺀 탓으로 수심은 평상시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수문 앞 코너부분에 자리를 정하고
재빨리 낚시대를 세팅 하였다.

(모처럼 죽암 전경을 한번 스케치 해 봅니다. 붕어빵의 포인트입니다.)


(제 포인트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봅니다. 죽암 수문입니다. 한창 보수공사 중 입니다.)


(건너편인데 몇분의 조사님들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제 오른쪽에도 저만치에서 몇몇 조사님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자리 바로 오른쪽입니다. 갈대가 한무리 있고 제법 그럴듯한 포인트지요.


이번에는 떡밥 콩알낚시를 하려고 맘을 먹고 왔으니
낚시대는 많이 설치 할 필요가 없었다.
2.8, 3.0, 2.8 이렇게 3대만을 설치하였다.
떡밥을 개어 투척하기 시작 한 후로
어둠이 대지를 암흑의 세상으로 만들 때 까지
입질은 오지 않았다.
케미를 꺽어 불놀이 준비를 해 놓고
간단히 저녁을 먹는다.
저녁이래야 햇반과 미역국을 넣고 끓여 먹는 게 전부지만....,

밤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오는 것이 마음에 걸릴 뿐,
진짜 죽여주는 분위기다.
물결이 일어 약하고 간사한 입질을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무언가 반 마디나 한마디 정도 서서히 올려놓고 가만히 있는다.
더 올리겠지?. 하고 기다려 보지만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다.
조바심에 챔질을 해 보지만 어깨만 아프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밤 10시다.
답답함을 잊으려고 커피를 한잔 끓여 마신다.

여전히 계속되는 바람, 그리고 물결……,
그리고 뭔지 모를 아리송한 입질이 나를 계속 유린한다.
어찌하면 이 녀석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얼마 전에 고흥호에서 숭어를 잡을 때 생각이 났다.
아마도 이 녀석이 숭어 일 것같은 생각이 불쑥 든다.
아주 작게 떡밥을 달아 넣고
이 녀석이 슬며시 올릴 때 냅다 챔질을 하였더니
덜컹 하는 느낌과 함께 "피~~~웅!!!"
낚시줄에서 피아노 소리가 울리고
옆자리 조사님들이 덩달아 난리다.
"잉어 아닌가요?."
"아니 숭어 같은디요?."
나는 허탈한 미소를 보이며 그냥 "숭어 맞습니다." 하고는
녀석을 끌어내는데 두 팔을 높이 들고 극심한 벌을 서야만 했다.
많은 낚시대를 펴지 않았기에 걸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됬다.
한참을 실랭이 한 후에 얼굴을 들어낸 녀석은
두자 남짓한 제법 큰 숭어 녀석이다. 헐 헐 헐.
어깨에 힘이 쫙 풀리고 허탈한 감 마져 든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개숭어라니...... ㅉ ㅉ ㅉ.
그래도 일단을 채포 영장을 발급 받아 살림망에 넣었다.



그후
가끔씩 쭈~~~욱 올려주는 전형적인 입질에
4치~5치급 붕애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새벽으로 지나면서 차츰 바람도 자고
가끔씩 나오는 7,8치급 붕순이 덕분에 그럭저럭 꼬박 날을 세고 말았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밤새 쌓인 밑밥 덕분인지 갑자기 떡붕어의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맨 왼쪽의 2.8대 하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할 정도로 말이다.
약 한시간 동안 밀려오는 떡붕어 입질에 어깨가 아팠다.
준비한 떡밥이 동이 났다.
떡밥을 더 이겨서 계속 떡을 낚을까?.
아니면 여기서 마무리 하고 집에 갈까?.
선택의 기로에 섰다. ㅋ ㅋ ㅋ
결국 더워지는 날씨에 낮 낚시는 달갑지 만은 않다고 생각해서
철수준비를 한다.
밤 내내 올망졸망 토종 붕순이 들이 나오더니만,
새벽에 떡붕애들이 나와 떡잔치를 한 것이다.
근래에 5수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깨고
모처럼 작으나마 마릿수 재미도 본 것으로 만족하고
1박2일의 조행을 마무리 한다.

(조과입니다. 상당수가 떡입니다. 큰 녀석이 8치급, 작은 녀석은 5치급입니다.)


보잘것없는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낚랑 모든 님들!,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 건강 하십시오.
정예 호남지부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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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ie Francis --- Pearly Shells

제 포인트 입니다. 항상 조사님들이 욕심내는 포인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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