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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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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충남
지난 금요일 업무는 대충대충 끝내버리고 냅다 청양쪽으로 내뺐네요.
주말에 모모 주당들이 모인다하니,
낚시할 시간은 금욜밖에 없는지라, 혼자 조용히 들이댈 곳에 기어들어갔네요.
막상 도착하니 물색만 빼고 다 좋습디다.
수위는 안정되어있고, 잡괴기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새우도 돌아다니고...
뜨거운 태양이 산뒤로 꼴딱 넘어갈 때까지도 날씨가 푹푹 찝니다.
나무그늘 아래서 헥헥대다가 해 떨어지면서부터 움직입니다.
기왕지사 땀흘리는거, 뜨거운 라면끓여 후루룩 마시고 나니,
땀이 비오듯 흐르네요. 으으...
상류 개울에 가서 물 한바가지 뒤집어쓰고, 작전을 짜봅니다.
혼자니까 조용하고, 조용하면 낮은 수심도 괜찮지.
조오기 새물자리는 맹탕인데 수심이 좋으니 한번 뎀벼볼까?
가만히 짱구 굴리다가, 생미끼 줄줄이 널었다가
미끼채집이 안되어 그대로 말뚝박은 경험이 몇번 있는지라
걍 떡밥질로 가기로 합니다.
이러저러 상류에 진치는걸 포기하고,
중류권 3미터 수심에 쌍포로 덤볐네요.
두대면 아침에 아주 가뿐한 맴으로 철수할 수 있지요. ㅎㅎ
조금 이른 7시반부터 케미를 꺾고, 5번의 헛챔질 후,
모기향 6개 피워놓고, 편안히 뒤로 누워 입질을 기다립니다.
혹시 몰라 채집망도 세개 던져놓고...
10분, 20분, 30분이 흐르고...
세워놓은 찌 두개는 움직일 줄 모르고...
차라리 피라미나 참붕어같은 잡괴기라도 뎀비면 걔네들과 놀텐데...
세상에 밤 10시반까지 까딱도 않더이다.
궁시렁대면서 낚시포기하고 채집망을 들었습니다.
한개에는 개구리 한마리가 뻗어있더군요.
아마 숨을 못쉬어서 뒈진것 같은데, 거긴 왜 들어갔을까요. ㅠㅠ
나머지 두개에는 각각 새우 한마리, 참붕어 한마리씩 들었더군요. 기가 막힘.
배수를 하는것도 아니고, 술마시고 닐리리 한것도 아니고,
간만에 쉰떡밥 버리고 참신한 떡밥 개서 줬는데...
갸우뚱 갸우뚱 짱구 굴리는데,
신발짝만한 괴기가 바로 받침대 앞에서 펄쩍 뛰는데,
넋놓고 있다가 놀래 자빠지는줄 알았네요. 썩을눔의 발갱이.
이미 마음은 침대차로 떠나 있는바,
공기맑고 물맑은 저수지서 혼자 달밤에 체조하다 잠만 곤하게 자고 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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