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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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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충남 들녘의 곡식들이 한 해를 보내고 풍성함을 자랑하는 추수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도회지 생활을 하기에 농사철에는 주말에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일을 돕곤 합니다.
올 봄 모내기를 할때에는 예산 예당저수지에서 동생하고 즐거운 밤낚시를 하며 지냈습니다.
낚시는 낚시터에 갈 채비를 챙기는 재미, 대를 펴는 재미, 찌를 보는 재미가 고기를 낚아 스키를 태우는 재미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벼베기 날이 14일 토요일로 잡혔다는 말을 전해 들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짬을 내 낚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낚시를 하게 되면 누구와 어느곳에서 해야 하나, 일하기 전날 낚시를 해야 하나 일을 일찍 끝내고 당일에 해야 하나 등 낚시를 안하는 사람들이 보면 우스운 고민을 심각히 합니다.
고민끝에 결론 내길 바심을 하는 토요일 전날인 금요일에 친구와 밤낚시를 하고 아침 일찍 시골집에 가서 일을 돕기로 결정합니다.
장소는 시골집에서 가까운데도 아직까지 한번도 안가본 예산 봉림저수지로 결정합니다.
회사에다는 벼베기를 하려면 사전에 구석등을 낫으로 깍아 놓아야 한다는 핑게를 대고 금요일 점심을 먹고 일찍 퇴근하여 시골에 가기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금요일 출근해서는 온통 낚시생각 뿐입니다.
미끼는 무엇으로 써야하나, 대는 어느 대를 써야 하나, 수심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어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낚시를 하나 등등.....
일찍 퇴근하는 것이 미안해서 점심은 내가 사고 불이 나케 책상을 정리하고는 집으로 갑니다.
집근처에 와 있는 친구와 함께 짐을 차에 싣고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립니다.
낚시를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이상하게 낚시를 갈 때는 과속을 한다는 겁니다.
저수지에 있는 고기가 어데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낚시터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대를 펴서 품질을 조금한 후 일찍 저녁을 먹습니다.
물론 넓은 물을 바라보며 밤에 이슬이 내리지 말라고 이슬이를 두병 넘어트립니다.
커피들고 품질을 좀 더 하면서 케미를 꺾습니다.
한달여 만에 꺾어 보는 케미는 초록의 영롱함이 더하여 마음을 쿵당쿵당 뛰게 합니다.
드디어 찌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세마디 올리는 것을 챔질해도 무게감없이 바늘만 나옵니다.
고개를 까웃둥하면서 좀 더 기다렸다 챔질을 하기로 하고 찌를 보니까 장난이 아닙니다.
70센티 짜리 찌를 넘어트릴 기세로 찌를 올리는 것입니다.
친구와 둘이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와!" 소리와 함께 입만 벌립니다.
올봄 예당지를 시작으로 파로호, 춘천댐을 함께 간 것만 열번 가까이 되는데 거의 꽝을 쳐서 이번에도 별 기대를 안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물낚시를 하자고 간 건데, 이것은 기대치 않았던 장면이 연출되는 겁니다.
추석이 지난지 일주일 정도 되어서 늦게 뜬 달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별들에 이끌려서 능선을 넘에 저수지를 밟게 비춥니다.
날이 싸늘해서 그런지 밤하늘에 박힌 별들도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가끔 별을 보다보면 보너스로 별똥별도 보여줍니다.
별똥별 떨어질때 소원을 빌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해서 소원을 빌려고 해도 너무 순식간에 떨어지다 보니까 "어!" 하다가 굵은 씨알을 섞이라는 소원을 못빕니다.
환상적인 찌올림에 감탄하면서 낚시를 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 갈등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내일 일을 하려면 자야되는데, 계속되는 입질에 자는 것도 그렇고.........
결국 새벽 5시까지 낚시를 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철수를 준비하면서 밥을 달았는데 또 입질과 찌올림을 하는 겁니다.
게다가 밤에는 좀 너울이 있었는데, 얼음장으로 변한 수면에서 말입니다.
갈등에 갈등이 연속되는 겁니다.
그래도 벼베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면서 여덟시 좀 넘어서 철수를 하였습니다.
시골집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벼베기를 하는 동안 내내 낚시터 생각입니다.
바람도 안불고 날씨도 가을이라기 보다는 여름으로 착각할 정도로 화창하여 낮낚시도 좋을텐데.........
친구와는 잠정적으로 일이 일찍 끝나면 토요일 밤에도 동생을 데리고 낚시를 가기로 하였는데, 기계가 고장나서 수리를 하고 하는 바람에 밤늦게 일이 끝나 결국 못가고 말았습니다.
저수지쪽을 바라보며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밤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아쉬운 추수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 글을 쓰다 보니까 내용은 없이 글만 길어져서 회원님들께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글을 자주 써봤으면 짧은 글로도 낚시한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 허술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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