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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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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충남 며칠 전
울 영감이 문자 쓰는 것을 배웠다며
이틀에 걸쳐 문자 메세지를 보내왔는데
막막한 내용에 혼자 낄낄 웃고는 답장을 안했더니
왜? 답장 안 보내냐며 큰 소리 빵빵치데요
허이구야, 문자가 문자 다와야~ 문자쥐.
첫 날 메세지
- 마누라 안녕 -
다음 날 메세지
- 마누라 밤새 안녕 -
초등학생들 아침 인사도 아니고
쓰는김에 그 흔해 빠진 사랑해!라던지
간략한 반성문이라도 곁들이면
대한민국 법에 저촉되남유?
물에 빠지면 청산유수 입부터 동동 뜰 양반이
연필만 쥐어주면 적막강산 아리아리 동동이니
달콤한 러브레터에 대한 기대는 애저녁에 접어야겠지요^^
그래요 러브레터 안 받아도 좋으니 그니리 방정식 풀어 보라며
종이와 연필만은 들이대지 말아주쇼. 영감!
이 나이에 내가 방정식 풀 실력이 남아 있다면
학창 시절 종아리 터지게 맞고 다니지 않았을 것이요
숫자에 능통한 울 영감,
기죽은 마눌 위로 한답시고 한다는 말이
어디 가서 깡패들 만나면 모두 다 상대 할 생각 말고
그 중 제일 만만한 놈으로 한 놈만 골라 디립다 줘 패라네요
그래야 손해 볼 확률이 적다나 어쨌다나
나 원 참. 조막만한 마눌 조폭 마누라 만들일 있유?
해서
만만한게 홍어 뭐라고 이번 출조지도 영인지로 결정했습니다
영인지에서 꽝도 해 보았고 대박도 쳐봤으니 이제 월 할 일만 남았지요
처음에 나는 강원도 학지로 월척 사냥 가자고 했지요
헌데 영감이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더군여
시설이 불편하다나요
에궁 혼자 낚시 다닐 때가 신간 편했는데,,,
맘 내키는 데로 발길 닫는 데로,
추위에 사시나무 떨듯 떨어어도
내 직감대로 원하는 포인트에 앉아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꽝을 치던 월을 하던
대박을 치던 쪽박을 차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지금 이맘 때 강원도 이쪽저쪽 저수지 파면 제방 아래
밑걸림이 있는 깊은 수심대에서 대물이 잘 나오던데
영감이냐곤 고저 편한 낚시만 하려고 하니
낚시 궁합이 안 맞아요 우리는!
20일 저녁 영인지에 좌대 예약 해 놓고 안 오는 잠을 어거지로 자려니
머리만 지근지근 아프데요 새벽까지 뒤척이다 어설픈 잠이 들었는데
두어시간 잤나? 영감이 깨우더군요
고속도로 막히기 전에 출발 해야한다나 어쩐다나
아니? 그렇게 급하면 할머니 배에서 나오지
열쳤다고 엄니 배에서 나왔유?
떵개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왕짜증 나더군요
가기 싫으면 말라고 하는데 찬밥 더운밥 가릴 학번이 아니기에
쫄랑쫄랑 따라 나섰지요
영감이 서두르는 통에 12시도 되기 전에 영인지에 도착 했슴돠
지지난 주에 대박 친 제방권 10번 좌대에 오르니
대물에 대한 욕심이 하염없이 솟구치더군요
이번에도 대박 아니면 대물이려니 하고 3,3칸 3,2칸*2 2,6칸 4대를 폈지요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비바람이 몰아친다고해서 그러나?
낚시 할만하면 바람이 불어대는데 다음 날 아침까지 수그러들지 않더군요
남편은 11시까지 낚시하고는 잔다고 들어 가더군요
따라 들어 갔지요
잘거냐며 남편이 묻데요
"아니 추워서 옷 더 입을려고"
마누라 옷 입는 모습 한 두번 본 것도 아닌데
그날 따라 떡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두툼한 캐시미론 바지 두벌에다 위에는 파카며 대여섯 벌이나 되는
겨울 옷을 디리디리 껴 입은 마누라 보기를 볼링공 보듯하데요
어기적 거리고 나오는데 영감이 한마디 합디다
"물 뜰 때 조심해! 꺼꾸로 처박히지 말고."
웬쑤가 따로 없다니깐요
장마다 꼴뚜기 날까 라는 말, 맞습니다. 맞고요
그날 좌대에 따라, 날씨에 따라, 수온에 따라, 미끼에 따라
달의 크기에 따라 조황이 다르다는 말. 실감했습니다
같은 장소, 같은 미끼, 같은 길이의 낚싯대를 던졌는데
우리는 손 맛만 보고 월은 마주보이는 3번 좌대에서 걸더군요
그때가 새벽 한시인가? 2시인가 됐을 거예요
새우미끼에 빠가만 나와 짜증이 나서 자는게 남는 것이란 생각이 들무렵
건너편 좌대에서 - 야 찌 올린다 찌 올라 와 -를 몇번 외치는데
낚싯대 주인이 졸았는지 챔질 시간을 놓쳤나 보더군요
잠시 뒤 - 또 찌 올라 온다 - 하는
소리에 이어 첨벙대는 소리가 나더군요
저건 대물이다라는 느낌이 머릴 스치더군요
생미끼를 쓰면 첫 입질을 놓치더라도 내버려 두면 또다시
점잖고 여유 있는 입질을 해주는 놈이면 대물 확률이 높지요
그 양반들 수근거리는 소리에 맥이 쏙 빠지데요
그래서 3시 까지 낚시하다가 춥고 피곤해설랑 내실로 들어 가
새로 설치된 가스히터를 틀어 따끈따끈 하게 방 덮혀 놓고 서너시간 잤슴돠
돈 몇푼 더 들어도 완벽한 시설 갖춘 곳이 좋긴 좋더군요
아니나다를까 아침 철수시에 보니 그분들 월척을 걸었다는군요
이번이 올 마지막 출조가 될거라고 영감 그랬쥐
써방님~ 따스이 따스이한 방에서 자니깐 어때? 하나도 안 춥지?
그런 뜻에서 다다음 주를 납회식으로 잡으면 어떠하리요?
참 그날 저는요 2치에서 8치까지 붕돌이 11수와 빠가 10여 마리
울 영감 3치에서 7치까지 붕순이 25수 잡았습니다
하얀 떡밥 그릇의 붕돌이는 내가 잡은 것이고
빨간 떡밥 그릇과 열혈 붕순이 두마리는 울 영감이 잡은 것 바람에 몸살을 앓는 수면 못생긴 울 영감 발가락과 내 살림망 내가 잡은 빠가와 붕돌이의 동거 내가 입고 벗어 놓은 옷더미
뒤에 쌓아 놓은 한 무더기는 채 나오지 않았네요 손 씻는 울 영감 (보너스) 우리집 모과 나무에서 딴 모과와 꽂감 만들려고 노랗게 익은 감만 몇개 땄는데 모과주 담그려고 통 소주 사왔다고 전화 통화하니 울 영감 좋아 죽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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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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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잼있다,,,, 다구리 붙엇을때 나만맞엇던이유를 인제야 알앗네여,,,,,,,ㅎㅎㅎ
물닭님! 반갑고 곰마워요,,조행기를 넘 잼있게 올려줘서요,
쪼매만 기다리면 "물닭 사랑해, 문자가 올겁니다,ㅎㅎㅎ
그말은요 말로는 애롭그든요 문자는 진짜 쉽그든요,
누가 머래두 영감 할멈 다정하게 오래오래 낙수잘댕기시기 바랍니다,
글구 꼭 맛난 조행기 잊지마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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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 | 꼴등하고 일등 상 받기 (15) | | 물닭 | | 10.03.03 | | 5,416 | | | | 18 | | 남편과 아들의차이 (26) | | 물닭 | | 09.06.16 | | 12,251 | | | | 17 | | 십리를 걸어 찾아간 낚시터 (33) | | 물닭 | | 09.05.08 | | 13,158 | | | | 16 | | 사계지에서 36CM와 워리3수 도합 60여 마리했슴돠 (13) | | 물닭 | | 08.05.06 | | 6,446 | | | | 15 | | 마누라가 예쁘면 붕어도 커 보인다네 (영인지) (9) | | 물닭 | | 08.03.10 | | 5,047 | | | | 14 | | 네가 나를 배신했다 이거지? (5) | | 물닭 | | 07.06.19 | | 3,356 | | | | 13 | | 내 다시 낚시 가면 니 딸이다.(영인지) (13) | | 물닭 | | 07.04.25 | | 7,200 | | | | 12 | | 눈먼 송어에 또라이 물달구(뒷방울 저수지) (8) | | 물닭 | | 07.03.21 | | 5,265 | | | | 11 | | 너도 늙어 이뇬아! (영인지) (17) | | 물닭 | | 07.03.05 | | 6,932 | | | | 10 | | 납회 그리고 낚랑골 님들께 私罪 드리며,,, (11) | | 물닭 | | 06.11.06 | | 4,577 | | | | 9 | | 한 놈만 팬다 (17) | | 물닭 | | 06.10.24 | | 6,238 | | | | 8 | | 영인지에서 추석 선물로 40여 수 걸었지요 (10) | | 물닭 | | 06.10.07 | | 4,7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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