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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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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경기
내심 조마조마 고대하던 오늘입니다.
홍원리 물에 낚시대를 담그려고 벼르던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래서 어제 밤중에 아내가 곤히 자고 있을 때,
베렌다에서 몰래 몰래 도둑 고양이마냥 소리죽여가며 낚시도구 챙겼고,
낑낑거리며 차 트렁크로 날랐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 일찍부터 그렇게 서둘렀건만, 동사무소에서 볼 일을 끝마치니 벌써 11시가 다되갑니다.
이런 이런 이런……
부랴 부랴 홍원리로 달려 달려갑니다.
그래도 규정속도는 지켜가며 열심히 달리고 달렸습니다.
청북에서 빠져 요리 조리 차를 몰아서 홍원리에 도착하니
허걱~! 12시가 다되어 갑니다.
똥줄탑니다.
그래도 한번 휘 돌아보니 제법 사람들이 보이네요.
점심 먹을 시간이 아까워서 오는 길에 초코바2개를 입에 물고서
허둥지둥 32대 하나 펴고
아둥 바둥 떡밥을 주물럭거립니다.
진짜 정신없이 허둥거렸습니다.
기상청에서 12시부터 오후3시까지 초속 3~5m의 다소 강한 바람을 예보했건만,
간혹 바람이 불었지만 의외로 잠잠합니다.
떡밥도 몇차례 던졌고,
이제 낚으면 됩니다.
짜~~~쟌!
.
.
.
.
.
엥?
그런데 잠잠합니다.
바람만 잠잠한게아니라 찌도 잠잠합니다.
2시간 동안 제대로 된 입질 한번 못받았습니다.
떡밥은 열나게 퍼주었는데…
허~~참!
홍원리~! 너….이러면 안되쥐~!
오늘이 올 마지막 물낚시일지도 모르는데….
조바심에 옆에 조사님들에게 다가가 조황을 물으니, 영~~아니랍니다.
입질 한번 제대로 받았다는 분이 안계시네요.
하늘 한번 쳐다봤습니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참 난감하더군요.
3시가 다되어가고,
떡밥도 이제 바닥을 보이고,
두 세번 정도 던지고 철수해야하는데…
"한 한마디정도 올랐을까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찌올림에 동물적인 감각을 총동원해서
순간 챔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그런데 솔직히
그냥 떡밥 갈아주려 대를 들었는데 물컹했습니다.
전혀 찌가 올랐다거나 내려가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__)
뭐...소가 뒷걸음치다 X밟은거죠 (__)
그리고 챔질아닌 챔질에 떡붕어가 끌려나왔습니다.
17cm정도 될까요?
그래도 녀석이 잠시동안이지만 손맛보라며 버티더군요.
그리고 끝~!
3시간정도의 짧은 짬낚시였지만
참 기대가 컸었는데…..
딸랑 떡붕어 한마리~!
오늘 이렇게 홍원리에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다음주에 날씨가 좋다고하니
한번 더???
 바람없고..햇살 포근하고...참 좋은 날이었건만~ 두분이서 오손도손 의논도 해보고... 나름대로 바람막이도 만들어가며 열심히 떡밥도 던져보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숨소리로 홍원리는 메아리치고... 나름대로 괜찮은 자리로 여겨 자리하고 3시간 주구장창 떡밥으로 유혹해서 딸랑 이 놈(년?) 한마리...... (__) 오늘도 홍원리에서 고개를 떨구게되는군요. 홍원리...너....두고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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