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덟번째의 영호남 만남이 있는 날이다.
모든 준비는 어제 미리 준비 해 놓은 터라 목적지로 가기만 하면 된다.
이왕이면 일찍 다녀 오라는 아내의 말에 오전 10시경 순천을 출발하였다.
시간도 있고 해서 드라이브 겸 국도를 택하여 달렸다.
목적지는 장성군 황룡면 소재 황룡강 봉황보이다.
구례를 지나 곡성에 다다르니 연도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만발 해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차를 세우고 두어컷 카메라에 담았다.
기분도 좋아 흥얼거리며 옥과를 지나 장성을 향해 30여분 달리니 이정표가 나를 반긴다.
황룡시장 쪽으로 핸들을 돌려 나가니 자그마한 아담한 동내를 지나 황룡강 줄기가 보인다.
그냥 대출 차를 대고 길손에게 묻는다.
“황룡간 봉황보가 어디쯤인가요?.”
“조금 더 올라가면 보가 또 하나 있는데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약 2~3백 미터쯤 갔을까?.
건너편에서 도사님이 나타난다.
점심 후 느즈막히 오실줄 알았는데 나와 비슷한 시간에 출발 했나보다.
“도사님!.”
“아 예!, 여기가 아니고 좀 더 아래쪽 이라 하내요. 따라오세요.”
“알았슈!”
약 1Km 쯤 달리니 도사님이 추남님과 함께 기다리고 계신다.
“헤깔리는데 조합장님이 온다니 기다리지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깐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조합장님 내외가 나타났다.
손인사를 나누고 급히 뒤를 따라 골목길로 울퉁불퉁 길을 따라 가니
금방 눈앞이 훤하게 뚤린 강변이 나타났다.
왜?, 물가에만 가면 왜 이리 가슴이 뛰는 겨!.
왜?, 아리따운 아가씨를 연상하듯 흥분 되는 겨!.
먼저 와 있는 몇몇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포인트를 확인 한 후 본부석에서 약간 떨어진 조용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 군수님이 워낙 자상하신 분이라 여기저기에 좌대를 멋지게 만들어 놓았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좌대를 골라 도사님과 가까이에 채비를 하였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멋지지 않나요?. ㅋ ㅋ ㅋ
폼은 정말 좋았습니다.
물색도 괜찮은 편이고 좌우로 갈대와 약간의 정수수초도 있고….,
분위기로는 꼭 어여뿐 붕순이를 만날 수 있을 거 같았다.
고수 영남회원 여러분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물수리님이 준비 해 온 통도야지로 초장 별미를 맛보기도 하고,
삐쭈기님이 준비한 막걸리로 주흥이 도도하게 오른 회원도 있고,
전초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에 나는 살며시 포인트에 앉아 봅았다.
일단 옥식이 미끼로 붕순이를 꼬득여 보기로 했다.
그러나,
한번의 입질도 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 오후 5시경에
영남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고,
몇몇 회원들이 낚시도구와 짐들을 실어 나른다.
버스가 직접 본부석 까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모여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 이어지고,
정예 호남지부 규니 지부장님의 환영사와 인사시간이 지나고,
모두는 각자 채비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부들찌 선배님을 위시하여 영남지부 회원들과 짝짓기?가 시작되었고, ㅎ ㅎ ㅎ
이번 행사에서는 양 지부에서 한명씩 2인1조로 경기를 하기로 했기때문이다.
붕어빵은 부털 부지부장님과 한조가 되었다.
도사님은 갑장이신 라피도 고문님가 한조가 되고,
서로서로 조원들의 가방을 들어다 주며 빨리 채비를 서두르게 도와 준다.
영남의 형수님은 영계 짝지를 만났다고 즐거워 하신다.
온달님도 양면지님과 조를 이뤄서 입이 째진다. ^&^
모두가 채비를 마치자 저녁시간이 되었다.
본부석에서 식사 시간이라고 독촉이 빗발친다.
모두가 모여 즐겁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커피도 한잔씩 하고
결전을 향해 포인트로 돌아 갔다.
이때만 해도 모두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한덩어리 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둠이 대지를 물들이고,
조용하고 바람 한점 없는 분위기에 한껏 젖어들었다.
멀리서 스님의 독경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관자재 보살 행심 반야바라밀다시~”
반야바라밀다심경에 이어서 참회계가 이어지고,
어둠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이 되는데 입질은 전혀 오지 않았다.
밤 9시를 전후로 참을 먹으러 모여드는 회원들이
여흥이 돋아 고성방가? 로 이어졌다.
노래일발 장진!. 발사!.
계속되는 노래소리에 흥이 절로 납니다.
물론 건너편에 계신 분들이 짜증이 많이 났겠지만요.
붕어빵은 술도 못하고 건강도 허락하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찌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낚시선달님과 월매님 그리고 죽간어옹님이 차례로 등장하였다.
이런 저런 예길 나누다 보니 시간은 자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자정을 전후로 많은 회원님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멀리서 오느라 힘도 들었을 터이고,
모처럼 만난 지기들과 한잔 술이 과해서 골아 떨어지기도 했을 터!.
단 한번의 입질도 보지 못하고 자정을 맞이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내일의 안전운전을 위하여 한숨 자 둬야 할 것 같아 차로 들어갔다.
시계를 새벽 3시반에 맞추고....,
그래도 아침시간에는 몇번의 입질은 보지 않겠나 싶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니 고요가 찾아 들어 꿈나라로 들어갔다.
모닝콜에 깨어나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포인트로 나가 보았다.
질서 정연하게 놓여있는 찌!.
“흐미 하나도 건들지도 않았구만 잉!.”
실망과 함께 다시 미끼를 메달아 넣어 본다.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나이지만 글루텐에만 입질을 보인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글루텐을 얻어 사용 했었다.
그런데도 입질을 받아 보지 못하니 더더욱 화가 난다.
이때,
옆자리의 라피도 고문님이 일어나 자리로 돌아 오신다.
부지런히 미끼를 달아 넣어주는 라피도고문님!.
잠시 후 라피도님의 두번째 찌불이 서서히 오른다.
이어서 챔질로 이어지고 7치급 한수가 올라왔다.
“멀리 서 온 손님 대접인가 봅니다.” 하며 기뻐하신다.
이제 나오려나 보다 하며 나도 진지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미끼를 다시 넣어본다.
하지만,
그 후로 입질 끝!!!.
어느덧 멀리서 닭우는 소리와 스님의 독경소리가 들려 온다.
날 샛다는 소리다. ㅋ ㅋ ㅋ
점점 더 주변의 경물들이 밝아져 온다.
“이 시간이 제일 입질이 활발한 시간인데” 하며
미끼를 새롭게 넣어주지만 붕순이의 입은 꽁꽁 얼어 붙었나 보다.
(라피도님 모습, 옆쪽에 도사님이 언듯 보인다.)
(새벽에 자리를 튼 낚시선달님의 모습 멀리 보인다.)
어느덧 아침 7시반이 지나고,
계측을 한다는 소리가 들려 온다.
헐! 헐! 헐!
마음을 비우고 채비를 거두기 시작합니다.
돌아 오는 길에 도사님과 섬진강에서 반성낚시라도 하기로 하고,
8치급을 잡은 주주낚님이 일떵!.
짝지 잘 만났다는 까망님과 붕찾수님이 2덩!.
붕어빵 꼴떵!. ㅋ ㅋ ㅋ
도사님도 짝지 잘 만나 7떵, 고구마 맛있져?. ^&^
폐회를 하고
멀리 서 오신 영남님들을 전송한 후
주변 정리를 하고 청소도 하고
텐트를 말리는 동안 기다린다는 화원님들을 남겨두고
나와 도사님은 현장을 출발하여 부지런히 구례 섬진강 가의 포인트로 향했다.
몇차례 앉았던 곳이기에 주저 없이 채비를 차립니다.
우선 2.8칸 두대 만 펴 보았다.
그리고 남겨 온 떡밥으로 낚시를 시작 했다.
곧바로 오는 지질구레 한 입질!.
슬슬 끌고 살짝 들어가고 좀처럼 입질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바로 피라미 등살 이었다.
피라미라도 잡자고 생각하고 바늘을 5호로 바꿨다.
왕등어 한마리, 피라미 한마리를 잡았는데 그래도 꿈쩍도 안하는 거 보다는
심심치는 않았다.
한시간 정도 파라미들과 놀고 있는데
얄궂게도 비가 오기 시작한다.
조금 오다 개이겠지?.
하면서 파라솔을 펴고 계속 낚시를 했다.
점심시간이라 출출한 기운이 들자 도사님이 알밤을 주어 삶았다.
정말 크고 맛있는 밤이었다.
몇 개 먹지 않았는데 밤이 커서인지 시장기가 가셨다.
그런데 얄궂은 비는 더욱 거세게 뿌려댄다.
낚시가방 보조가방 모든 게 젖기 시작 하였다.
하늘을 보니 금방 개일 상황이 아니었다.
철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가 약간 소강상태 인 틈을 타
재빨리 철수를 하고 차에 돌아오니
또다시 쏟아지기 시작 한다.
철수 하기를 잘 했다 생각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1박2일의 영호남 여정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먼 길도 마다 않고 달려 와 주신 영남지부원 여러분께
이자리를 통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내년에도 꼭 참석하여 정을 더욱 두텁게 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함께 협조 해 주신 호남회원 여러분께도
고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나,
전라도꾼님과 대물지존님, 조합장님의 사모님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원만하게 식사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이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영호남 회원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서로서로 더욱 더 사랑합시다!.
고맙습니다.
보잘것없는 글 솜씨로 올린
영호남의 조행기를 끝까지 보아주신
낚랑 회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정예 호남지부 붕어빵.
알림
노지조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