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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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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충남
어디로 갈까 망설여지는 시기에 음성으로 서산으로 광천으로 알아보아도 나오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기에, 아무런 기대 없이 예당으로 향했습니다.
예산에 도착해서 낚시 가계에 조황을 물어보니 별로라고 하시기에 도고에 가서 온천이나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까 하다가 봄에 검은 솔밭 사장님의 친절함이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해 보니 어제 밤에 그런데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검은 솔밭으로 향했습니다.
검은 솔밭 좌대에서 부부가 다정하게 낚시를 하시는 곳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 부부께서 좌대를 양보하고 철수하시기에 그곳에서 하루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무런 기대없이 3.0대 2대와 2.6대 두대를 수초까가이 붙이고, 밥을 투여하고, 나니 시골의 정취와 만추의 기운이 저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어, 나와주지 않아도 괜챦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3.0대의 찌가 스믈스믈 올라오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도 한번 밥을 던졌을 뿐인데...
그 이후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쁜 찌올림에 앙탈 거리는 붕순이에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낚시 삼매경에 빠지게 되니.... 어찌 그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같이 간 일행은 입질 한번 없이 케미를 꺽고 있으니.... 저는 1시부터 5시까지 7-9치 떡붕어 20마리 포획, 옆에 있는 선배는 꽝...
그러나 이 상황은 밤이 되니 역전이 되서 선배의 찌는 케미 불을 밝히며, 만추의 밤을 적시고 저는 선배의 찌올림을 감상하며 자정까지 낚시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조황이 아침에도 이어질거라는 생각으로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 낚시를 해 보았지만, 아침 조황은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조황은 50수 정도 했던 것 같구요, 거의 떡붕어 위주로 나와 주었지만, 토종도 간간히 섞여 나왔습니다. 토종은 6마리 정도 잡았는데, 최대어는 9치 정도 나머지는 6-7치였습니다. 찌올림은 낮에는 몸통까지 올려주었고, 밤에는 3-4마디 정도 올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도 사장님께서 난로에 커피까지 주셔서 죄송하기도 하고, 또 너무 감사했습니다.
카메라를 지참했으면, 좋은 화면을 담을 수 있었는데, 가지고 가지 못해서 너무나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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