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지 : 경북 붕순이
그렇게도 애태우며 구애를 했건만
이곳 호남지로 이사와서 못가에 집까지 지어놓고
붕순이를 만나기 위해 노력 했는대
남들은 잘도 만나주던데 매일같이 못을 돌보는
나는 왜 그렇게도 외면을 했을까?
호남지로 이사온지 꼭 1년이 다되어가는 지난 일요일
모두가 떠나고난 저수지의 일급 포인터가 비어서
재빨리 대를 폈습니다
부들밭을향해 32부터 44까지 총11대를 펴놓고나니
온통 난리가 났습니다
바람난 붕순이들이 물위로 허연 엉덩이를 들어내 놓고
분탕질(?) 을 쳐대는데 물위로나온 엉덩짝만해도
족히 한자는 될것 같습니다
발밑의 물속엔 강아지 만한 붕순이들이 삼삼오오 때를지어
쏘다니고 여기서도 푸더덕 저기서도 푸더덕
눈요기만 싫토록하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 습니다
드디어 날이 저물고 단단히 무장을하고
형수님(?)과 의자를 나란히하여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캐미컬 라이트의 화려한
춤을 기대하며 자정이 될때까지 기다렸지만
지나가는 붕순이들이 찌를 드리받고 가는지
쏫아 올라야할 불빛이 좌우로 흔들흔들 합니다
그만 집으로 들어와 한숨자고
월요일은 날씨가 흐리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 집니다
산란도 잠시 멈추고 저수지가 조용해 졌습니다
오늘밤은 무언가 될것 같습니다
일찍 저녘을 챙겨먹고 자리에 앉아 다시 찌불을
바라 봅니다 오늘밤은 형수님은 방에서 인터넷 고스톱을치고
나홀로 저수지를 지킵니다
가끔 부들이 흔들리는것이 붕순이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대 입질은 없습니다 약간 반마디 정도 들었다 놓았다
몇번을 하다가는 잠잠 합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저수지엔 아무도 없습니다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기 시작 합니다 그만 들어 갈까
망설이다 조금더 기다려보자 하는 순간에
굵직한 새우를 끼워둔 40대 찌불이 꿈틀 합니다
잠이 확 달아나 버립니다 허리를 굽혀 찌를 바라 봅니다
드디어 화려한 불쇼가 시작 됩니다
한마디 두마디...멈춤니다 챌까말까 망서려 집니다
다시또 올라 옵니다 세마디 내마디 쭉쭉 밀어 올립니다
드디어 멈춤니다 이때다 휙! 덜컹!
옆으로 쨉니다 보통 힘이 아닙니다 부들을 갑습니다
싹은 부들이라 걱정이 없습니다 그냥 서서히 당겨 냅니다
앙탈을 부리며 딸려 옵니다
한눈에도 너무나 예쁜 자태의 붕순이 입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4짜 붕순이는 아니지만
대물이 분명 합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 합니다
날이 밝아 계측을 해보니 36cm 입니다
빵이좋아 시세말로 붕순이S 라인 입니다
호남지에온지 일년만에 만난 붕순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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