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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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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경기
금요일 반가를 내고 홀로 석모도로 달려갔습니다.
오늘 하룻밤을 지세울곳은 석모도에 있는 항포지(삼산저수지)입니다.
4월초!~ 항포지는 아직 때이른 느낌이 들지만 저에게는 웬지 끌리는 곳입니다.
오늘 단독출조하는 마음의 각오!
"꽝이라도 좋다." 후회없이 마음껏 쪼아보자,,,ㅎㅎㅎ~~~!
금년 2월 얼음낚시부터 현재 물낚시까지 계속 이어지는 꽝인데
별루 새삼스러울것도 없지요. 더군다나 항포지라면...
그러나 항포지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이습니다.
진정한 자연산 토종 붕어라는것과 한번 걸었다하면 당연히 월척이고 그중 4짜일 확률이
아주 높은곳이죠... 이곳 관리인은 월척은 고기로 쳐주지도 않습니다.
2005년 9월 23일 아침에 제가 이곳에서 43cm 대물을 걸은적이 있는데
관리인 왈 여기는 4짜 아니면 기념사진도 안찍어 준다나요? ㅎㅎㅎ
암튼 저에게 항포지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곳입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꽝칠 확률이 95% 이상이지만 그래도 틈나는대로 달려드는 곳이죠.
토요일 아침까지의 결과?????
ㅎㅎㅎㅎㅎㅎ 당연히 꽝입니다.
지금 항포지는 산란중입니다.
발앞에 있는 수심 20~30cn권 수초지역에서 붕어들이 산란하는것이 눈에 보이는데 막상 수초사이에 찌를 세워 놓아도 물지를 안더군요.
눈앞에 낚시꾼 보이는데도 붕어들은 본능적으로 달려들어 산란을 하지만
먹이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약 10여분의 조사님들이 님을 기다려 보았지만
단한번의 챔질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산란하는 물소리만 여기저기서 요란하게 들려올뿐.... 2.5칸부터 3.6칸까지 총 8대를 편성했지만 수심이 너무 낮아(40~80cm) 채비 편성에 애를 먹었씁니다.  석모도행 삼보해운에 오늘은 혼자 몸을 실었습니다.
동반자가 동행없이 간만에 단독출조했지요.
그러나 돌아올때까지 후회는 없었습니다. 운치있는 하룻밤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석도도에 도착하여 항포지 향하는 바쁜걸음중에 도로 옆에 아름답게 피어난 진달래가 동반자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였습니다.
석모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시 총각으로 돌아간다면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싶은 그런 부질없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저수지 입구에 있는 수로입니다. 물이 꽉차있었고 물색도 아주 좋았습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이곳에서 물낚시한번 해보는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항포지!
사진에 보이는 곳은 관리실 우측 산밑 포인트인데 수심은 60~80cm이고 아직은 물색이 맑은지라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때가 이른탓인지 수초도 전혀 없더군요. 작년 여름에 왔을때는 수초가 많아서 포인트로 정하고 월척도 한마리 걸어낸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항포지는 약간의 배수가 진행중입니다. 이곳이 관리실 기준 우측 포인트인데 물색도 좋고 수초도 조금 있지만 역시 이곳도 수심이 너무 낮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단찌를 사용하기에도 빠듯한 수심이었습니다. 수초가에는 붕어들이 산란중이라 대낮인데도 수초가에서 움직이는 붕어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곳으로 포인트를 정하고 수초사이에 4대 그리고 수심이 70정도 나오는 곳에 3.2칸 이상으로 4대를 편성해보았습니다. 좌측부터 2.5칸 2대와 3.2칸, 2.9칸 각 1대씩 총 4대는 수초사이에 포인트를 정하고,
3.0칸, 3,6칸, 3.2칸 등 총 4대는 떡밥채비로 물낚시를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림은 좋아 보이는데, ㅎㅎㅎ 항상 그렇지만 그림좋은 곳엔 붕어가 없나 봅니다.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준비한 비상식량으로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고 다시 캐미꽂고 야간전투 준비에 바빠집니다. 그리고 아직은 밤낚시가 추운계절이니 조그마한 텐트도 설치하고, 난로불도 피우고
철저한 분비를 해봅니다.
그렇게 홀로 밤하는 별도 바라보며 님을 기다리다보니 어느세 새벽 1시가 넘었네요.
특별한 입질은 없었는데 맨 좌측의 2.5칸의 찌가 잠시 잠겼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더니 이내 다시 잠잠해집니다. 붕어가 아니라 아마 참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4시 44분에 눈을떠 다시 찌를 응시해 보았지만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찌는 말뚝!
ㅎㅎㅎ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대를 치고 나가는 일도 없었습니다. 은근히 그러기를 바랬었는데...희망이 너무 컸나요?
아침 9시경 다시 짐을 정리하고 항포지에서의 하룻밤을 이렇게 마감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고구지에서 꽝치면 그렇게 화가나는데 왜 항포지는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고구지는 2만원씩 받는 양어장 느낌이 들어서인지 암튼 꽝치면 기분이 참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말 그대로 완전 자연터라 그런지 그냥 편안하고 즐거운 곳입니다. 비록 꽝일지라도(솔직히 약간의 섭섭함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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