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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 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도 시끄럽던

여름날의 매미의 울움 소리도

마지막 자기 생을 말해 주듯이 가끔

울어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빨간

고추잠자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그냥 걷고 싶습니다.

우리 곁을 맴 돌며 시샘하는 고추잠자리가

알지 못하도록 소리내지 않고 맞잡은

손끝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밀어를

나누며 거닐고 싶습니다.

빨강 코스모스는 그대에게 추파를 던지며

그 얼굴을 더 발그레하게 치장하지만

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하얀 코스모스는

자기의 순결함을 더 나타내려고

가녀린 목을 한껏 세우며 순백을 뽐내지만

그대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사랑이 내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대가 아는 사랑의 언어로

가르쳐 주고 있기에 이 가을날

코스모스 길이 즐거움이 되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외출 그대가 있어 행복하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얼마만인가

근질거리는 손과 물가로 달려가고픈 맘을 참아가며

지내온 날이..

물고기는 물사랑님과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다 그동안 미뤄왔던

동행출조를 떠나기로 합니다

장소는 괴산의 율원지

자주 들리던 곳이라 주저없이 정하고

설레는 맘으로 율원지로 향합니다

▲얼마전 까지도 만수를 유지하더니 수위가 많이내려

좋은 포인트를 만들어주던 최상류엔 낚시하기가 어려운 실정...ㅠㅠ

▲중상류도 수심이 30cm내외.. 상황이 기대 이하이다...

▲어쩌랴..그래도 상황에 맞추어 대를 펴봐야 하는거지

최대한 뒤로 물러나 수초 가까이 붙혀 보기로 하고 낚시할 준비를 합니다

▲아무렴 어떠랴..마냥 즐거우신 물사랑님

간다간다 하면서도 함께 출조하기가 쉽지 않았던 터라

더욱 즐거운 오늘입니다..^^*

▲좀더 아랫쪽엔 나은 수심이지만 살림살이 들어나르기엔

시간이 없어 어둡기전에 준비를 하자니 모험아닌 모험을 해봅니다

▲새우망을 넣어두고 대를 피고나니 낚시터 사모님께서

입어료 받으러 오시는군요 만원의 입어료를 내야하는 관리형이죠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다음부턴 관리실에 들려서 와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준비가 끝나니 어두워 졌네요

새우망엔 새우가 몇마리 안들어 있고..문제되네 이거..

▲아무리 밤새 쓸거야 안들어 오랴 그렇게 위안을 하며

저녁 준비를 합니다

▲간단하게 밥하고 부대찌개..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니

배가 고파 옵니다 꼴깍~~~^^*

▲밥이 잘되었군요 고실고실하게..^^*

▲찌개도 맛있게 되었구요 물론 반주로 소주도 있겠지요..^^*

▲자~~월척을 위하여~~!!

물론 아니여도 좋구요 그져 좋은 사람과 물가에 있다는것이

행복할 따름이지요..^^*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이밤 아무일 있기를 바라며 낚시에 임해봅니다

조금 작은듯하지만 이녀석을 믿어 보는수 밖에요..^^*

전보다 새우 채집이 많이 어렵네요 새우 걱정은 안했던 곳인데 말입니다..

▲5치 정도의 붕어가 첫수로 올라오고..
살림망에 넣어두기 그러해서
바로 돌려 보낸뒤 올라온 녀석
그래도 조금나은 씨알이라 살림망에
넣어 둡니다

▲드문드문 들어오는 입질..

챔질후엔 아무것도 없이 찌만 올라오고..ㅠㅠ

그렇게 별일없이 시간은 흐르고...

묵직한 손맛에 올라온 녀석은 가물치..ㅋㅋ

촬영 대상에서 제외...^^*

▲깜빡깜빡 졸면서 밤을 보내고...아침이 밝아 옵니다

▲큰 기대야 안했지만 꽝은 거의 없는 율원지..

낮은 수심에 자리를 한지라 아침 낚시는 별볼일 없는 상황..ㅋㅋ

▲좌대손님 일어 나셨네..밤새 주무시는거 같더니..^^*

▲하룻밤 신세를진 물고기의 자리..
오늘도 영역 표시만 했구먼..ㅋㅋ

▲어?? 낚시 하시는분 어디 가셨나???

▲살림 망을 들어보니 붕어 세마리...아니다 붕애..ㅋㅋ

▲피곤 하셨는지 곤하게 주무시는 물사랑님..^^*

▲옆손님도 차에서 주무시는 모양 입니다

살림망이 없는거루 보아 밤새 주무셨나 보네요 하긴 좀 추웠거든요

▲8대의 낚싯대가 주인없이 밤새 저수지를 지켰나 봅니다..

▲수위가 조금 오른다면 좋은 조황을 보일거같은데..

▲그림만 그렇듯..수심은 찌도 못세울 형편..ㅋ

▲어느님의 녹슨 분실물...

▲니도 꽝쳤나..??

▲아직 한참 수확을 할때인데 뿌리채 뽑힌 고춧대...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아마도 쥐집인듯한 기막힌 건축물...

▲방울방울 이슬이 맺힌 벼 잎

▲천사는 이 깨끗한 이슬을 먹고 물고기는 이슬(소주를) 먹고 산다??

이런 된장..ㅋㅋ

▲파라솔 지붕위에 어느 화가의 그림같은 물방울..

이것이 낚시터의 행복이 아닐런지...

▲대물을 향한 집념 보다는 좋은 사람과 자연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고 싶다...

▲뜨겁던 여름도 가고 햇살도 이젠 따스하게 느껴지는 가을아침..^^*

▲작은 붕어지만 만날수 있었음에 행복해 하며

귀로에 오르려 합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주어진것에 만족하며

좋은 사람과 좋은밤과 예쁜 붕어를 만났음에

물고기는 행복합니다

▲이제 며칠후면 추석 입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시고 고향으로 향하시는 귀성길 안전운행 하시고

웃음가득 사랑가득 안고 오시길 빕니다..^^*

▲이녀석들 밤새 붙어 있었는데..아무일 없었겠지?? ㅋ

▲괴산에는 올갱이 해장국이 맛있지요

들리시는 분들 꼭 드셔 보세요~~^^*

▲철수후에 잠시 산에 올라 봅니다

아직 이른듯 먹을만한 버섯은 없네요 이것은 아마도

독버섯 인거 같네요..

▲그래도 영지는 몇개 건졌지요

끝까지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하신 물사랑님

다음에 좋은곳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물고기 조행을 마침니다...고맙습니다 ^^*

충북 괴산 율원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