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지 : 충북 충주호
토요일 점심무렵 둔내에서 볼일을 끝내자 가슴에 이미 충주호가 들어와 있다.
방류량이 엄청 나지만 오늘밤 비가 온다면 내려가는 수위가 멈추지 않을까 생각든다.
충주호 빠꼼이신 지부 슈렁이 선배님께
전화를 넣어보니 이미 청풍권 노지를 탐색중이시란다. ㅎㅎ
▲ 충주호 노지 빠꼼이신 슈렁이 선배님 고생하셨습니다.
부리나케 마눌에게 전화넣는다.
“나! 볼일마치고 충주호 오름수위 구경갈래!!”
“으이구! 오름수위는 무신 장마철만 되면 왜 이리 엉덩이가 가벼워!”
"나 집안일 다 했으니! 알았지” 찰칵 우히히히
청풍에서 슈렁이 선배님과 그 사촌형님을 만나 적당한 노지 포인트를 찾아 헤맨다.
낚시대 한 대 들고 풀들에 허벅지가 쓸려 따가워도 물에 미친놈에게는 장애가 될 수 없다. ㅎㅎ
수산권, 연론리권을 헤매다 최종 수산 지곡리권으로 들어갔다.
계곡물이 들어오는 초입이다. 수심도 230정도 나온다.
만약 내려가는 수위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 지곡리 골짜기 모습 낚시꾼이 한두명씩 들어온다.
▲ 21부터 29까지 다섯대 깔았습니다. ㅎㅎ 물색좋고 분위기 좋고 ㅎㅎ
대편성을 마치고 식사를 별도로 준비를 하지 않아 라면 5개를 끓여 저녁을 때운다.
소주에 맥주를 마시면서 멀리 찌를 쳐다보며 먹는 라면 맛은 아마 먹어보지 않으면 ㅎㅎ
초저녁에 일곱치 붕어를 한 마리 붙들었다.
끄집어 내어 붕어 얼굴을 확인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ㅎㅎ
▲ 라면 끓이기 전에 소주, 맥주 자빠트립니다. ㅎㅎ
오늘 밤 단체로 붕어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우히히히~~
이후 눈치 큰 거 두 마리 보았다. 좀 크니 힘을 제대로써 낚시대가 간만에 운다.
이놈들 오늘 붕어를 데리고 왔으니 어금니 꾹 안 깨물어도 된다. ㅎㅎ
▲ 여관에 피신하여 찍은 것인데 비바람에 허겁지겁 철수 하느라고 방생도 못하여 물통에 넣었는데
새벽에 갔습니다. 애도를 표합니다. 미안타!
낚시대나 마눌이나 임자 잘못 만나 얼마나 수 많은 밤을
아무일 없이 아침을 맞았는지 같은 형편이지만 오늘 지대로 울어 보자구나 내 낚시대야 ㅎㅎ
기대 만땅으로 가슴을 부풀어 오르고 그런데 밤 9시가 넘어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돌을 낑낑 들고와 파라솔에 줄을 묶어 고정하고 우비를 입는다.
비가와도 오늘밤 내바리를 말릴 수 없을걸 ㅎㅎ
▲ 낮에 저렇게 평화롭게 있지만 밤에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불쌍타 니도 ㅎㅎ
밤 11시가 넘자 비는 폭우로 변하고 돌풍이 불고 난리가 아니다.
그려 원래 이런 악천후에 영웅이 탄생 되는거여! ㅎㅎ
내바리는 충주호의 영웅으로 탄생되는 날이여! 이래 위안을 하며 버틴다. ㅎㅎ
그러나 불어나는 계곡물로 인하여 물이 쏟아져 들어 노는데 찌가 휘! 휙! 날라 다닐 정도이다.
낚시대는 엉키고 받침틀도 돌아가고 난리부루스이다.
렌턴으로 비추어 보니 물이 무서운 기세로 움틀거리며 쏟살같이 달린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들어와 자리를 잡았는데 다리위로 넘치면 난 고립이다. 반대편 산으로 피신해야 한다.
▲ 도착시 장화를 신고 저 다리를 건너 집입했는데 휴~~~
엄청난 폭우와 물소리에 건너편에 있는 슈렁이 선배님의 말이 안들리는지 전화로 철수 명령이다.
아! 조우또 오늘 하늘이 내바리를 도와주지 못하는 구나!!
그 비바람에 짐싼다. 장비는 다 젖고 몸도 마음도 젖어든다. !!
충주호 붕어들 니들 오늘 재수빨 좋은줄 알어! 하늘이 니들 목숨을 살렸다 이눔들아! ㅎㅎ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짐을 대충 차에 던지고 철수하면서 회의결과
근처 여관에서 씻고 쉬었다가 새벽에 재도전하기로 하고 여관에서 씻고 맥주한잔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새벽 4시에 다시 낚시하였던 곳으로 가보니, 수위는 안 올랐지만 계곡에서 내려오는
엄청난 물과 그 물살로 인하여 낚시불가! 에이~~
▲ 함께 하신 슈렁이 선배님 사촌형님 76세의 고령이시지만 낚시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늘 건강하세요.
물이 유입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단청교로 이동하였다.
대를 피어놓고 아침 낚시를 한다.
간밤의 폭풍우를 잊듯 충주호는 평온하기만 하다.
▲ 연론리 단청교 하류 풍경
이후 찌가 쏙 올라왔다가 들어가는 모습에 늦었다 생각하면서 챔질을 하였는데
뜻밖의 여섯치 붕어가 얼굴을 보여준다. 아이구 고마버라!!
▲ 깔끔한 충주호 여섯치 붕어 잘가라 이눔아! 내바리 고생좀 안 시키면 안되겠니!
이후 입질이 없어 10시쯤 철수!
함께하신 슈렁이 선배님은 8치붕어 한 마리, 메기등 잡고기 몇수
그런데 4짜 붕어쯤 되어 보이는 것을 떨구었다나 ㅎㅎ
그 사촌형님은 굵직한 장어를 눈앞까지 끌어내다가 떨구어 아쉬움이 가득하시다.
이렇게 놓친 고기는 크고 아쉬움이 더한 것 같다.
원주로 돌아와 집앞 세차장에 들려 차 닦고 쓰레기 정리하였지만 젖은 옷과 신발 등등 휴~~
집에 들어오니 마눌
어휴~ 다른 아저씨들은 장마기에 집에 있다는데 당신은 비만오면 어휴~~
붕어 잡았어! 그럼 잡았지!
그런데 붕어는 안보여!!
응 충주호에 저금하고 왔어!!
그래야 다음에 저금 찾으러 가지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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