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부터 회사 선배님이 자꾸 꼬십니다.
토욜 별일 없으면
서산 대산지에 한번 가자고...
사실 몇 년 전 부터 그곳에 동출 할 것 을 꾸준히 제의 받아왔지만 이상하게도 한번도 그 곳으로의 동출을 못했습니다.
토욜 새벽 출발을 약속하고
좌대는 예약했는지 물어보니 그냥 가도 된다고 호언장담을 하시네요.
농담으로 좌대없으면 그곳에서 업드리셔야된다니까..
그런다고 하시네요...
똥꼬에 받침대 꼽꼬 낚시한다고...ㅋ
금욜 저녁에 술 약속이 있어 오후 6시부터 시작했는데 본의 아니게 길어져 새벽 2시가 되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5시 반엔 일어나야 하는데...
결국 선배의 전화를 받고 일어나니 6시10분...
대충 세수만하고 나가보니 속은 쓰리고 술은 아직 안깼는데 핸들을 잡으려니 약간의 갈등이 생깁니다.
음주운전 걸리면 망하는데...
형님께 부탁하려니 늦은 죄인이...^^
빈속에 생수만 마시며 대산지에 도착하여 좌대에 들어가 한숨 잘 생각을 하고 열심히 밟고왔는데...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좌대 매진...
ㅋㅋ 약속한 말은 실천해야 합니다.
선배님 업드리사와요...ㅋ
받침대 꽃아야하와요..ㅎㅎ
몸은 죽겠지만 선배님 약올리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난감한 표정의 형님이 제안을 하시네요...
점심때까지 노지에서 낚시하며 기달리다 좌대 빵꾸난것 있으면 타잡니다.
뭐...
못이기는척 하며 그러자고했죠...
3.1칸 두대를 펼치고 새우미끼를 달고 해바라기를 해봅니다.
졸음이 솔솔...
잠이 들었나 싶은데 형님이 해장국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십니다.
대산지에는 사장은 홀아비라 식당을 안하니 나가서 사먹어야 한답니다.
대충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점으로 해결하고 돌아와보니 좌대 1개가 났답니다.
낚시대를 들어보니 명태만한 빠가가 한마리...
배터 초입에 있는 좌대가 났는데 할거냐는 쥔장말에
형님은 찜찜한 표정이었지만 저는 얼른 들어가서 쉬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오케이... ㅠㅠ
오후 5:00 - 눈을 붙이고 일어나 점심겸 저녁으로 라면에 햇반 하나를 해치우고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시작하자마자 형님이 9치급 떡붕어를 잡아내며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이곳에서는 딸기 글루텐이 잘 먹힌다며
저보고 그놈의 새우좀 쓰지말고 글루텐으로 하랍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약 30분후 홱 소리와 함께 이번에는 1자가 넘어보이는 떡붕어를 잡아내시내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봐 글루텐 이 자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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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약이오름니다.
하염없이 말뚝찌에 싹이 나려나 하고 찌를 바라보고 있는데
좌대에서 주웠다며 지렁이 한통을 던지고 가시네요.
못 본 척 하다가 지렁이 서너마리를 꿰어 던져놓고 약 2~30분 있으니 찌가 살짝 오릅니다.
서서히 오르는 찌에 침을 꼴깍 삼키며 살며시 오른손을 낚시대 손잡이에 올리며 정점을 기다립니다.
몸통까지 오르던 찌가 멈칫하는 순간...
쇄액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대는 활처럼 휘어져 초릿대가 물속에 쳐박힘니다.
갈대숲에 머리를 처박으려는 붕어와 반대로 끌어내려는 저와의 힘겨루기를 하는데
좌대를 우당탕 거리며 뛰어오는 형님께서 한다는 소리가 이런 뭐 엿같은 일이 다있냐^^ 투덜대시며 뜰채를 대주십니다.
간신히 올려 놓고 보니 4짜가 되어보이는
철갑옷을 입은 붕어...
계측을 해보니 37에서 5mm빠지네요...
야... 거... 뭐 먹고 나왔냐?...
입질이 어떻데?...
손 맛은 좋았냐는 둥... 질문이 속사포같이 날아옵니다.
지렁이로 잡았다고 하려는데...
새우로 잡았다고 물으시기에 ... 그렇다고 했더니...
"나... 새우...좀... 몇 마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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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해서 새우 굵은 놈으로 몇 마리 드렸습니다....ㅋ
(이 글 형님이 보실텐데... 용서해주삼 ^^ )
결국
밤 11시경 32.5cm의 월척 한마리 추가하고 새벽 낚시를 기대하며 눈을 붙이는데
12시를 넘어서부턴 번개와 천둥이 머리위에서 때려대는 통에
죄 진건 많고
무서워서 혼났습니다.
여름 장마 수준의 폭우와 바람까지...
아침에 잠시 앉아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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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놓고 간 바람에 집에와서 증명사진 박고
붕어는
저만보면 애원하는 어르신이 계셔서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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