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월야독작
2010.5.2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태백절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려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고 행사가 끝난뒤 영주로 돌아와 귀로에 오릅니다.
안양까지 가는길에 원주 고산지에서 하룻밤묵어 가기로 결정합니다...21일 고산저수지 밤낚시 조행기 입니다.
꽃사이의 한병술을 혼자 마시는데 친구라곤 없네
잔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 이루어 세 명이 되었네
달은 본디 술을 마실줄 모르고 그림자는 다만 내몸을 따라다닐뿐이구나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봄철에 마음껏 놀아보세.
내가 노래하니 달이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 소리없이 나를 따르는구나....
이런 멋진시처럼 달밤에 멋드러지게 술을 마셨다는건 아니구요....^^ 21일 오후4시쯤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느즈막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제육볶음에 쐬주를 한잔했지요..
쐬주를 한잔하고 달밤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으니 간절히?한잔이 또생각납니다...헐~집사람이
낚시가서는 절대 술먹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건만 이노무 분위기가 한잔땡기게 합니다...
달밤에 홀로 술한잔 이라....
향어골~~!!! 예명에서 벌써모든걸 말해주고 있는이곳!! 향어골짜기에 홀로 앉아 이런저런생각에 잠기니
저녁에 먹은 쐬주 취기가 벌써 가시고 없네요...
다시매점에서 캔맥주 두캔을 사들고 어슬렁어슬렁
밤길을 걸어서 자리로 돌아옵니다. 왜 한잔했느냐...이백이 채석강물에 비친달을 잡을려고 뛰어들었다
객사했다죠? 뭐~제가 저수지로 뛰어든다는건 아니고...^^;; 낚시도 낚시고 하늘에 반달도 밝고!! 조용한 골짜기에 혼자 앉아
있으니 어쩔수 있나요? 한잔해야지 ㅋㅋ
3.6쌍포로 중무장을 하고 밤새 부지런히 챔질을 했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지고 낚시의자에 기대어 눈을 붙입니다..향어골은 주차하기가 좀 거시기해서 쪼매 불편하죠...
12시남짓 잠들어서 한기에 깨니 새벽4시...흠..이제는 노숙을 해도 괜찮은 계절이구나....혼잣말을 하며 동네 산책이나 해야겠다하고 밤길을 어슬렁거려 봅니다.
가로등만 혼자 켜져있고 옆좌대 단체출조하신분들은 인기척이 없네요...밤새 술을 부었으니 낚시는 다했겠져..
그렇게 어슬렁거리다 이번에는 차에서 다시 잠을 청해봅니다....깨니 아침 6시....헐
저야 늘 그렇듯이 조과는 없습니다...딸랑~메기한마리...돌려보내줬습니다.~~ 왜 ?
개장수 이야기 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개장수는 사람이 알아챌수 없는 살기를 가졌다고 합니다.그래서 개들만이 개장수를 알아볼수 있다고 하죠?
우리가 느끼지못하는 기운을 짐승은 느낄수 있으니까요..
물고기도 짐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잡히면 죽인다는 기운을 가지고 있는걸 물고기는 알고 있었나봅니다.
아마 지난번 잡아먹은 메기때문에...내안에 살기가 있었나봅니다..
여기까진 내생각이고~ 전날 비가와서 상류쪽에 자리를 했어야하는데 조용한걸 좋아해서 중하류에 앉았다보니 ..여기에 참패의 원인이 있지
않나하네요..
어디까지가 산이고 어디까지가 물인지.....
메기는 일단 제가 나만의 냉장고인 고산지에 다시 넣어 놨습니다. 나중에 먹고싶을때 꺼내면 되니깐요~ㅋㅋㅋ 지난번 보다 더컷음 아마 내팔뚝만큼...*^^
낚시꾼뻥은정말유명한거같아요...오래전 평택수로에서 만난 조사님께서 잉어를 1미터 70센치짜리를 잡고 하루를 앓아누우셨다고 해서 그땐 정말로 그게 사실인줄 알았습니다. 뻥이라고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죠...
덕분에 주변 사람들한테 넌뻥이 정말 심하다는 소리를 듣긴했지요....ㅡㅡ
돌아오는길은 언제나 2프로 부족합니다..그저그런 마음으로 다시또 찾게 되겠지요. 세상살아가는것도 2프로 부족한게 아닌지....
범수노래처럼 가지면 가질수록 가슴은늘 외로운법이니까요.....
이런한적한 시골길을 좋아합니다...내세상사도 이렇게 한적하고 평화로웠으면...
이제 시즌이 초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각인되어진 아카시아꽃이 활짝필때~!!!! , 벼가 누렇게 익어서 고개를 푹~숙였을때~!!!
이때만큼은 미친듯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러리라 짐작을 하네요....
고산지 가는길에 붙어있는 예수사관학교의 정원?운동장? 입니다. 밤새피곤했는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올라갔습니다.
고산지 오시는분들께서도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고 가셔도 될듯하네요..
정원이 잘꾸며져 있어서 간단히 소풍분위기도 낼수 있고 아이들도 좋아할듯합니다...바로요런것들이 있으니깐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상 안양에서 참붕어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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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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