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파로호 용호리 좌대에서 9월 4일 오후 4시부터 9월 5일 아침 8시까지의 조행기로 총 4부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1부 파로호에 꿈을 안고 달려가다.
당초 이번 주말 낚시는 태안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태풍 곤파스가 지나가면서 쑥대밭이 되어 버린 곳으로 낚시를 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지난주처럼 이번 주도 집에서 자숙하면서 보낼까 망설이던 중에 목요일 오후 직장 동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강원도 파로호 용호좌대에서 주말에 친구와 함께 낚시를 할 예정이라는 직장 동료는 좌대에 낚시할 자리가 하나 비어있으니 나에게 생각이 있으면 오라 한다.
이 얼마나 고마운 말인가?
그러나 동료의 제안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한번 생각해 보겠노라 했다.
충청권으로만 주로 출조 했던 나에게 아무래도 강원도가 낯설기도 하거니와 머릿속이 호수 낚시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옛 추억들로 채워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파로호를 다녀온 직장에 다른 분들이 이번 주말에 다시 파로호를 찾는다 한다.
인터넷에서 본 파로호에 대한 조황도 괜찮은 듯 하고 직장 동료 분들이 두 팀이나 파로호로 낚시를 나선다 한다.
요즘 파로호는 정황상으로 보면 낚시인들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문에 나는 마음속으로 파로호로 낚시를 갈 생각을 조금씩 굳혀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받고 난 그 순간 이후부터 말이다.
드디어 주말이 되었다.
토요일 새벽 다섯 시 경에 잠에서 한 차례 깨어났으나 또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특별히 하릴없는 날이라 잠을 더 자 두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듯했다.
그런데 한껏 잠을 자 보려 했으나 이 일도 나에게만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다.
배가 고파서 더 이상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나고 말았다.
거실로 나와 시계를 바라보니 아홉 시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안절부절 하고 있는 나와는 아주 대조적으로 아내와 딸은 너무나 평화스럽게 잠을 곤히 자고 있는 것 아닌가.
부엌으로 들어가 조용히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냉장고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지만 허기진 배를 채울 만한 마땅한 요깃거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잠자는 아내를 깨워서 아침을 주문했다.
하지만 아내는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주겠다 한다.
그리고 당신이 정말로 배고픈 것을 참지 못하겠으면 냉장고에 식은 밥이라도 전자레인지에 넣어 데우고 가스레인지에 올려서 냄비에 든 된장국도 끊여서 아침을 혼자 먹으라 한다.
이왕 허기진 배를 참은 김에 조금만 더 참기로 했다.
다른 날 같으면 밥 대신 하다못해 라면이라도 끓여서 아침을 스스로 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만사가 귀찮기만 하다.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 시원한 물 한 컵을 따라 마시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틀었다.
채널을 낚시 방송으로 돌려보지만 프로그램에 흥미가 별로 없다.
골프나 스포츠 방송으로 채널을 돌려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 않다.
KBS MBC YTN MBN.... 이 방송 저 방송으로 채널을 돌려보지만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고 있다.
흥미 없이 이리 저리 채널만 돌리다보니 다시 졸음이 몰려들었다.
소파에 반쯤 옆으로 드러누운 채로 텔레비전을 끄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아내가 아침을 먹으라고 소파에서 자던 나를 흔들어 깨웠다.
깨어나자마자 거실 벽시계를 보니 시간은 정오를 30분이나 지나가 있었다.
아내가 차려준 점심을 허겁지겁 들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났더니 오후 한 시가 되었다.
포만감으로 이대로 가만히 집에만 있으면 또 다시 졸려서 잠만 잘 것 같았다.
오늘도 날씨는 여전히 덥기는 더운 것 같다.
창밖으로 비친 파란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들이 두둥실 떠있다.
오늘처럼 화창한 주말에 집에만 처박혀 있기는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낚시를 떠날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주말 오후라 고속도로가 심하게 막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PC를 켜고 인터넷으로 도로공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확인하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고속도로가 아직은 그리 심하게 정체 되는 것 같지 않다.
지금이라도 출발을 서두르면 교통체증으로 고생도 하지 않을뿐더러 오늘 밤낚시 역시 늦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낚시가방 파라솔 의자 등등 낚시장비를 차에 실었다.
아이스박스에는 얼음을 채우고 복분자와 배즙이 든 팩을 몇 개 챙겨서 차에 실었다.
출발 직전에 파로호에서 낚시를 하기로 한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했다.
춘천을 벗어나 지금 막 파로호에 당도했다며 나에게 운전 조심해서 오라 한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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