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이 워낙 많은 까닭에 월요일은 한숨 돌리고 화요일에 떠나 봅니다.
보름인 줄도 모르고......촌놈 같으니....^^;
파로호 상류, 상무룡리를 들어가면 입질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같이 동행하기로 한 후배꾼이 작년에 두번 꽝치고 삼세번에 도전한다고 해서 안국지로 90도(?) 틀었습니다.
근래들어 날씨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안국지 들어가는 입구의 안국사지 근처에 꽃이 활짝 피어서 찌맛, 손맛에 굶주린 낚시꾼을 반겨 줍니다.
이곳을 돌아 나오면 왼쪽으로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비포장 산길이 이어집니다.
어느새 산길이 신록으로 물들어, 나무그늘을 잔뜩 드리웠습니다.
낚시터 입구입니다.
이런 곳을 지나 거의 산꼭대기에 아담한 저수지가 있다는 게 처음에 참 신기 했었습니다.
들를 때마다 처음의 기분이 조금 가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신기합니다.
지난번 왔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산빛입니다.
조금씩 불어주는 바람이 차가운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않고,
오히려 이제는 더위를 식혀주고 있습니다.
평일인데도 좋은 포인트에는 조사님들이 들어가 있고,
거의 동시에 도착한 후배꾼, 럭셔리님과 저는 주차장 밑의 수심깊은 포인트로 자리합니다.
사실 주차장 포인트는 6월이 넘어가야 괜찮은 곳인데.......^^;
럭셔리님이 오늘까지 삼세번을 꽝치면 이제 안국지 안 온다고 할까봐 쬐금 걱정 됩니다.
채비하고 품질을 좀하고나니 출출해서 가지고 온 안주감을 구워 소주 일배,부일배.....
이번에 관리실 옆쪽으로 정자가 그럴 듯하게 들어섰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일행들하고 여름에 그늘을 피해 쉬기 적당해 보입니다.(술먹기 좋을 듯)
한잔 먹고나니 졸음이 몰려와서,
이번에 낚시용으로 개조해 침상을 들여놓은 제차로 가서 한숨자고,
열심히 낚시를 합니다.......... 계속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었습니다.
맞은편 산에서 달이 뜹니다.
달이 아니라 해가 뜨는 줄 알았습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밝은 달은 처음 봅니다.
밤낚시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지만 산 속 낚시터의 달빛비친 야경이 아름다워 낚시를 잊을 지경입니다.
산 너머로 달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핸드폰 사진이라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처음으로 사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내눈에 보이는대로만 찍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달이 얼굴을 조금 더 내미니 수면에 반영되고 그옆으로 제 캐미가 찬조 출연합니다.
제 캐미가 보이시나요? ^^*
완전히떠오른 달 .......
송강 정철은 금강산에서 달맞이를하러 새벽까지 기다리다,
겨우 기다리던 달을 만났다는데,
저는 낚시왔다가 거저 만났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구경하고,
다시 낚시를 해 보지만 대낮같은 밤에 붕어들이 마실나간 듯,
손님맞을 생각을 도통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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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이 지나, 해 같던 보름달은 들어가고 진짜 해가 솟았습니다.
해가 뜨고 좀 지나니 낚시터가 안개에 싸여갑니다.
그렇게 밤도 지나 새벽도 지나 아침을 맞이 했지만 붕어는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붕어얼굴 대신 산중의 달빛으로 대신한 하루였습니다.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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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곳은 학시리 좋은곳인디,,,,,,,,,
더도말고 딱 한마리에 붕어얼굴이 필요했는데,,,아쉽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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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죽.]저는 그래도 그동안 안국지 다니면서 재미 좀 봤는데, 후배가 아쉽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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